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각, 마을 전체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다.어둠 속에서 그들은 제각기 무기를 들고 경계하고 있었다. 그들은 아무런 소리도 낼 수 없었다.무거운 물건이 질질 끌리는 소리가 점점 더 가까워지자 다들 신경이 곤두섰다.낙청연과 벙어리가 호랑이를 끌고 마을에 들어섰고, 어둠 속에 몸을 숨기고 있던 사람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그들이야!”“저들이 살아 돌아오다니!”낙청연과 가면을 쓴 벙어리는 그렇게 마을로 돌아와 사람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그리고 그의 뒤에 있는 거대한 물건이 천천히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왔다.그것은 호랑이였다.호랑이를 본 순간 다들 헛숨을 들이켰다.“흑호다!”도명은 경악했다.그들의 반응을 본 낙청연은 그들이 흑호의 존재를 알고 있었음을 눈치챘다.도명은 곧바로 다가가 흑호의 시체를 확인했다.“정말 죽었군!”고개를 들어 낙청연과 벙어리를 바라보는 도명의 눈빛이 조금 달라졌다.“이걸 당신들이 사냥한 것이오?”낙청연은 피가 묻은 얼굴을 닦았다. 안색은 창백했지만 눈빛은 매우 매서웠다.“그렇지 않으면?”사람들은 전부 놀랐다.피투성이인 그들의 모습을 보니 악전고투를 치른 듯했다.“약속은 지켜야 하지 않겠소?”도명은 낙청연을 지긋이 바라보다가 몸을 돌려 소향에게 분부했다.“끌고 가서 먹을 걸 준비하거라.”“그리고 이 여인과 벙어리는 앞으로 마을에 남을 것이다. 앞으로 누구도 저 여인에게 손을 대서는 안 된다! 특히 복맹!”남은 이들은 서로를 바라봤다.“복맹이 보이지 않소!”“그러게 말이오. 날이 저문 뒤로는 복맹을 본 적이 없소.”바로 그때, 제설미의 시선이 낙청연의 손으로 옮겨졌다.그녀의 동공이 잘게 떨렸다.“천참검이 저 여인의 손에 있습니다!”그 말에 사람들은 일제히 낙청연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손에 들린 천참검을 보자 다들 경악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천참검이라니! 설마 복맹을 죽인 것이오?”도명은 놀란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믿기 어려웠다.낙청연이 말했다.“복맹은 이 흑호에게 공격당해
그는 약병 안에서 용삼 알약을 꺼내 한 알 먹었다.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귀도행이 끝날 때까지 버틸 수 있길 바랐다.그래야 낙청연이 안전히 하산할 수 있게 그녀를 지킬 수 있었다.문밖에서 낙청연은 무릎을 끌어안고 있다가 하마터면 잠이 들 뻔했다.가까워지는 발걸음 소리에 낙청연은 곧바로 정신을 차렸다.고개를 들어 보니 소향이었다.배가 크게 부른 소향이 걸어와 웃었다.“혹시나 무슨 일을 당하진 않을까 걱정했소.”“그런데 정말 뜻밖이오. 그 흑호를 사냥하다니.”소향은 조심스럽게 옆에 앉았고 낙청연은 도와주려고 그녀를 부축했다.자리에 앉은 소향이 말했다.“그 흑호는 밤에만 먹이를 찾으러 나왔소. 보통 자시가 되어야 나타났지.”“예전에 밤이 되면 이따금 흑호에게 공격받았소. 매일 밤 사람이 한 명씩 죽었지.”“그 뒤로 많은 곳을 찾아 다녔는데 이 뒤에 공동묘지가 있어서 그런지 흑호가 이곳에는 가까이 오지 못했소.”“그래서 이곳에 집을 짓고 여기서 잠시 머물렀소.”그 말에 낙청연은 살짝 의아했다.이곳에 공동묘지가 있다니?조금 전 소령진을 쳤을 때 음기와 살기가 강한 영혼들이 많이 나타난 이유가 있었다.“꽤 오랫동안 이곳에 있은 듯한데 산에 오를 방법은 아직 찾지 못한 것이오?”낙청연은 궁금한 듯 물었고 소향은 고개를 저었다.“아직 방법을 찾고 있소. 하지만 낭자가 오늘 흑호를 죽였으니 새로운 시작이 될지도 모르지.”“내일이면 움직일 것 같소.”낙청연은 생각에 잠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알려줘서 고맙소.”소향은 방 안을 바라보며 웃었다.“벙어리가 낭자를 잘 대해주는 것 같소. 이번에 둘이 함께 저승 문턱까지 갔겠지.”낙청연은 살짝 당황하더니 이내 웃었다.“말도 마시오.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신에게 기대야 하는 법이오.”“오늘은 운이 좋았을 뿐이오.”낙청연은 경계를 완전히 풀지는 않았기에 일부러 자신과 벙어리의 관계를 숨겼다.그녀는 이곳에 와서야 벙어리를 알게 된 척했다.소향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우리 여인들은
