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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2화

“누구 말이냐?”

낙청연은 눈을 가늘게 뜨면서 유유히 말했다.

“소향.”

“하지만 지금은 우향이라고 불러야겠지.”

“너희가 받은 임무는 우향에게 놀이일 뿐이다.”

“너희들이 서로를 죽고 죽이길 바라는 것이지.”

제설미가 받은 임무는 미인의 가죽을 얻는 것이었는데 그것은 제설미가 낙청연을 죽이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남의 손을 빌려 사람을 죽인다면 우향의 신분은 노출되지 않는다.

하지만 우향은 제설미도, 우향 본인도 낙청연을 죽이지 못할 줄은 예상치 못했을 것이다.

“우향이라니? 그녀가 귀도 사람이란 말이냐?”

제설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낙청연을 바라봤다.

“어쩐지... 임신했으면서 이곳까지 왔으니.”

낙청연은 시간이 늦은 걸 보고 구십칠에게 제설미의 밧줄을 풀어주라고 했다.

“당장은 죽이지 않겠다.”

“네가 오늘 밤 한 말이 진짜든 가짜든 중요치 않다. 네가 도명에게 일러바쳐도 난 두렵지 않다.”

“네가 일러바친다면 우리에게 유일하게 나쁜 점은 상자를 우리 스스로 몇 개 더 짊어져야 한다는 것, 그뿐이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뜻이었다.

낙청연이 도명과 협력하는 척한 건 단지 그의 사람들을 이용해 동굴에 진압된 사내의 시체를 진압하기 위해서였다.

설령 도명이 진실을 알게 된다고 해도 그들을 묶어서 끌고 가면 그만이었다.

제설미는 결연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명이 죽는다면 그에게 얘기하지 않을 것이다.”

제설미는 낙청연이 도명을 죽여주길 간절히 바랐으니 이 사실을 도명에게 얘기할 리 없었다.

곧이어 낙청연은 제설미를 풀어줬고, 제설미는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곧장 방으로 돌아갔다.

구십칠이 말했다.

“전 밖에 나가 보초를 서겠습니다. 먼저 쉬세요.”

-

날이 밝기도 전에 구십칠이 헐레벌떡 방안으로 뛰어 들어왔고 낙청연은 화들짝 놀라 잠에서 깼다.

구십칠은 긴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복맹이 마을 밖에 있는 걸 보았습니다.”

낙청연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곧바로 방에서 뛰쳐나갔고 자욱한 안개 속에서 끊임없이 배회하는 복맹을 보았다.

그는 온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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