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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1화

그들은 화상 속 사람을 따라 하고 있었다.

난희는 충격을 받았다.

침서의 차가운 목소리가 천천히 울려 퍼졌다.

“보았느냐? 넌 나에게 있어 그저 저들 중 하나일 뿐이다.”

“내 저택에 오랫동안 있었으니 넌 저들보다 훨씬 더 운이 좋다.”

“저들은 심지어 나랑 접촉할 기회가 없다.”

“그런데도 넌 만족하지 못하는구나.”

난희는 경악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눈물이 흘러내렸다.

“저들과 저 모두 대체품에 불과합니까?”

“저들이 따라 하는 사람이 제가 닮은 그 사람입니까?”

난희는 첫 만남 때 오랫동안 사랑한 사람을 보듯 그녀를 바라보던 침서의 눈빛을 기억했다.

그 눈빛 때문에 침서에게 마음을 빼앗겼고 지금까지 그를 사랑했다.

그러나 오늘 깨달았다.

침서가 그녀를 만났을 때 본 건 그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

침서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래.”

“네가 여기 있는 자들과 다른 점은, 흉내 내지 않아도 조금 닮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진짜 그녀와 비교했을 때는 거리가 멀지.”

“가짜는 가짜일 뿐이다.”

침서는 다시 그때를 떠올렸다. 천궐국에서 처음 낙청연을 만났을 때를 말이다.

그는 익숙한 기분이 들었고 심지어 그녀에게 푹 빠졌다.

역시나, 낙청연은 그의 낙요가 맞았다!

이 세상에 낙요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침서가 가볍게 내뱉은 말은 칼이 되어 난희의 심장에 꽂혔다.

“왜! 왜입니까!”

난희는 무너졌다.

침서는 그녀를 전혀 동정하지 않고 오히려 코웃음 쳤다.

“이곳에 있는 자들은 항상 같은 일을 반복한다. 바로 그녀를 흉내 내는 것이지.”

“그녀의 표정을 흉내 내고 그녀의 성격을 흉내 내고 그녀가 말하는 방식까지 흉내 낸다.”

“가장 비슷한 자만이 내 곁에 올 자격이 있지.”

“그래도 만족하지 못하겠다면 꺼지거라.”

침서는 덤덤히 말했다.

난희는 무기력하게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침서가 몸을 돌려 떠나려 하자 난희는 갑자기 당황하며 다급히 침서의 옷자락을 꽉 움켜쥐었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간절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절 버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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