낙청연은 긴장해 하는 그의 표정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계속해서 말했다.“최소한 당신 주인보다 강한 것 같소.”벙어리는 대답하지 않았다.낙청연은 또 말했다. “소향이 말하길, 그 사람들이 아마 내일 움직일 거라고 했소. 나도 내일 나갔다가 오고 싶소.”“혹시 당신도 나와 함께 가지 않겠소?”벙어리가 글씨를 썼다 뭐 하러 가려는 것이오? 당신은 지금 휴식이 필요하오.낙청연은 근심스럽게 말했다. “사실 이번에 나와 함께 동행한 사람은 여덟 명이 더 있소.”“그러나 그 사람들은 모두 사라졌소.”“그들은 나를 버릴 사람들이 아니요.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하오. 그러니 나가서 찾아봐야겠소.”단지 그 사람들이 안전하길 바랄 뿐이다.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뒤이어 어서 휴식하라는 글을 남기고 일어나 방에서 나갔다.그가 나간 후, 낙청연은 방문을 닫고 모든 창문을 잠근 후 옷을 벗고 상처를 처치했다.다행히 상처들은 그다지 깊지 않았고, 찰과상 정도였다.상처를 처치하고 나니, 이미 한밤중이 되었다. 낙청연은 서둘러 침상에 누워 휴식을 취하며 체력을 보충했다.--이 시각 마을은 어두컴컴했으며, 대부분 집은 이미 등불을 껐다.부진환의 방도 불을 켜지 않았다.부진환이 방문을 열자, 이상한 냄새가 풍겨왔다.뒤이어 가느다란 팔이 그의 목을 칭칭 감았다.부진환은 미간을 찡그리며 상대방의 더듬거리는 손을 덥석 잡았다.그러나 상대방은 애교 섞인 어투로 말했다. “오라버니, 아픕니다.”제설미의 목소리였다.부진환은 제설미의 손목을 잡고 그녀를 확 떨쳐냈다.부진환의 몸에 붙으려고 하던 제설미는 연신 뒷걸음 치더니 몇 걸음 물러나 겨우 몸을 가누었다.제설미는 약간 놀랐다.곧 살짝 웃으며 다시 앞으로 다가왔다. 제설미는 매우 요염한 붉은 치마를 입고 있었고, 어깨를 살짝 드러냈으며, 자태가 몹시 사랑스러웠다.평소의 그녀와는 완전히 다른 차림새였다.“벙어리 오라버니, 오늘 밤은 오라버니 차례입니다.” 제설미는 머리를 꼬면서 또다시 부진환의
이 말을 들은 부진환은 눈을 가느다랗게 떴다.그의 눈가에 심오한 빛이 스쳤다.“지름길이라니?”그의 흥미를 불러일으키자, 제설미는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앞으로 다가서며 말했다. “우리는 서로 한 몸이 되어 서로를 믿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이 말을 하며 제설미는 의미심장하게 웃으며, 부진환의 손을 잡았다.부진환은 어두운 눈빛으로 그녀의 손을 힐끗 쳐다보더니, 냉랭하게 손을 빼냈다.쌀쌀한 태도는 이미 모든 것을 말하고 있었다.제설미는 또 웃으며 말했다. “이 방법이 싫으면, 저에게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그건 바로…… 저를 도와 그 여인을 죽이는 겁니다.”“그럼, 제가 산꼭대기로 올라가는 지름길을 알려드리겠습니다.”부진환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지름길을 나에게 알려준다고? 그럼, 너는 산에 올라가고 싶지 않으냐?”제설미는 아쉬워하며 말했다. “당연히 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 혼자 능력으로는 절대 산에 올라갈 수 없다는 걸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그러니 당신이 산에 올라간 후, 저를 잊지 마시고 저를 데리고 함께 하산하면 됩니다. 저는 살아서 이곳을 떠나면 됩니다!”부진환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넌 지금 하산해도 된다.”제설미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 “벙어리 오라버니, 아직도 모르시나 봅니다. 이 산에 들어오면, 살아서 종점까지 가던지, 아니면 중도에서 죽던지, 이 두 가지 길 밖에 없습니다.”“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모두 흑심을 품고 있으며, 언제든지 사람을 죽일 수 있습니다.”“그 소향도 포함입니다.”“임신 중이어서 위협적이지 않게 보이지만, 사실 그녀도 절대 간단하지 않습니다!”“벙어리 오라버니, 만일 산에 올라가고 싶다면, 저와 협력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그저 그 여인만 죽여주면 됩니다!”“어떠합니까?”부진환은 잠깐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좋다.”이 말을 들은 제설미는 기뻐하며 말했다. “그럼, 약속했습니다!”“언제 행동할 겁니까?”부진환은
