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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4화

구십칠은 잠시 멍해 있더니 말했다. “절벽을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까?”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었다.

세 사람은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계속해서 출발하여 산 아래로 내려갔다.

한 시진쯤 걸어서 낙청연은 그들을 데리고 절벽 아래에 도착했다. 이곳 양쪽은 가파른 절벽이었고 아래쪽은 얕은 개울이었다.

세 사람은 시냇물을 밟고 앞으로 걸어갔다.

이곳은 몹시 추웠다. 그들의 손은 꽁꽁 얼어서 감각을 잃었다.

길은 넓었다가 좁아졌다 했으며, 빛은 흐렸다 밝아졌다 반복했다.

한참을 걸으니, 전방에 드디어 사람 그림자가 보였다.

홍해의 시신이었다.

그렇게 높은 곳에서 떨어졌으니, 시신은 이미 온전하지 않았다……

낙청연의 마음은 무거웠다. 취혼부를 붙이고 홍해의 혼백을 병에 담아 주머니에 넣었다.

구십칠과 벙어리는 이미 이 근처에서 한참 찾았다.

돌아온 후 세 사람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약속이나 한 듯 마음이 무거웠다.

“복맹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복맹의 시신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는 낙청연이 예상했던 바이다. 필경 지금 복맹 몸 안에 그 사람은 우경성이다.

하지만 그렇게 높은 곳에서 떨어졌으니, 이 복맹의 몸도 이미 많이 다쳤을 것 같다.

“모두 조심하시오.”

“곧 도착할 것이오.”

세 사람은 줄곧 앞으로 걸어갔다. 그들은 어떤 동굴 입구에 도착했다.

그 음산한 기운은 이곳에서 뿜어져 나온 것이었다.

동굴 입구에 서서, 칠흑 같은 동굴 안을 쳐다보니, 한기가 용솟음쳤다.

“도착했소.”

낙청연은 앞장서서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 안은 뚝뚝 떨어지는 물소리만 들렸고, 매우 조용했다.

길고 긴 통로를 지나자, 앞은 확 트였다.

낙청연은 화절자를 들고 벽면 위에 놓여있는 등잔에 불을 붙였다.

이곳의 등잔에 연이어 불을 붙이자, 동굴 안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동굴 사면의 벽면에 모두 석상이 하나씩 놓여 있었다. 석상 아래는 쇠사슬이 길게 뻗어 있었고 중앙에 매달려 있는 그 관을 묶고 있었다.

관에는 혈부가 가득 붙어있었다.

낙청연이 그 관을 에워싸고 돌면서 관찰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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