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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5화

낙청연은 복맹을 힘껏 걷어차서 벙어리를 구했다.

그녀는 천참검을 든 채로 바짝 거리를 좁혔고 검을 계속해 휘둘렀다. 복맹은 그녀를 당해내기 어려웠다.

기세가 얼마나 강한지 마치 천 년 동안 봉인된 맹수가 마침내 피 맛을 보고 걷잡을 수 없이 날뛰는 것만 같았다.

심지어 낙청연은 그 여인의 강렬한 원망과 한을 느낄 수 있었다.

아주 살기등등했다.

복맹은 결국 얻어맞고 헐레벌떡 도망쳤다.

낙청연은 그를 뒤쫓고 싶었지만 몸이 견디지 못할 것 같았다.

낙청연은 부적으로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을 강제로 몸에서 떠나게 했고, 그 순간 바닥에 무릎을 털썩 꿇고 피를 왈칵 토했다.

그녀의 눈앞에서 붉은색 치맛자락이 밤바람에 가볍게 날리고 있었다.

낙청연은 그제야 그녀가 신은 붉은색 신발이 혼롓날 신는 신발이라는 걸 발견했다.

웃음기 어린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약속한 걸 잊지 말거라”

“난 또 널 찾으러 올 것이다.”

고개를 든 낙청연은 달빛 아래 창백한 얼굴과 길게 늘어뜨린 검은색 머리카락을 보았다.

그 순간, 낙청연은 어쩐지 낯이 익다고 생각했다.

미간 사이의 뛰어난 기상은 초상화 속의 인물과 닮아있었다.

“이름이 무엇이지?”

창백한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 다음 순간, 그녀는 낙청연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바람 소리와 함께 여인의 웃음소리가 낙청연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내 물건을 그리 많이 뒤지고 초상화도 그리 많이 봤으면서 내가 누군지 모르는 것이냐?”

그 목소리는 아득히 멀어져 갔다.

낙청연은 움찔했다.

“우단봉!”

귀도의 성주!

계속 그들을 따라다니던 건 귀도의 성주 우단봉이었다!

그녀가 그 고금을 만진 이유가 있었다.

이곳이 그녀가 지내던 곳이기 때문이었다.

우단봉이 벙어리가 독사에게 물리지 않게 한 것도, 낙청연이 그를 구할 수 있게 길을 안내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복맹을 죽인 그날 밤, 소령진으로 불러들인 것이 우단봉인 듯했다.

그리고 복맹의 몸에 빙의한 사내도 아주 강했다. 평범한 사람은 아닌 듯했다.

주위는 다시 고요해졌고 낙청연은 고통을 찾으며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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