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402화

다행히 낙청연은 비수를 꽉 잡고 있었다.

그리고 뒤에서 따라오던 벙어리는 낙청연의 팔을 덥석 잡고 그녀를 부축했다.

낙청연은 다시 똑바로 섰다. 정말 위험천만했다.

사람들은 모두 긴장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긴장한 기분이 다른 사람에게 전해질까 봐 두려웠다.

절벽위를 걷는 그들의 발걸음은 유난히 느렸다.

그리고 앞길은 끝이 보이지 않았으며 언제 안전하게 도착할지 알 수 없었다.

갑자기 앞에서 걷던 홍해가 발걸음을 멈췄다.

낙청연도 어쩔 수 없이 멈췄다. 너무 가까이 다가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발밑에 돌덩이가 두 사람의 체중을 감당할 수 있을지 몰랐기 때문이다.

발밑의 돌덩이가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그들은 모두 일정한 거리를 두었다.

“왜 그러냐?” 낙청연이 물었다.

전방에서 갑자기 음살기를 지닌 바람이 한바탕 불어왔다.

낙청연의 미간이 흔들렸다.

전방의 위험한 기운에 낙청연은 숨을 죽이고 앞으로 조금 움직였다. 그녀의 눈앞에 소름 끼치는 장면이 펼쳐졌다.

전방의 절벽위에 복맹이 마치 거미처럼 엎드려 있었다.

마침 그들의 앞길을 막고 있었다.

그의 사지에는 모두 쇠 발톱이 있었다. 그때 봤던 우향의 몸과 같았다.

보아하니 복맹은 이미 우향을 만난 모양이다.

분위기는 무거웠고 몹시 긴장했다.

그들은 절벽위에서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복맹은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피범벅이 된 해골 얼굴에 음산한 웃음이 번졌다.

곧이어 눈가에 살기가 스치더니, 갑자기 그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밧줄!” 낙청연은 소리치며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앞으로 다가가 홍해 등에 지닌 밧줄을 가져갔다.

홍해는 복맹의 공격에 어쩔 수 없이 칼을 들고 막았다.

이건 절벽에서 매우 위험한 행동이었다.

낙청연은 다급히 밧줄을 내던져 홍해의 허리를 휘감고 죽을힘을 다해 밧줄을 잡아당겼다.

“조심하거라.”

절벽에 엎드린 복맹도 한 손으로 홍해를 공격할 수밖에 없었다. 예리한 무기가 부딪치는 소리가 유난히 귀에 거슬렸다.

이럴 때, 겨루는 건 힘이다.

몇 번 공격을 거쳐 복맹은 홍해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