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명은 이 말을 듣더니 탐욕의 눈빛을 드러냈다. 귀도의 진귀한 보물에 어떻게 마음이 설레지 않겠는가?그는 즉시 대답했다. “좋소.”낙청연은 또 말했다. “하지만 이 물건을 취하려면 다소 위험하오. 그래서 당신 사람들의 희생이 필요하오.”“하지만 사람이 많으면 오히려 나눌 것이 적어지니까, 그들의 생사를 신경 쓸 필요 없는 것 같소.”“이 비밀은 당신에게만 말해주는 것이니, 절대 다른 사람에게 말해서는 안 되오.”“특히 제설미.”도명은 이 말을 듣고 뒤를 돌아보았다. 그는 그 사람들의 생사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알겠소!”도명은 통쾌하게 승낙했지만, 낙청연은 방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귀도의 사람들이 알게 되었소. 아마 곧 쫓아올 것이요.”“여섯 가지 물건을 다 찾아 보물을 얻기 전까지 누구도 다른 심보를 가져서는 안 되고 힘을 합쳐 적을 상대하여야 하오. 만약 붙잡히면 결코 그 누구도 좋은 결말이 없으니까!”도명의 안색은 약간 변했다. 이 여인의 재주가 아무리 봐도 참 대단했다. 귀도의 사람들까지 건드리다니!그러니 그녀가 찾고 있는 물건은 확실히 귀도에서 가장 큰 보물이 확실한 것 같다.이렇게 생각한 도명은 더욱 의심의 여지 없이 대답했다. “좋소!”곧이어 두 사람은 동굴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모두 호기심에 찬 표정으로 그들을 쳐다보았다. 그들의 얘기를 몹시 궁금해했다.도명은 자기 사람들을 한곳에 모아 놓고 한바탕 당부했다.그들은 낙청연과 함께 보물을 찾기로 했다. 만약 성공하면 그들이 가질 수 있는 물건은 더욱 많았기 때문이다.결국 다들 동의했다.그들이 이 귀도에 달려온 목적은 바로 귀도의 진귀한 보물을 얻어가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많은 위험한 상황을 모두 이겨냈으니, 이번 마지막 위기도 두렵지 않았다.곧이어, 일행들은 함께 동굴에 들어갔다.낙청연이 가장 앞에서 걸어갔다.안으로 들어갈수록 기운은 더욱 음산했다.맨 끝에 이르니, 이 동굴의 배치는 이전의 동굴과 똑같았다.심지어 석상도 똑같았다.도명 등 사람들
“당연하오.”“게다가 이 물건들을 다 찾으면, 전체 귀도성이 우리 것이 되는데, 정상에서 얻을 수 있는 그까짓 물건을 바라고 있겠소?”이 말은 전혀 의심의 여지 없이 그 장소에 있는 사람들 마음속 탐욕을 끌어냈다.그래서 그들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으며, 낙청연을 따라, 오던 길을 다시 돌아갔다.돌아가는 길에 뱀은 여전히 아주 많았다. 낙청연은 길을 따라 가면서 약초를 찾아 사람들의 몸과 발에 묶어 주었다. 이 약초 냄새는 뱀 무리를 쫓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들은 가는 길 내내 아주 순조로웠다. 날이 어두워진 후, 그들은 또 그 온천에서 다시 나왔다.한밤중에 그들은 처음 갔던 그 마을에 도착했다.마을에 아직 음식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휴식을 취하며 밥도 먹었다.체력을 보충한 후, 일행들은 또다시 출발했다.그들은 그 무덤이 있는 곳으로 왔다. 지금, 이 시각, 산 전체의 망령들이 모두 이곳에 모여 음기가 매우 심했다.낙청연이 그곳을 찾았을 때, 동굴은 이미 열려 있었다.누군가 말했다. “그날 복맹이 이곳에 왔었소!”낙청연은 흠칫 놀랐다.동굴에 들어와 보니, 그 안의 모습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다만 유일한 변화는 그 쇠사슬에 묶여있던 관이 이미 터져 있었다.동굴은 난장판이었고 싸웠던 흔적이 가득했다.그리고 바닥에는 시체 한 구가 놓여 있었다.