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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2화

너무 높다 보니 낙청연은 석벽에 붙들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필사적으로 붙잡아야 했다.

하지만 석벽은 거의 수직이었고 무언가에 의지해 힘으로 오르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 낙청연은 툭 튀어나온 바위 하나를 잡고 잠깐 완충한 뒤 밑바닥으로 떨어졌다.

비록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발목을 삐끗했다.

아래쪽은 빛이 어두웠고 고개를 들어 보니 적어도 10미터는 넘을 것 같은 깊이의 동굴이었다.

아래에는 돌멩이들이 매우 많았고 심지어 그 옆에는 백골이 드러나 있었다. 이 아래에서 꽤 많은 사람이 죽은 듯했다.

어떤 곳인지 알 수 없었다.

조금 전... 소향이 그녀를 민 걸까?

바로 그때, 동굴 입구 쪽에서 누군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내밀었다.

그는 다름 아닌 소향이었다!

소향은 입구 쪽에 엎드려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초조하게 물었다.

“무사한 것이오?”

“괜찮소?”

“미안하오, 정말 미안하오. 내가 미끄러져서 실수로 낭자를 밀었소.”

“여기가 이렇게 큰지 몰랐소.”

낙청연은 바닥에 앉아 발목을 주무르며 주위를 둘러보다가 물었다.

“벙어리는 이 안으로 끌려들어 간 것이오?”

소향은 어쩔 줄 몰라 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도 모르겠소.”

“그를 보았소?”

낙청연이 대답했다.

“아니.”

소향이 말했다.

“안에 빠졌다가 혼자 기어서 나왔을지도 모르오.”

낙청연은 주위 석벽을 바라보았다. 엄청 가파른 걸 보니 밧줄이 없다면 벙어리의 상처로는 전혀 올라갈 수 없었다.

바로 그때, 소향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잠시만 기다리시오. 내가 가서 밧줄을 찾아 구해주겠소.”

낙청연은 의문이 들었다. 소향이 이렇게 떠난다면 정말 소향에게 문제가 있다는 걸 의미했다.

그런데 그녀가 다시 돌아와 낙청연을 구한다면 정말 그냥 실수일 지도 몰랐다.

낙청연은 큰 기대를 품지 않았다. 그녀는 발목을 주무르다가 천천히 일어나 주위를 살폈다.

그곳에는 시체가 가득했고 그중 일부는 백골만 남았다.

뼈가 완전한 걸 보면 맹수에게 물어뜯기지는 않은 것 같았다.

낙청연은 시체 주변에서 칼이나 검 그리고 빈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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