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정왕의 왕비로 환생하다의 모든 챕터: 챕터 1311 - 챕터 1320

3007 챕터

제1311화

낙청연은 앞으로 다가가 손가락을 깨물었다. 선혈은 모 영감의 이마에 부문을 그리더니, 타는 소리가 들려왔다.비명과 함께 모 영감은 쓰러졌다.온몸에서 검은 안개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더니, 곧이어 사라졌다.정원 안의 그 사람들은 일제히 멈췄다.낙청연은 또 부적 하나를 던졌다. “돌아가거라!”정원 안의 그 사람들은 산송장처럼 몸을 돌려 정원에서 나가 자신들의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하지만 모 영감은 잠깐 이곳에 남았다.낙청연과 모원원은 함께 모 영감을 옆 방으로 끌고 갔다.낙청연은 뒤이어 모원원과 함께 방으로 들어갔다.“방금 당신이 나의 방문을 잠그지 않았소? 그런데 왜 또 나를 구해주는 것이오?”낙청연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모원원이 대답했다. “당신의 방문을 잠근 건, 당신을 나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그 사람은 절대 저를 놓아주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죽어야 그 사람이 더 이상 사람을 해치지 않을 것입니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약간 놀랐다.모원원이 문을 잠근 건 낙청연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그럼, 그 복면을 쓴 남자는 또 누구일까? 그 사람은 모원원과 한패가 아니었다.“그래서 당신은 오늘 일이 해결되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었소?” 낙청연은 모원원의 맞은편에 앉았다.“당신은 도대체 무엇을 알고 있소?”모원원의 표정이 어두워지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저와 그 사람은 원래…… 죽마고우였습니다.”“우리 두 집안도 원래는 혼맥 관계였습니다.”“그러나 제씨 집안(齊家)이 일이 생겨서 온 집안이 죽임을 당하고, 오직 그 사람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원래 이곳은 그 사람의 집이 되어야 했습니다.”“그러나 저의 아버지는 마음이 바뀌었고, 이 혼사를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저를 궁으로 시집보내 모씨 집안을 위해 영광을 쟁취하라고 했습니다.”“그 사람은 저와 혼인하기 위해 목숨 걸고 돈을 벌었습니다. 그 사람이 십만 냥을 벌어오면 아버지께서 저를 그 사람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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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2화

인두의 얼굴에는 기이한 부문이 가득 그려져 있었다.낙청연은 바로 천궁도(天穹道)가 떠올랐다.천궁도는 사술로 유명하고 진법은 더없이 음흉하며 여국에서 소문만 들어도 간담이 서늘해지는 신비한 조직이다.그들이 눈독을 들인 사람은 절대 벗어날 수 없다.제사장 일족과 정면으로 맞서는 것을 피하고자 그들은 거의 도성에 나타나지 않는다.그러나 이번에 그들이 찾아왔다.이것이 바로 모씨 집안의 뒤에 숨겨진 진정한 진법이다. 낮에 해결한 그 건, 단지 눈가림에 불과했다.천궁도를 건드린 걸 보아하니, 모씨 집안 일은 역시 그리 간단치 않다.낙청연은 즉시 비수를 뽑아 호되게 그 인두를 찔러 두 쪽으로 쪼개버렸다.머릿속은 단지 두개골뿐이었고, 부문이 가득 붙어있는 것 제외하고는 텅 비어 있었다.낙청연은 바로 그 부적들을 찢어버렸다.진안이 파괴되자, 모씨 집안의 하늘 위에 아주 강한 음기가 솟아올랐다.뭔가 하늘 높이 솟아오른 것 같았다.낙청연은 눈을 가느다랗게 뜨고 이 장면을 보더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천궁도는 정말 대단했다.그 검은 안개는 인간 모습으로 뭉쳐져, 손에 검을 들었다. 이는 보통 사람의 두 배 크기였고 낙청연을 쪼개려고 했다.낙청연은 옆으로 몸을 피했으며, 그 검은 아주 빨랐다. 날카롭게 낙청연의 뺨을 스쳐 한줄기 핏자국을 남겼다.그리고 지면은 매우 긴 검 자국을 남겼다.가히 손가락 하나의 깊이는 되었다!위력 또한 거대했다.낙청연은 즉시 부적을 꺼내 던졌으나, 그 큰놈이 검으로 쪼개버렸다.깜짝 놀란 낙청연은 곧 정원에서 달려 나갔다.손에 부적을 들고 신속하게 벽면에 붙였다.등 뒤의 그놈은 검을 들고 쪼개러 왔고, 벽면은 검 자국이 줄줄이 생겨났으며, 몹시 날카로웠다.이것은 낙청연이 처음으로 천궁도와 맞서는 것이었다. 그 위력은 정말 대단했다. 낙청연도 처음으로 이런 강대한 영체를 만나본다.낙청연은 천명 나침반으로도 그를 상대하지 못할 거라는 것을 느꼈다.그래서 일단 실력을 보존하기로 했다.낙청연은 관저에서 여기저기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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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3화

