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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6화

전부 뱀이었다.

그것도 아주 빼곡했다.

위에는 덩굴이 그물처럼 되어 있었고 그 위에 뱀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따금 뱀이 물에 빠지기도 했다.

구십칠은 초조한 듯 말했다.

“이 숲에 많은 사람이 끌려갔습니다. 맨 위의 구덩이에서 떨어져 여기서 뱀들에게 모조리 잡아먹힙니다.”

“저도 여기서 일행을 만났는데 홍해밖에 구하지 못했습니다.”

그 말에 낙청연은 심장이 철렁했다.

벙어리도 끌려가서 이곳에 빠진 걸까?

낙청연은 철삭 끝을 바라보았다. 평평했지만 어두컴컴해서 잘 보이지 않았다.

“한번 가봐야겠다.”

낙청연은 천참검을 들고 수면 위 부교로 향했다.

구십칠은 그녀를 말릴 수 없어 홍해를 내려두고 낙청연의 뒷모습을 지긋이 바라봤다.

위험해진다면 곧바로 나설 생각이었다.

낙청연은 최대한 물에 닿지 않으려고 빠른 걸음으로 부교를 지났다. 물에 닿으면 발에 묻힌 뱀 퇴치용 가루가 씻겨 내려가기 때문이다.

그곳에 달려가 보니 바닥에 누워있는 벙어리가 보였다.

낙청연은 곧바로 벙어리를 업었다. 다행히 그의 근처에는 뱀이 없었고 뱀에게 물린 상처도 없었다.

낙청연은 힘겹게 그를 업은 뒤 이를 악물고 억지로 버텼다.

“구십칠, 나 대신 위에 좀 봐주거라.”

“알겠습니다. 발밑을 조심하세요!”

구십칠은 바짝 긴장했다.

낙청연은 이를 악물고 간신히 벙어리를 업어 부교 밖으로 향했다.

무거운 걸음이 부교에 닿자 발이 물에 풍덩 빠졌다.

그런데 물속에도 뱀이 가득했다. 뱀들은 갑자기 모두 떠올랐고 시커먼 뱀들을 보니 머리털이 쭈뼛 섰다.

낙청연은 온 힘을 다해 부교 밖으로 돌진했지만 반 밖에 가지 못했다.

그런데 갑자기 위에서 뱀이 부교로 떨어져 낙청연의 길을 막았다.

바로 그때, 몸을 날린 구십칠이 장검으로 그 뱀을 들어 날려 보냈고 낙청연이 업고 있던 벙어리를 건네받았다.

낙청연은 천참검을 들고 줄곧 엄호했다.

다행히도 그들은 무사히 통로로 돌아올 수 있었다.

비교적 안전한 곳에 벙어리를 내려놓은 뒤 낙청연은 급히 살펴봤다.

독에 당하지도 않았고 물리지도 않았지만 등의 상처에서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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