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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3화

도명 곁의 사람들은 전부 죽고 제설미만 남았다.

그들이 밤새워 여섯 번째 동굴로 향했을 때, 처음으로 결과가 실망스러웠다.

동굴 안은 텅 비어 있었다.

“한발 늦어나 보군.”

도명은 눈살을 찌푸렸다.

“하나가 모자라면 어떡하오?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건 아니겠지?”

그동안 그들은 바쁘게 산속을 헤치며 이 산을 거의 다 돌아다녔다.

보물이 이렇게 없어진다면 도명은 낙청연을 죽여버릴 생각이었다.

낙청연은 미간을 좁힌 채로 고민하다가 말했다.

“겨우 하나 모자란 것뿐이오.”

“일단 안전한 곳을 찾아야겠소.”

곧이어 그들은 비교적 깨끗한 숲을 찾았다. 바닥에는 잡초와 관목, 가시나무가 많지 않았고 비교적 넓었다.

그들은 다섯 개의 상자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낙청연이 말했다.

“상자를 여시오.”

도명이 눈을 반짝였다.

“열어도 되는 것이오?”

상자에는 피로 적은 부적이 가득했기에 열고 싶은 걸 몇 번이나 참았었다.

낙청연의 말에 도명은 지체 없이 상자를 열었다.

그러나 상자를 연 순간, 도명은 몸을 움찔 떨었다.

시체?

그것도 분해된 시체였다.

제설미도 깜짝 놀랐다.

반대로 낙청연은 태연자약한 얼굴로 구십칠과 벙어리더러 시체를 들어내는 걸 도와달라고 했다.

곧이어 낙청연은 시체를 맞추기 시작했는데 다리가 하나 부족했다.

비록 혼백이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강제로 불러낼 수 있을 듯했다.

그러자 낙청연은 부적을 꺼내 배치하기 시작했다.

도명은 옆에서 넋을 놓고 있었다. 이 시체로 뭘 하려는 건지, 보물은 어떻게 얻을 건지 묻는 걸 잊었다.

다 배치해 놓은 뒤 낙청연은 향 세 개를 피워 땅에 꽂으며 말했다.

“주위를 잘 지켜보거라. 아무도 날 방해해서는 안 된다.”

“승패가 걸린 일이다.”

구십칠은 고개를 끄덕인 뒤 벙어리와 떨어져 각자 한 방향을 맡았다.

도명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주위를 관찰하며 경계했다.

낙청연의 손끝에서 부적이 튀어나왔다. 낙청연은 우선 시체 안에 있는 잔혼의 봉인을 푼 뒤 그것을 한데 모았다.

우단봉의 몸이 서서히 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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