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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14화

고개를 돌린 벙어리는 그 모습을 보고 곧바로 그녀의 곁에 쭈그리고 앉아 다급히 부축했다.

낙청연은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았고 안색이 전보다 더욱 창백해졌다.

“난 괜찮소.”

낙청연은 시선을 들어 허공에 떠 있는 우단봉을 보았다, 그녀의 혼백이 드디어 완전해졌다.

그녀의 창백한 얼굴 위로 미소가 걸렸다. 우단봉은 거만하게, 또 득의양양하게 웃었다.

“내가 드디어... 자유로워졌어! 하하하하...”

우단봉이 크게 웃자 숲속에 광풍이 불었다.

벙어리는 다급히 팔을 들어 낙청연을 위해 흩날리는 흙먼지와 낙엽을 막아줬다.

-

동운수는 피를 왈칵 토하며 눈앞이 까매져 까무룩 쓰러졌다.

“어머니!”

우향은 대경실색하며 즉시 달려들었다.

“어머니! 어머니! 왜 그러십니까?”

한참을 불렀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깨어나지 않았다.

우향은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낙청연, 이 천한 것이!”

“두고 보자!”

-

한참 뒤에야 우단봉은 평정을 되찾았고 숲속의 바람도 잠잠해졌다.

옆에 있던 도명은 그제야 천천히 다가갔다.

제설미는 여전히 충격받은 상태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 광경을 지켜봤다.

“조금 전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냐?”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낙청연은 천천히 몸을 일으킨 뒤 나침반을 거두었다. 그녀는 기운이 넘치는 우단봉을 바라보며 입꼬리를 끌어당겼다.

“임무는 완성했다.”

그 말을 들은 도명의 눈동자에 빛이 번뜩였다.

그는 곧바로 검을 뽑아 들고 제설미를 찔렀다.

너무 빨라 미처 막을 새가 없었다.

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랐고 제설미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고개 숙여 피가 묻은 칼날을 바라봤다. 그녀가 입을 뻐끔거리자 피가 왈칵 쏟아졌다.

제설미는 눈조차 감지 못하고 쓰러졌다. 그녀는 마지막 순간까지 간절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바라봤다.

꼭 도명을 죽여달라고 애원하는 것만 같았다.

낙청연은 도명을 바라봤다.

“지금 뭐 하는 짓이오?”

도명은 칼을 뽑으며 웃었다.

“임무를 완수했으니 보물이 이제 곧 손에 들어오겠지. 그렇다면 다른 사람을 남겨도 소용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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