낙청연이 앞으로 다가가 살펴보았다. 그 시체를 돌려 얼굴을 보고 그녀는 깜짝 놀랐다.이 사람은 우경성이었다.그리고 그가 입고 있는 옷도 그전에 그 두 구의 시체와 똑같았다.이 동굴 속의 남자 시체가 우경성이라니!우단봉을 진압하는데 우경성 자신도 있었다니!설마 우경성이 자원한 건가?복맹이 아마 우경성의 시단을 복용했기 때문에 복맹의 몸에 들어간 것 같다.낙청연은 석상 기관을 열어, 그 안의 상자를 옮기려고 했다.그리고 이번에는 제설미가 자진해 나섰다. “내가 할게.”하지만 도명이 말했다. “여인의 몸으로 업을 수 없다.”“내가 업겠다!”이 말을 하며 바로 상자를
낙청연은 반듯하게 침상에 누워 움직일 엄두가 나지 않았다.그러나 그 뱀은 바로 낙청연의 발목을 꽉 물고는 곧바로 침상에서 달아났다.잠깐 후, 제설미는 침상에 움직임이 없자, 문을 밀고 들어왔다.벙어리와 그 두 사람이 언제 들이닥칠지 알 수 없었기에, 제설미는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그는 경계하며 방문을 닫은 후, 침상 끝으로 달려가 낙청연의 발목을 자세하게 살펴보았다. 확실히 뱀에게 물렸다.이 독이면, 그녀는 틀림없이 죽을 것이다!이때, 제설미가 비수를 뽑아 들고 침상 머리로 걸어왔다. 그녀는 낙청연의 얼굴에 비수의 칼날을 갖다 댔다.바로 그 순간, 낙청연이 눈을 번쩍 뜨고 살기 등등한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았다.제설미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바로 도망치지 않았다. 그녀는 낙청연이 이미 뱀독에 중독되었다고 확신했기에 어차피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낙청연은 즉시 제설미의 손을 덥석 잡더니, 그녀의 손에 든 비수를 뺏았다.제설미도 급히 공격했지만, 이 여인이 중독되어도 힘이 여전히 이렇게 강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두 사람은 방안에서 잠깐 싸운 후, 역시 제설미는 패하였다. 그녀는 낙청연에게 어깨를 잡혀 탁자 위에 꽉 눌러졌다.제설미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너는 이미 중독되었는데, 어떻게……”낙청연은 콧방귀를 끼며 말했다. “네가 슬그머니 뱀을 잡아 온 걸 내가 모르는 줄 알았느냐?”낙청연은 사전에 미리 해독약을 먹었다.그러니 당연히 생명에 지장이 없었고, 좀 이따 여독만 제거하면 그만이다.제설미는 몹시 분노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쳤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바로 이때, 방문이 열렸다.구십칠과 벙어리가 밧줄을 들고 들어왔다.제설미는 놀라서 굳어버렸다. 그제야 이건 함정이었다는 것을 알아챘다!“보아하니, 넌 진작에 나를 죽이고 싶었구나.”구십칠은 제설미를 꽁꽁 묶었다.낙청연은 책상 위에 앉아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그건 네가 늘 나를 죽이려고 했으니까!”“앞으로 남은 길에 얼마나 많은 위험이 도사
“심지어 난 기꺼이 도명과 동귀어진할 수 있다!”그 말에 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하지만 여전히 의심스러웠다.“넌 도명과 아주 가까운 사이였다. 그를 죽일 기회가 수도 없이 많았을 텐데?”제설미는 눈살을 찌푸렸다. 그녀의 두 눈동자는 빨갰다.“사실 도명은 경계심이 아주 강한 사람이다. 그의 경계심을 흐트러트리기 위해서가 아니었다면 내가 그렇게 많은 사내와...”말하면서 제설미는 입술을 깨물었다.그녀는 감정을 억누르며 계속해 말했다.“그때 숲에 있었을 때 도명은 처음으로 나에게 친근하게 굴었다. 사실 난 그때 그를 죽일 기회가 있었다!”