부진환은 그 순간 온몸을 흠칫 떨며 제자리에 굳어버렸다.부진환이 움직이지 않자, 제설미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그럼, 제가 하겠습니다.”“오라버니, 일단 밖에서 저를 기다려 주시겠습니까?”제설미의 목소리는 평소와 달리 애교가 철철 넘쳤다.하지만 어투는 약간 독기를 품고 있었다.벙어리는 심란한 눈빛으로 땅바닥에 묶여 있는 낙청연을 쳐다보더니 몸을 돌려 방에서 나갔다.방문이 닫혔다.낙청연은 두려움에 뒤로 몸을 피했다.제설미는 무심코 허리를 굽히더니, 손가락으로 낙청연의 턱을 치켜들며 말했다. “정말 미인이군!”“보아하니, 너무 이쁘게 생겨도 별로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낙청연은 고개를 돌리고,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내가 도대체 언제 너에게 밉보인 거냐? 어찌 이렇게 악독하단 말이냐?”제설미는 웃으며 말했다. “너는 나에게 밉보인 적 없다, 단지…… 나에게 위협이 되었을 뿐이다.”“이곳 사람들 속에 원래는 다른 여인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들은 모두 죽었다.”“산에 올라온 그 순간부터 다시는 내려가지 못한다. 그러니 실력이 가장 강한 사내에게 의지해야 일말의 생존 기회가 주어지는 거다.”“이것은 내 수단이다. 그리고 또한 오직 나 한 사람의 수단이어야 한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문득 뭔가 알 것 같았다.낙청연은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거라. 이런 역겨운 수단을 따라 할 사람은 없을 거니까!”“너 말고 이런 수단을 쓸 사람은 아무도 없다.”제설미는 순식간에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러나 곧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살짝 웃으며 말했다. “괜찮다.”제설미는 비수를 꺼내더니, 차가운 칼날을 낙청연의 얼굴에 갖다 대며 천천히 말했다. “어차피 너는 곧 죽을 거고, 미인 가죽만…… 한 장 남기게 될 거다.”이 말을 하며, 제설미는 천천히 낙청연의 등 뒤로 걸어가, 허리를 굽히더니 낙청연을 찌르려고 했다.살기가 엄습해오는 그 순간, 낙청연의 안색은 확 변했다. 그녀는 제설미의 발목을 덥
제설미는 동공이 커지고, 두 눈에 공포가 가득했다.낙청연은 제설미의 반응을 보고 놀람과 동시에 뒤에서 점점 다가오는 그 음기를 느꼈다.철추의 목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졌다. “어머니, 그놈이 또 왔습니다.”“제가 가서 붙잡겠습니다!”낙청연이 제지할 겨를도 없이 철추가 맹렬하게 달려들었다.그러나 두 사람이 몇 번 겨루지도 못했는데, 철추는 창백한 손에 꽉 잡히더니, 바로 문밖으로 내팽개쳐졌다.음산한 바람이 한바탕 불어오더니, 으스스한 웃음소리를 내었다.낙청연은 흠칫 놀라더니, 급히 철추를 구하러 문밖으로 뛰쳐나갔다.벙어리도 따라서 나갔다.제설미는 아직도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조금 전 그 어둠 속에서 봤던 그 홍의 그림자에 머리카락이 곤두섰다.정신을 차린 제설미는 다급히 일어나 비틀거리며 도명의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낙청연이 달려 나가 보니, 홍의 여인은 마침 철추를 먹어버리려고 했다.그 강력한 음살기에 낙청연의 나침반은 쉴 새 없이 진동했다.낙청연은 즉시 달려들어, 그 홍의 여인을 물리치고, 철추를 구해냈다.그런데 그 홍의 여인은 잠깐 사이에 또 사라졌다.낙청연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주위를 관찰했다. 나침반은 진동을 멈췄고, 아무런 숨결도 느껴지지 않았다.벙어리는 다급히 앞으로 달려왔다.낙청연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괜찮다고 하면서 벙어리를 끌고 방안으로 돌아왔다.제설미는 이미 도망가고 없었다. 이때 그녀를 잡으러 가면 아마 이곳 사람들과 충돌이 일 것이다.그래서 더 이상 쫓아가지 않고 방문을 닫아 버렸다.낙청연은 경계하며 창문으로 바깥 상황을 관찰하더니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제설미가 어쩌면 도명에게 일러바칠지도 모르오. 날이 밝기 전까지 아무런 움직임이 없으면, 도명은 우리를 괴롭히러 오지 않을 것이오.”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탁자 옆에 앉았다.그는 손가락으로 물을 묻히더니 책상 위에 적었다. 조금 전 그것은 무엇이오?낙청연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방금 당신도 봤소?”벙어리는 고개를 끄덕이었다.낙청연은 사색에
