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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4화

낙청연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녀는 흉악한 눈빛과 돌출된 안구를 단번에 알아봤다.

복맹!

또 복맹이었다!

그가 또 온 것이다!

벙어리가 갑자기 달려와 낙청연을 책꽂이 뒤로 당겨와 숨게 하더니 검지를 입술에 가져다 댔다.

곧이어 그는 촛불을 끄고 다른 곳으로 몸을 숨겼다.

방문이 삐걱거리며 열렸고, 얼굴 반쪽이 뭉개진 남자가 흉악한 모습으로 방문 쪽에 나타났다.

낙청연은 조용히 나침반을 꺼내 봤다. 일월경에 다른 쪽 얼굴이 나타났다.

그건 다른 사내의 얼굴이었다.

그날 밤 보았던 그 사내였다.

그런데 또 이따금 복맹의 얼굴이 나타나기도 했다.

복맹의 영혼이 상대방보다 강하지 않은 탓에 그의 몸은 거의 상대방에게 침탈당했다.

낙청연은 천참검을 꺼내 손가락을 베어 피를 낸 뒤 부문을 적었다.

평범한 검으로는 그를 상대할 수 없었다.

그런데 부문을 다 적기도 전에 낙청연의 머리 위에서 고함이 울려 퍼졌다.

곧이어 무거운 무언가가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고개를 드니 흉악하게 일그러진 공포스러운 얼굴이 보였다.

낙청연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런데 복맹이 그녀에게 닿기도 전에 검 하나가 그를 막았다.

벙어리가 달려들어 복맹과 싸우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벙어리는 복맹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복맹은 온몸에서 아주 강한 음기를 내뿜고 있었고 그에게 빙의한 그것은 원념이 아주 깊었다.

벙어리는 세게 날아가 궤에 부딪혀서 바닥에 쓰러졌다.

낙청연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녀는 곧바로 일어나 부적 몇 장을 던졌고 나침반에서 금진이 나와 복맹을 공격했다.

그러나 낙청연은 현재 몸이 허약했기 때문에 진법의 위력이 많이 약해진 상태라 그저 복맹을 방 밖으로 날려 보내는 게 다였다.

낙청연은 다급히 달려가 벙어리를 부축했다.

“어떻소? 괜찮소?”

벙어리가 일어나자마자 흉악한 몰골의 그자가 다시 방문 앞에 나타났다. 달빛 아래에서 보니 더욱더 섬뜩했다.

그는 확 달려들었고 낙청연은 검을 휘둘렀다.

복맹의 몸이 소리를 냈다. 그는 으르릉거리면서 포효했고 검날을 움켜쥐더니 억센 힘으로 낙청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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