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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9화

제설미는 동공이 커지고, 두 눈에 공포가 가득했다.

낙청연은 제설미의 반응을 보고 놀람과 동시에 뒤에서 점점 다가오는 그 음기를 느꼈다.

철추의 목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졌다. “어머니, 그놈이 또 왔습니다.”

“제가 가서 붙잡겠습니다!”

낙청연이 제지할 겨를도 없이 철추가 맹렬하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몇 번 겨루지도 못했는데, 철추는 창백한 손에 꽉 잡히더니, 바로 문밖으로 내팽개쳐졌다.

음산한 바람이 한바탕 불어오더니, 으스스한 웃음소리를 내었다.

낙청연은 흠칫 놀라더니, 급히 철추를 구하러 문밖으로 뛰쳐나갔다.

벙어리도 따라서 나갔다.

제설미는 아직도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조금 전 그 어둠 속에서 봤던 그 홍의 그림자에 머리카락이 곤두섰다.

정신을 차린 제설미는 다급히 일어나 비틀거리며 도명의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

낙청연이 달려 나가 보니, 홍의 여인은 마침 철추를 먹어버리려고 했다.

그 강력한 음살기에 낙청연의 나침반은 쉴 새 없이 진동했다.

낙청연은 즉시 달려들어, 그 홍의 여인을 물리치고, 철추를 구해냈다.

그런데 그 홍의 여인은 잠깐 사이에 또 사라졌다.

낙청연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주위를 관찰했다. 나침반은 진동을 멈췄고, 아무런 숨결도 느껴지지 않았다.

벙어리는 다급히 앞으로 달려왔다.

낙청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괜찮다고 하면서 벙어리를 끌고 방안으로 돌아왔다.

제설미는 이미 도망가고 없었다. 이때 그녀를 잡으러 가면 아마 이곳 사람들과 충돌이 일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 쫓아가지 않고 방문을 닫아 버렸다.

낙청연은 경계하며 창문으로 바깥 상황을 관찰하더니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제설미가 어쩌면 도명에게 일러바칠지도 모르오. 날이 밝기 전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으면, 도명은 우리를 괴롭히러 오지 않을 것이오.”

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탁자 옆에 앉았다.

그는 손가락으로 물을 묻히더니 책상 위에 적었다. 조금 전 그것은 무엇이오?

낙청연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방금 당신도 봤소?”

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

낙청연은 사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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