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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9화

침서는 다시 말을 타고 성을 나가 암시장으로 향했다.

어두운 밤, 숲속.

사내는 은표가 담긴 큰 상자를 들고 이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기분 좋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고개를 드는 순간 어둠 속에서 누군가 보였고 그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그는 곧바로 고개를 돌려 다른 방향으로 가려 했다.

그러나 두 걸음 정도 내디뎠는데 상대가 곧바로 그의 앞에 섰다.

침서는 음산한 눈빛으로 사내의 목을 졸랐다.

“30만 냥이라, 내 체면을 생각해 5만 냥을 깎아줘서 고맙군.”

사내는 겁을 먹어 상자를 떨어뜨렸다.

목이 졸리자 숨을 쉴 수 없어 말하기가 굉장히 어려웠다.

“돈은 필요 없습니다... 돈은 받지 않겠습니다...”

“공짜로 찾아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침서의 눈빛은 차가웠다. 그는 살기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

“늦었다.”

가벼운 말과 함께 침서는 곧바로 손에 힘을 주었고 이내 남자의 머리가 무기력하게 아래로 처졌다.

침서 때문에 목뼈가 부러진 탓이었다.

침서는 대수롭지 않게 그를 내던진 뒤 손수건으로 손을 닦고 냉담하게 몸을 돌렸다.

-

아침.

온심동은 방 안에 오래도록 앉아있으면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불전연을 상자 안에 넣었다.

때마침 하령이 다가와 그 광경을 보았다.

온심동이 상자를 들고 일어나려 하자 하령이 의아한 듯 물었다.

“불전연을 들고 어딜 가려는 것이냐?”

“당신이랑은 상관없습니다.”

말을 마친 뒤 온심동은 하령을 밀치고 떠났다.

하령은 살짝 놀라며 미간을 구겼다. 그는 달려가 온심동을 막아섰다.

“설마 낙청연에게 불전연을 주려는 것이냐?”

그날 온심동이 낙청연을 죽이지 않은 것도 아주 이상했다. 그가 한참을 캐물었으나 온심동은 합리적인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지금 침서는 불전연을 찾기 위해 애를 썼고 누구라도 그가 낙청연을 위해 불전연을 찾는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온심동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힐끗 바라보았지만 부정하지 않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건 제 일이니 상관하지 마세요.”

말을 마친 뒤 온심동은 하령을 밀쳤다.

그런데 하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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