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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6화

낙청연도 긴장하고 있는 그를 느끼고 다급히 입을 열었다. “상처가 매우 심하니, 약을 좀 발라야겠소.”

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태연하게 책상다리하고 앉았지만, 결국 견디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옷소매를 꽉 움켜쥐었다.

낙청연은 바짝 다가가, 매우 세심하게 그의 상처에 약을 발라주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의 몸은 온통 상처투성이였다. 그러니 이렇게 야윌 수밖에!

앙상하게 뼈대만 남은 그의 몸은 쇄골과 늑골이 선명하게 드러나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부진환은 눈앞의 이 여인을 바라보았다. 은은한 향기가 코끝을 맴돌았고, 찡그린 미간과 걱정스러워하는 표정이 눈에 들어왔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있는 그녀를 부진환은 품에 껴안고 싶었다.

그러나 그는 할 수 없었다.

그는 애써 마음을 진정시켰고, 심지어 호흡마저 균일하게 조절했다.

낙청연은 상처를 싸매 주고, 약을 달여 가져와, 옆에 놓고 식혔다.

달빛이 참 좋았다. 낙청연은 고개를 돌려 물었다. “몸에 상처가 왜 그리 많은 것이요?”

벙어리는 잠깐 침묵을 지키더니, 손으로 뭔가 쓰려고 했다.

하지만 종이와 붓이 없었다.

낙청연은 손바닥을 펼쳐 그에게 내밀었다.

벙어리는 멈칫하더니 곧 그녀의 손바닥에 썼다: 살수들은 다 그런 게 아니요?

낙청연은 눈썹을 들썩이더니, 말했다. “당신은 대단한 실력을 갖춘 사람인데 왜 진익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요? 무능한 진익이 싫지 않소?”

벙어리가 글을 썼다: 그는 나의 목숨을 구해줬소.

낙청연은 의아했다. “그래서 진익이 나를 보호하라고 하니, 이렇게 목숨까지 내놓으려는 것이요?”

벙어리는 잠깐 멍해 있더니,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고민에 빠졌다. 그렇다면 진익에게 신세를 진 셈이 아닌가?

한참 생각하더니, 낙청연은 눈썹을 들썩이며 벙어리를 쳐다보며 물었다. “이름이 어떻게 되오?”

벙어리는 잠깐 머뭇거리더니 천천히 그녀의 손바닥에 한 글자를 썼다.

낙청연은 약간 놀랐다. “소토(小土)?”

“왜 이런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이요?’

벙어리는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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