“그런데 하필 복맹 그자가 왔다!”“거의 성공할 뻔했는데!”제설미는 이를 악물며 분통을 터뜨렸다.낙청연은 의아했다. 제설미의 표정을 보니 눈빛에 증오가 가득한 것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낙청연은 제설미에 대한 인상이 조금 달라졌다.낙청연이 고민하고 있는데 제설미가 그녀를 바라보았다.“아직도 믿지 않는 거냐?”“네가 도명을 죽인다면 난 널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네가 알고 싶은 것도 다 알려줄 수 있다!”낙청연은 잠깐 고민하다가 말했다.“그러면 일단 이것만 알려주겠다. 도명은 반드시 죽게 된다.”“하지만 지금은 아니다.”제설미는 깜짝 놀라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낙청연을 바라봤다.“넌 처음부터 그와 보물을 나눌 생각이 없었던 것이냐?”낙청연은 입꼬리를 당기며 의미심장하게 웃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비록 우단봉의 복수를 돕는다면 귀도 전체를 얻는 것과 다름없지만 우단봉이 얼마나 줄지, 줄지 말지는 우단봉에게 달렸다.도명이 보물을 옮기는 건 당연히 불가능했다.만약 도명이 그동안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적이 있다면 낙청연은 그가 살아서 하산하게 했을지도 모른다.하지만 벙어리가 낙청연을 구하려다가 복맹에게 물어뜯길 때, 도와준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이곳에 온 사람들은 전부 이기적이기에 낙청연이 그들을 너그럽게 대할 이유는 없었다.낙청연의 대답을 기다리지는 못했지만
“누구 말이냐?”낙청연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유유히 말했다.“소향.”“하지만 지금은 우향이라고 불러야겠지.”“너희가 받은 임무는 우향에게 놀이일 뿐이다.”“너희들이 서로를 죽고 죽이길 바라는 것이지.”제설미가 받은 임무는 미인의 가죽을 얻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제설미가 낙청연을 죽이게 만들기 위해서였다.남의 손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면 우향의 신분은 노출되지 않는다.하지만 우향은 제설미도, 우향 본인도 낙청연을 죽이지 못할 줄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우향이라니? 그녀가 귀도 사람이란 말이냐?”제설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낙청연을 바라봤다.“어쩐지... 임신했으면서 이곳까지 왔으니.”낙청연은 시간이 늦은 걸 보고 구십칠에게 제설미의 밧줄을 풀어주라고 했다.“당장은 죽이지 않겠다.”“네가 오늘 밤 한 말이 진짜든 가짜든 중요치 않다. 네가 도명에게 일러바쳐도 난 두렵지 않다.”“네가 일러바친다면 우리에게 유일하게 나쁜 점은 상자를 우리 스스로 몇 개 더 짊어져야 한다는 것, 그뿐이다.”아무렇지도 않다는 뜻이었다.낙청연이 도명과 협력하는 척한 건 단지 그의 사람들을 이용해 동굴에 진압된 사내의 시체를 진압하기 위해서였다.설령 도명이 진실을 알게 된다고 해도 그들을 묶어서 끌고 가면 그만이었다.제설미는 결연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보며 말했다.“도명이 죽는다면 그에게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제설미는 낙청연이 도명을 죽여주길 간절히 바랐으니 이 사실을 도명에게 얘기할 리 없었다.곧이어 낙청연은 제설미를 풀어줬고, 제설미는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곧장 방으로 돌아갔다.