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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7화

산에 오른 이후로 벙어리는 여러 번 낙청연을 구해줬다.

그러니 낙청연도 당연히 벙어리가 좀 더 오래 살길 바란다.

그러나 벙어리는 고개를 저으며 글을 썼다: 나를 상관하지 말고 당신이 필요한 걸 요구하시오.

“급하지 않소. 그때 가서 보기오.” 벙어리가 별로 원하는 것 같지 않아서 낙청연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밤바람이 불어와 한기가 몰려왔다.

“돌아가 쉬시오. 나는 서방에 혹시 또 다른 단서가 있는지 다시 가보겠소.”

낙청연은 서방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벙어리는 방으로 돌아가지 않고, 서방 밖에서 지키고 있었다.

--

어두운 밤, 복맹은 이리저리 도망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홍의 그림자가 뒤에서 바짝 뒤쫓아 오고 있었다.

홍의 여인의 음랭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경성(敬成), 왜 도망가는 것이냐? 이제야 무서운가 보네. 늦었다고 생각되지 않느냐?”

복맹은 긴장해서 뒤를 돌아보았다. 그의 두 눈은 공포가 가득했고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숨었다.

한참 숲속에서 길을 찾던 홍해와 구십칠은 발걸음 소리를 듣고 순간 깜짝 놀라 다급히 풀숲에 숨어 아무 소리도 내지 못했다.

그들은 미친 듯이 앞으로 달려가는 복맹을 보았다. 마치 그 어떤 무서운 것에 쫓기는 듯했다.

두 사람은 조용히 상황을 살피다가, 곧 슬그머니 뒤를 따라갔다.

--

날이 밝을 무렵, 홍해와 구십칠이 돌아왔다.

책상 위에 엎드려 자고 있던 낙청연이 깨어났다.

방문을 열자, 눈 부신 햇살이 사람의 몸을 따사롭게 비추었다.

구십칠은 흥분해서 말했다. “나가는 길을 찾았습니다!”

“어젯밤 우리는 이상한 남자를 따라가다가 나가는 길을 찾았습니다.”

“다만 절벽을 끼고 가야 하고 길은 매우 좁으며, 게다가 안전장치도 없으며 밧줄도 없습니다.”

“매우 위험합니다!”

“이곳을 나가려면 일단 상처부터 잘 치료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너무 위험합니다.”

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그럼, 요 며칠은 다들 상처를 잘 치료하거라.”

낙청연은 또 가서 약을 몇 첩 지어왔다. 그녀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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