“내가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니라, 이 마을을 제외한 이 산의 모든 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소.”“이 사람들이 처음 산에 올라왔을 때, 거의 백여 명이 넘었다는 걸 당신은 생각도 못 했을 거요.”“그러나 지금은 겨우 이 십여 명만 살아남았소.”“어쩌면 산속에 살아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오.”“그러니 위험을 자초하기보다 차라리 마을에 있는 편이 낫소.”이 말을 들은 낙청연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다.구십칠과 그들이 살아있길 바랄 뿐이다.그렇다면, 낙청연은 더욱 그들을 찾으러 나가야 한다.“나는 이미 마음먹었소. 벙어리가 나와 함께 갈 것이니, 괜찮을 거요.”소향은 약간 놀랐지만, 곧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나도 당신들을 막을 수 없소. 그럼, 조심하시오.”그리하여 밥을 먹고 나서, 낙청연과 벙어리는 바로 출발했다.도명과 그 사람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었다. 낙청연은 그저 어제 못 가본 쪽으로 찾으러 갔다.산속은 확실히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다. 미혼진이 많았으며, 자칫 잘못 들어가면 나오지 못할 수도 있었다.가는 길 내내, 낙청연은 수많은 시체를 볼 수 있었다.죽은지 얼마 되지 시체도 있었고 이미 백골이 된 시체도 있었다.멀리 갈수록 시체들은 더욱 많았다.낙청연은 웅크리고 앉아, 시신 한 구를 검사해 보았다. 시체는 반쯤 뜯어 먹혔으며 참으로 눈 뜨고 볼 수 없었다.몸을 일으켜 서더니, 낙청연은 미간을 찡그리며 벙어리를 쳐다보았다.“이 산에 검은 호랑이는 한 마리가 아닌 것 같소.”이 말을 들은 벙어리는 약간 의아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쳐다보았다.낙청연은 시신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이 상처는 어제 복맹의 상처와 매우 흡사하오. 오직 그런 체형만이 이런 상처를 조성할 수 있소.”“오는 길에 그렇게 많은 시체가 있었는데, 어떻게 전부 다 어제 그 검은 호랑이 짓이겠소?’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마을 사람들은 일부러 그들을 속였을 것이다.그러나 이것 또한 정상적인 일이다. 최종
벙어리는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는 낙청연의 결정을 믿었다.충분히 휴식하고 나서, 두 사람은 마을로 출발했다.한밤중이 되어서야 그들은 마을에 도착했다.마을 사람들은 어제와 똑같이 한바탕 경계하더니, 그들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서야, 경계를 늦췄다.도명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힐끗 쳐다보더니, 방으로 돌아갔다.모든 사람이 그들을 보는 눈빛은 모두 이상해졌다.낙청연은 오늘 밤도 벙어리를 자신의 방에 묵게 했다.밤이 깊어 고요할 때, 소향이 음식을 가져왔다.“이렇게 늦게 돌아왔으니, 배가 많이 고플 것이요.”“음식을 데워 왔으니, 어서 드시오.”소향은 말을 하면서, 음식을 상 위에 갖다 놓았다.그러나 낙청연이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으려고 하자, 소향은 또 그녀를 제지했다.소향은 몹시 진지한 표정으로 낙청연을 쳐다보며 말했다. “식사하고 당신들은 나를 좀 도와줘야겠소.”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소.”낙청연은 무슨 일인지 묻지도 않고 바로 승낙했다.소향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더니 멈췄다.그녀는 두 사람이 배를 채운 후 다시 말하기로 했다.식사를 마치고 낙청연은 입을 닦으며 물었다. “무슨 일이요? 말해보시오.”소향은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음식에 약을 탔소.”이 말을 들은 벙어리는 동작을 멈췄다.두 사람은 굳어버렸다.소향은 무거운 어투로 말했다. “당신들은 오늘 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았소?”“제설미가 줄곧 당신들의 뒤를 밟다가, 발견했다고 했소.”“제설미가 돌아와서 도명에게 말했소.”“도명은 당신들이 돌아와서 이 비밀을 공유하지 않자, 나더러 당신들의 음식에 약을 타서 당신들을 이 마을에 가둬 두라고 했소.”“음식에 약은 탔지만, 분량은 매우 적소.”소향은 말을 하면서 손가락으로 흉내 냈다.그녀는 약을 먹은 두 사람보다 긴장했다.“잠시 후, 당신들은 나와 협조해 주기 바라오. 내가 당신들을 묶어 놓은 척하겠소. 그럼, 당신들은 우리가 떠난 후, 출발하시오.”낙청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