구십칠이 말했다.“전 밖에 나가 보초를 서겠습니다. 먼저 쉬세요.”-날이 밝기도 전에 구십칠이 헐레벌떡 방안으로 뛰어 들어왔고 낙청연은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깼다.구십칠은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복맹이 마을 밖에 있는 걸 보았습니다.”낙청연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곧바로 방에서 뛰쳐나갔고 자욱한 안개 속에서 끊임없이 배회하는 복맹을 보았다.그는 온몸의
도명 곁의 사람들은 전부 죽고 제설미만 남았다.그들이 밤새워 여섯 번째 동굴로 향했을 때, 처음으로 결과가 실망스러웠다.동굴 안은 텅 비어 있었다.“한발 늦어나 보군.”도명은 눈살을 찌푸렸다.“하나가 모자라면 어떡하오?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건 아니겠지?”그동안 그들은 바쁘게 산속을 헤치며 이 산을 거의 다 돌아다녔다.보물이 이렇게 없어진다면 도명은 낙청연을 죽여버릴 생각이었다.낙청연은 미간을 좁힌 채로 고민하다가 말했다.“겨우 하나 모자란 것뿐이오.”“일단 안전한 곳을 찾아야겠소.”곧이어 그들은 비교적 깨끗한 숲을 찾았다. 바닥에는 잡초와 관목, 가시나무가 많지 않았고 비교적 넓었다.그들은 다섯 개의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았다.낙청연이 말했다.“상자를 여시오.”도명이 눈을 반짝였다.“열어도 되는 것이오?”상자에는 피로 적은 부적이 가득했기에 열고 싶은 걸 몇 번이나 참았었다.낙청연의 말에 도명은 지체 없이 상자를 열었다.그러나 상자를 연 순간, 도명은 몸을 움찔 떨었다.시체?그것도 분해된 시체였다.제설미도 깜짝 놀랐다.반대로 낙청연은 태연자약한 얼굴로 구십칠과 벙어리더러 시체를 들어내는 걸 도와달라고 했다.곧이어 낙청연은 시체를 맞추기 시작했는데 다리가 하나 부족했다.비록 혼백이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강제로 불러낼 수 있을 듯했다.그러자 낙청연은 부적을 꺼내 배치하기 시작했다.도명은 옆에서 넋을 놓고 있었다. 이 시체로 뭘 하려는 건지, 보물은 어떻게 얻을 건지 묻는 걸 잊었다.다 배치해 놓은 뒤 낙청연은 향 세 개를 피워 땅에 꽂으며 말했다.“주위를 잘 지켜보거라. 아무도 날 방해해서는 안 된다.”“승패가 걸린 일이다.”구십칠은 고개를 끄덕인 뒤 벙어리와 떨어져 각자 한 방향을 맡았다.도명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주위를 관찰하며 경계했다.낙청연의 손끝에서 부적이 튀어나왔다. 낙청연은 우선 시체 안에 있는 잔혼의 봉인을 푼 뒤 그것을 한데 모았다.우단봉의 몸이 서서히 시체
고개를 돌린 벙어리는 그 모습을 보고 곧바로 그녀의 곁에 쭈그리고 앉아 다급히 부축했다.낙청연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았고 안색이 전보다 더욱 창백해졌다.“난 괜찮소.”낙청연은 시선을 들어 허공에 떠 있는 우단봉을 보았다, 그녀의 혼백이 드디어 완전해졌다.그녀의 창백한 얼굴 위로 미소가 걸렸다. 우단봉은 거만하게, 또 득의양양하게 웃었다.“내가 드디어... 자유로워졌어! 하하하하...”우단봉이 크게 웃자 숲속에 광풍이 불었다.벙어리는 다급히 팔을 들어 낙청연을 위해 흩날리는 흙먼지와 낙엽을 막아줬다.-동운수는 피를 왈칵 토하며 눈앞이 까매져 까무룩 쓰러졌다.“어머니!”우향은 대경실색하며 즉시 달려들었다.“어머니! 어머니! 왜 그러십니까?”한참을 불렀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깨어나지 않았다.우향은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낙청연, 이 천한 것이!”