몸집이 큰 녀석은 그 사내를 치지 않고 낙청연만 노리며 죽이려 했다.낙청연이 더 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던 순간.갑자기 살기가 몰려오며, 검은 그림자가 시야에 나타났다.그는 낙청연 앞을 막아서더니 틈을 타 다른 사내를 손바닥으로 물리치고 몰아세우며 시간을 끌었다.검은 그림자를 보니 낙청연은 어딘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자세히 보기도 전에 몸집이 큰 녀석은 검을 들고 달려들었다.낙청연은 바짝 긴장하며 피했고, 그를 더 널찍한 곳으로 끌고 온 후 천명 나침반을 꺼냈다.그러고는 손가락을 물어뜯어 진법을 그렸다. 순간, 나침반에 금빛 진법이 생기더니 몸집이 큰 녀석을 덮어씌웠다.그렇게 부문사가 날아오르며 그 녀석을 묶어버렸다.잠깐이나마 제압한 셈이다.낙청연은 곧바로 싸우고 있는 두 사람을 찾아갔지만, 이미 사라진 후였다.낙청연은 주위를 둘러보다 담벼락을 뛰어넘는 그림자를 보았다.낙청연은 신속하게 쫓아갔다.“누구십니까? 성명이라도 알려줄 수 있으십니까?” 낙청연은 정원 벽까지 쫓아갔다.그 검은 옷을 입은 자는 머지않은 지붕까지 도망쳤다. 어둠 속에서, 낙청연은 그 그림자가 유독 눈에 익어 보였다.상대는 잠시 멈춰서더니, 재빨리 도망쳤다.아무 말도 없이 말이다.낙청연은 의아했다. 한 명은 자신을 죽이려 하고, 한 명은 자신을 살리려 하다니, 대체 정체가 무엇일까?전에 돌멩이로 낙청연을 도와주던 그자도, 혹시 그 사람인가?여기까지 생각한 낙청연은 시선을 거두었다.바로 그때, 낙청연은 벽을 보았다.벽에는 돌멩이로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하령을 조심하라.낙청연은 깜짝 놀랐다. 하령?오늘 밤, 자신을 죽이려던 사람은 설마 하령인가?하지만 하령의 실력이 이렇게 강했던가?낙청연은 생각에 잠긴 채 다시 돌아갔다.그러나 진법은 이미 풀려있었고, 갇혀있던 몸집이 큰 녀석도 사라졌다.낙청연은 나침반을 들고 부를 돌아다녔지만, 나침반은 미동도 없었다.이렇게 갔다고?날이 서서히 밝아왔다.낙청연은 어쩔 수 없이 모원원의 정원으로 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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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4화

낙청연은 깜짝 놀라 눈을 떴다.그러자 노기등등한 온심동이 걸어 들어왔다.모원원도 대제사장의 이런 모습에 놀라 입을 열었다.“대제사장, 무슨 일입니까?”온심동은 애써 분노를 참으며 모원원에게 말했다.“모 아씨, 잠시 나가주시오. 낙청연에게 할 말이 있소.”모원원은 감히 거역하지 못하고 방에서 나갔다.방문이 닫히자 온심동은 낙청연의 팔을 덥석 잡아당겼다.노기등등한 온심동은 힘이 얼마나 센지 마치 낙청연을 잡아먹을 것 같았다.“낙청연, 아주 대단하구나. 천궁도를 불러오다니! 어찌 이렇게 성가시게 구는 것이야!”온심동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아침 일찍 하령이 온심동을 찾아와 모가에 천궁도가 생겼다고 했다. 하여 찾아와 보니 정녕 천궁도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그리고 이 모든 건, 모만조(慕晚照)가 일으킨 말썽이다!이 말을 들은 낙청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내가 불러왔다고?”“난 어제 분명 말했다.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천궁도까지 불러올 수 있다면 왜 너를 따라 일을 하겠냐?”낙청연의 말을 들은 온심동은 화가 잔뜩 치밀어 올랐다.온심동은 분노한 얼굴로 손을 들어 낙청연의 뺨을 때리려 했다.“뭐라고?!”낙청연은 서슴없이 온심동의 팔목을 잡고 세차게 뿌리쳤다.“두 번 다시 말하지 않겠다.”“대제사장, 실력이 좋지 못하면 겸손하게 의견을 받아들여야지, 이렇게 고집만 부리면 되겠나?”낙청연은 이게 자신의 소사매라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자신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탕후루를 사달라던 소사매가 맞는지 말이다.온심동의 눈빛은 더 이상 전처럼 맑지 않았다.오히려 혼탁했다.너무 혼탁한 나머지 진짜 속내도 들여다볼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심지어 성격도 전과 완전히 달랐다.낙청연의 말은 온심동의 가슴을 콕콕 찔렀고, 온심동의 두 눈은 분노로 가득 차 시뻘게졌다.“간섭하지 마라!”“무슨 신분으로 내 일에 간섭하는 거냐? 네가 뭔데!”“천궁도가 무슨 의미인지 알기나 하냐? 천궁도를 건드리면 평생 얽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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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5화

