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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0화

장군 저택.

난희는 마당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침서는 늦은 시각 돌아왔고 계단에 앉아있던 난희는 다급히 몸을 일으켰다.

침서는 덤덤한 표정으로 그녀를 힐끗 보더니 아무 말 하지 않고 곧바로 걸음을 옮겼다.

난희는 조급한 마음에 그에게 다가갔다.

“장군님!”

침서는 걸음을 멈출 생각이 없는 건지 계속해 앞으로 걸어갔다.

난희는 애타는 마음을 안고 그를 뒤쫓다가 뒤에서 침서를 끌어안았다.

“장군님, 요즘 들어 왜 제게 이렇게 냉담하신 겁니까?”

“난희를 버리실 생각인 겁니까?”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다. 침서는 예전에 그녀를 무척이나 아꼈고 진심으로 대했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변할 수가 있단 말인가?

침서는 귀찮은 듯 그녀를 떼려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바람이 불어오자 난꽃 향이 풍겼다.

그 순간, 침서의 눈빛이 차갑게 돌변하며 한기가 풍겼다.

그는 난희를 단호히 떼어낸 뒤 화를 냈다.

“누가 너더러 난꽃 향을 쓰라고 한 것이냐?”

“내가 얘기하지 않았느냐? 난꽃 향을 쓰지 말라고!”

침서의 화내는 모습에 난희는 심장이 철렁했다.

그러나 그녀는 용기를 내 침서의 옷자락을 잡았다.

“장군님, 이 향은 장군님이 제게 선물해 준 겁니다.”

“난희는... 난희는 그저 장군님을 기쁘게 만들고 싶었을 뿐입니다.”

“장군님 마음속에 아직 난희가 있습니까?”

난희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두려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침서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버림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었다.

침서는 불같이 화를 내며 난희의 턱을 틀어쥐었다. 힘이 얼마나 센지 얼굴이 변형될 정도였다.

겁을 먹은 난희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울먹였다.

“멍청한 것! 내가 좋아하는 여인은 차고 넘쳤다. 네가 무어라고 남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내가 난꽃 향을 쓰지 말라고 했으면 그 뜻을 알아차려야지. 계속해 내 신경을 긁어? 내가 정말 널 죽이지 못할 것 같으냐?”

난희는 눈물을 흘렸다.

그녀는 가련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장군님...”

“저희가 함께 보냈던 즐거운 시간을 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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