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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5화

진지하게 생각해 보면 원수가 적은 건 아니었지만 그녀를 죽도록 미워할 사람은 없는 듯했다.

범위가 너무 넓어서 아무것도 조사해 낼 수 없었다.

낙청연은 천기당 주위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온심동이 물었다.

“뭘 하시는 겁니까?”

“이곳에 기관이나 밀실 같은 것이 있지 않을까 싶다. 당시 시체를 그곳에 숨긴 뒤 시간이 지나서 시체를 옮겼을 수도 있다.”

온심동은 살짝 놀랐다.

“그럴 수도 있겠습니다.”

온심동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하지만 저도 사저도 천기당에 밀실도, 기관도 없다는 걸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이곳은 사저에게 가장 익숙한 곳입니다.”

낙청연은 온심동의 눈빛이 변한 걸 발견하지 못했다. 그녀는 그저 진지하게 벽과 탁자, 궤를 살펴볼 뿐이었다.

“우리가 대제사장이 되기 전에 천기당은 이미 존재했다.”

“기관이 있는데 우리가 발견하지 못한 걸지도 모른다.”

낙청연은 단서가 있을지도 모르니 자세히 살펴볼 생각이었다.

온심동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찾고 계세요. 전 옆방에 가서 찾아보겠습니다.”

낙청연은 열심히 찾을 뿐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래.”

곧이어 온심동은 방에서 나와 방문을 닫았다.

낙청연은 한 바퀴 쭉 둘러보았지만 기관을 찾지 못했다.

대신 탁자 위의 바둑판이 그녀의 관심을 끌었다.

그 위에 놓인 바둑판은 그녀가 기억하던 그것이 아니었다.

이곳은 일반적으로 대제사장 한 사람만 왔다.

낙청연은 혼자 바둑을 둔 적이 없었으니 판을 바꾼 적이 없었다.

그것이 인상 깊었다.

그러나 지금은 예전과 판이 달랐다.

온심동이 누군가와 이곳에서 바둑을 둔 것일까?

낙청연은 고민하면서 바둑을 두기 시작했고 그것이 몹시 어려운 형국이라는 걸 눈치챘다.

그녀가 아는 온심동은 이렇게 바둑 수준이 높지 않았다.

그것을 한번 깨보고 싶었던 낙청연은 거기에 깊이 빠져들었다.

그렇게 낙청연은 온종일 바둑을 뒀다.

도중에 온심동이 음식을 가져왔고 두 사람은 낮은 탁자 앞에 앉아 같이 밥을 먹었다.

온심동은 그리운 듯 말했다.

“예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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