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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0화

낙청연은 우단봉을 바라보며 확고한 어투로 말했다.

우단봉은 점차 평정을 되찾았고, 흉측한 얼굴도 차차 원래대로 돌아왔다. 눈에 선 핏발도 점점 사라졌다.

낙청연은 그녀를 풀어주었다.

우단봉의 날카로운 눈빛은 온통 증오로 가득했고, 두 눈은 낙청연을 주시했다.

“우경성은 이미 죽었다. 나는 그가 완전히 잿더미가 되어 사라지길 바란다!”

낙청연은 약간 놀라서 말했다. “죽었다고? 어떻게 죽은 거냐?”

우단봉이 말했다. “어젯밤 그 남자의 몸 안에 우경성이 있었다!”

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의아했다.

곧바로 우경성의 모습을 떠올려 보고 또다시 복맹의 몸에서 봤던 그 남자의 모습을 떠올려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가슴이 덜컹 내려앉았다.

확실히 우경성이었다!

하지만 나이는 열 몇 살은 차이 나는 것 같았다.

그가 몇 십년을 더 살았으니, 날로 얻어먹은 셈이다.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약속했다. “문제없다.”

“그런데 우경성이 어떻게 죽었는지 알고 있느냐?”

우단봉이 대답했다. “그건 모른다.”

“나도 며칠 전에 네가 나를 풀어줘서 나온 거다. 나도 그가 이미 죽어서 나와 같은 모습이 되었다는 걸 방금 알게 되었다.”

“직접 그를 갈기갈기 찢어 죽이지 못한 것이 한스럽다.”

우단봉의 어투는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낙청연은 상황을 파악한 후 물었다. “혹시 귀도산의 지도를 가지고 있느냐?”

“우경성은 너의 시신을 팔방진에 묻어 두었다. 그러니 귀도산의 지도가 있어야 팔방진의 위치를 찾을 수 있다.”

“지도는 없지만, 그려 줄 수 있다. 이 산의 돌덩이 하나까지 어디에 있는지 나는 다 알고 있다.”

이 말을 하며 우단봉이 손을 펼치자, 종이가 하늘에 날아올라 갔다.

우단봉은 붓에 먹을 묻혀서 지도를 그렸다.

전체 귀도산의 지도가 눈앞에 펼쳐졌을 때, 낙청연은 우단봉에게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게 상세한 곳까지 그녀는 모두 분명하게 그려냈다.

그녀는 귀도성을 건설하기 위해, 확실히 산 전체의 지형을 철저하게 파악했다.

심지어 뱀 굴이 있는 위치까지 그녀에게 그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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