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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3화

“같이 가겠소? 낭자 혼자 산길을 걷는 건 힘들 텐데 같이 가는 사람이 있다면 조금 안전할 것이오.”

열 명 남짓?

다들 일행인 걸까?

아니면 다들 이 마을에 모인 걸까?

구십칠 그들도 그곳에 있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자 낙청연은 곧바로 승낙했다.

“좋소. 함께 가지. 가는 김에 내가 바래다주겠소.”

소향의 배를 보니 7, 8달은 된 듯했다. 이렇게 배가 부른 상태로 산을 오르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낙청연은 그녀를 설득하고 싶었다. 이 산은 절대 보통 사람이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하지만 낙청연은 이내 생각을 바꿨다.

귀도가 귀도라 불리는 이유는 산을 오른 뒤 만나게 되는 사람이 사람인지 아니면 귀신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기괴한 일도 연달아 발생하기에 많은 사람이 두려움에 떨었다.

하지만 최근 귀도 산에 뭐가 있는지 모르는 사람이 꽤 많았다. 그래서 산을 오르는 사람이 끊이질 않았다.

누군가는 약을 구하기 위해, 누군가는 돈을 구하기 위해.

각자 바라는 게 있었다.

낙청연은 약재를 가져와 소향에게 주었고 돌아가서 약을 달여 먹으면 태아에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소향은 무척 감격했고 낙청연을 데리고 그 마을로 향했다.

마을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아주 볼품없었다.

집은 전부 초가집이라 바람과 추위를 겨우 막는 정도였다. 십여 개의 초가집이 한데 모여 작은 마을을 이루었다.

그곳에 모인 사람 중에는 사내도, 여인도 있었고 차림새도 제각각이라 일행은 아닌 듯했다.

“어머, 또 산에 오른 사람이 있네.”

“이 산에는 별거 없으니 일찌감치 하산하는 게 좋을 것이다.”

말끔한 차림의 여인이 낙청연을 훑어보며 말했다.

그녀의 눈빛에서 질투와 위협이 느껴졌다.

낙청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조용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소향은 웃었다.

“이 낭자는 조금 전 날 구해줬소. 그래서 데려온 것이오. 어차피 우리 마을에 묵을 곳도 있지 않소?”

웃통을 벗은 사내 한 명이 낙청연을 힐끗 보고 말했다.

“그러면 남으시오.”

“한 명이라도 많으면 서로 챙겨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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