“두고 보자!”-한참 뒤에야 우단봉은 평정을 되찾았고 숲속의 바람도 잠잠해졌다.옆에 있던 도명은 그제야 천천히 다가갔다.제설미는 여전히 충격받은 상태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 광경을 지켜봤다.“조금 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낙청연은 천천히 몸을 일으킨 뒤 나침반을 거두었다. 그녀는 기운이 넘치는 우단봉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끌어당겼다.“임무는 완성했다.”그 말을 들은 도명의 눈동자에 빛이 번뜩였다.그는 곧바로 검을 뽑아 들고 제설미를 찔렀다.너무 빨라 미처 막을 새가 없었다.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랐고 제설미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고개 숙여 피가 묻은 칼날을 바라봤다. 그녀가 입을 뻐끔거리자 피가 왈칵 쏟아졌다.제설미는 눈조차 감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녀는 마지막 순간까지 간절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봤다.꼭 도명을 죽여달라고 애원하는 것만 같았다.낙청연은 도명을 바라봤다.“지금 뭐 하는 짓이오?”도명은 칼을 뽑으며 웃었다.“임무를 완수했으니 보물이 이제 곧 손에 들어오겠지. 그렇다면 다른 사람을 남겨도 소용없
우향은 차가운 목소리로 이를 갈며 말했다.낙청연은 우유를 바라봤다. 며칠 사이 우유는 많이 수척해져 있었다.“당신이 우유를 잡아 날 이곳으로 유인한 것이오?”낙청연은 눈을 가늘게 뜨며 우향을 바라봤다.“하지만 당신에게는 우유를 궁에서 빼돌릴 능력이 없을 텐데.”“온심동이 한 짓이오?”“온심동이랑 무슨 거래를 한 것이오?”우향은 차갑게 웃었다.“알고 싶소?”“알고 싶으면 무릎 꿇고 애원하시오.”“내게 애원하면 알려주겠소. 누가 우유를 잡은 건지, 누가 나랑 협력하여 당신을 이곳 귀도로 유인한 건지.”낙청연은 우향의 건방진 태도에 참지 못하고 코웃음 쳤다. 그녀는 주위를 둘러보며 물었다.“동운수는 오지 않았소?”“설마 조금 전 나와 싸웠던 이가 그녀였소?”낙청연의 어투에서 느껴지는 조롱에 우향은 더욱더 화가 났고 또 내심 놀랐다. 낙청연은 이미 그녀의 어머니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천한 것!”우향은 우유의 목을 조르며 낙청연을 위협했다.“무릎 꿇지 않을 것이오?”“낙청연, 당신에게 기회는 이번 한 번뿐이오!”“얌전히 무릎 꿇고 항복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이자의 목을 부러뜨릴 것이오!”말하면서 우향은 손에 힘을 꽉 주었다.우유는 그 때문에 숨이 막혔고 이마에 핏줄이 섰다.낙청연은 평온한 얼굴로 차갑게 바라봤다.바로 그때, 허공에 떠 있던 우단봉이 맹렬히 돌진하여 우향의 몸을 꿰뚫고 지났다.그 순간, 우향은 오장육부 모두 충격을 받고 멀리 날아가 바닥에 거세게 부딪혀 피를 왈칵 토했다.우향이 데려온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그 광경을 보고 화들짝 놀랐다. 그들은 누가 손을 쓴 건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그들은 곧바로 낙청연 일행을 향해 덤벼들였고 일촉즉발의 상황이 되었다.우단봉은 사실 그들을 직접 해결할 수 있었지만 낙청연이 그녀에게 눈치를 줬고 우단봉은 그녀의 뜻을 이해했다.“구십칠, 아토, 뒤로 물러서시오!”낙청연이 다급히 외쳤고 두 사람은 곧바로 뒤로 물러섰다.그 순간 음산한 바람이 불어왔고 보이지 않는 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