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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3화

“이건 네 것이고 이건 벙어리 것이다.”

“각각 독을 빼는 것과 외상을 치료하는 것이니 헷갈리지 말거라.”

홍해는 그것을 건네받은 뒤 웃으며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살면서 구십칠을 제외하면 그에게 이렇게 잘해준 사람이 없었다.

처음 누군가 그를 위해 약을 준비해 줬다.

홍해는 내심 기뻤고 그것을 들고 얼른 주방으로 달려갔다.

낙청연과 벙어리 두 사람이 서방을 모두 정리하기도 전에 홍해가 음식을 다 준비했다.

네 사람은 탁자 앞에 둘러앉아 탁자 위 채소와 국을 바라봤다. 아주 단촐했지만 무척 맛있어 보였다.

그중에서도 김이 모락모락 나는 흰 쌀밥이 유독 맛있어 보였다.

그들은 이미 뱃가죽이 등에 달라붙을 지경이라 맛이 어떻든 상관하지 않고 밥을 몇 그릇 해치워 배를 채웠다.

“잠시 뒤 저와 홍해는 근처에 나갈 수 있는 길이 있는지 찾아보겠습니다. 우리는 계속 여기 있을 수 없습니다.”

구십칠의 말에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찾아보는 게 좋겠다. 분명 나갈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향을 경계해야 한다. 우향이 정말 이곳에 익숙하다면 분명 또 찾아올 것이다.”

원래 낙청연은 이미 우향을 떨쳐냈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마지막 대문의 기관에 나타난 글이 우자였다.

낙청연은 그 때문에 우향의 신분을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녀는 어쩌면 귀도 사람일지도 몰랐다.

심지어 귀도에서 높은 지위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었다.

그렇다면 우향은 이곳으로 찾아올 수 있었고 심지어 그들에게 아주 큰 위협이 될 수도 있었다.

구십칠도 그 점을 알고 있었기에 반드시 경계해야 했다.

-

밥을 먹고 나니 날이 어두워졌고 그들은 서방에 불을 켰다.

두 사람은 아직도 온전하지 않은 서책들을 정리하면서 서책에 적힌 내용을 보았다.

낙청연은 거기에서 실마리를 조금 얻었다.

이곳은 귀도 성주의 거처가 맞았고 귀도 성주는 여인이 옳았다. 그녀의 이름은 우단봉(虞丹鳳)이었다.

그중에는 그녀가 사무를 처리하며 쓴 서신이 아주 많았다. 비록 온전한 것은 없었으나 그녀의 이름은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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