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58화

곧이어 제설미는 방에서 나갔다.

낙청연은 침상에 앉아 옷깃을 헤치고 어깨의 상처를 드러낸 뒤 약초를 꺼내 그 위에 올려두어 지혈했다.

다행히 상처는 깊지 않았다.

바로 그때, 차가운 시선을 느낀 낙청연이 고개를 번쩍 들었다.

어느샌가 창문에 틈 하나가 생겼고 그 사이로 눈동자 하나가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낙청연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곧바로 옷깃을 여미면서 경계하듯 창문을 바라봤다.

그자는 다름 아닌 복맹이었다!

들켰음에도 불구하고 복맹은 숨기는커녕 오히려 뻔뻔하게 창문을 열었다.

그는 음흉하게 웃으며 엉큼한 눈빛으로 낙청연을 훑어보았다.

낙청연은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았다.

복맹은 한참 동안 낙청연을 그런 눈길로 쳐다봤다. 비록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그의 눈빛과 미소가 모든 걸 말해줬다.

그는 낙청연을 반드시 손에 넣을 생각이었다.

복맹이 떠난 뒤 낙청연은 곧바로 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다.

침상 위에 누운 낙청연은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았고 이따금 문가와 창문을 바라봤다.

몰래 숨어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던 복맹을 떠올리니 헛구역질이 났다.

그래서 낙청연은 몸을 일으켜 자신이 채집한 약재를 정리했다. 그 벙어리도 복맹의 검에 다쳤는데 상처가 어떤지 알 수 없었다.

낙청연은 가지고 있던 약초로 알약과 외상을 치료하는 데 쓰는 연고를 만들었다.

그녀는 약을 챙겼다. 비록 많지는 않았지만 응급 상황에 목숨을 지킬 수는 있었다.

다른 약은 구십칠 일행에게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구십칠 일행이 어디에 있는지, 안전한지 안전하지 않은지도 알 수 없었다.

내일 마을을 떠난다면 제대로 찾아볼 생각이었다.

그렇게 낙청연은 날이 밝을 때까지 깨어있었다.

아침이 되고 새벽안개가 자욱한 가운데 창문에 또 눈동자가 나타났다. 무척이나 섬뜩했다.

낙청연은 그것을 보고 깜짝 놀라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참지 못하고 주먹을 움켜쥐었다.

밖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나서야 창문 밖에 있던 복맹이 떠났다.

낙청연은 다가가 방문을 열었고 벙어리를 보았다.

그녀의 시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