“이 약조가 곧 증거다! 만약 모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침서도 날 막을 수 없을 거다!”낙청연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즉시 조인하고 화압했다.그러고는 차가운 눈빛으로 온심동을 바라보며 말했다.“우리 둘의 내기라고 치지.”“내가 지면, 내가 죽겠다.”“하지만 네가 지면, 앞으로 날 간섭하지 말아라!”낙청연이 조건을 내걸자, 온심동은 의아했다.그저 간섭하지 말라는 건가?온심동은 낙청연이 이 틈을 타 대제사장의 자리를 뺏으려는 줄 알았다.이러한 조건에 온심동은 망설임 없이 승낙하며 약조를 거두었다.“그럼 지켜보겠다.”말을 마친 온심동은 차갑게 몸을 돌려 떠났다.온심동이 떠나는 모습을 보며 낙청연은 그제야 마음이 약해졌다는 걸 깨달았다.낙청연은 아직도 소사매가 대제사장이라는 자리에 있으니, 어쩔 수 없이 위장을 한 것이라고 믿었다.필경 이런 잔혹한 환경에서, 대제사장이라는 자리를 굳히려면 전처럼 천진난만해서는 안 된다.그래서 낙청연도 너무 독하게 굴지 않았다.비록 이게 불공평한 내기여도 말이다.온심동은 곧바로 노기등등하게 모가를 떠났다. 모 영감이 몇 걸음이나 쫓아가며 말리려고 했지만 결국 온심동을 잡지 못했다.모 영감은 초조하고 걱정으로 가득했다.결국 정원에 있는 낙청연을 찾아와 물었다.“대제사장은 어찌 된 것이오? 우리 집 일을 도와주는 것이오?”낙청연은 위로하며 말했다.“모가의 일은 제가 해결할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모 영감은 말을 하려다 다시 입을 다물었다.낙청연의 실력이 의심됐지만 감히 말을 꺼내지 못했다.낙청연에게 밉보였다가 떠나버리면 정말 도와줄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말을 꺼내기도 전에 낙청연은 방으로 들어가 부적 몇 개를 그렸다.그러고는 방문을 나서며 모 영감에게 건넸다.“오늘 저녁, 베갯머리와 붕문에 붙이십시오. 저녁에는 어떤 소리가 들려도 문을 열지 마시고, 나오지도 마십시오.”“그리고 부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집으로 보내고, 사흘 후에 다시 불러오십시오.”모 영감은 부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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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6화

순간, 모원원은 긴장하며 숨을 죽였다.낙청연은 모원원의 어깨를 토닥이며 무서워하지 말라 하고 살금살금 창문으로 나가 정원에 발을 디뎠다.그러자 또다시 검을 든 그 사내가 보였다.사내는 기세등등한 모습으로 시뻘게진 눈을 한 채 문틈을 통해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낙청연은 즉시 진을 배치하며 이번에는 절대 질 수 없다고 생각했다!그 사내도 위험을 감지했는지 몸을 홱하고 돌렸다. 그러고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낙청연을 보았다.사내는 곧바로 긴 검을 들어 낙청연의 머리를 향해 찔렀다.낙청연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진법을 채 배치하지 못해 피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하여 낙청연은 나침반을 들고 팔을 올려 검을 막으려 했다.바로 그때, 모원원이 긴장하며 방문 밖으로 나오더니 주위를 둘러보며 외쳤다.“제홍(齊鴻)!”“나오십시오! 나와서 이야기를 나누자고요! 시키는 대로 할 테니 부디 무고한 사람을 해치지 마십시오!”순간, 그 사내의 팔은 멈췄다.날카로운 검은 바로 낙청연의 머리 위에 있었지만, 찌르지 않았다.낙청연은 눈앞 사내의 시뻘건 두 눈이 맑아진 것을 발견했다.온몸을 감돌던 살기도 많이 사라졌다.갑자기 멈추는 사내의 모습에 낙청연은 의아했다.제홍이 나타났단 말인가?모원원도 주위를 둘러봤지만 바람 소리만 들릴 뿐,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낙청연의 의아해하며 주위를 둘러봤다. 확실히 아무도 없었다. 왜 제홍은 나타나지 않는 걸까?사내를 멈추게 했으니 제홍은 바라는 게 있을 것이다.생각에 잠겨 있던 낙청연은 사내가 몸을 돌려 지붕 아래에 서 있는 모원원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았다.낙청연은 깜짝 놀랐다.모원원은 아직도 주위를 둘러보며 제홍이 나타나길 기다렸다.그러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외쳤다.“어서 나오십시오. 쭉 저희 집에 있었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제 잘못입니다. 무슨 짓을 하려면 저에게 하십시오! 부디 무고한 사람을 해치지 마십시오!”“제발…”모원원은 자책하는 어투로 말하며 제홍이 나타나길 간절히 바랐다.모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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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7화

그러고는 서서히 정원으로 다가가며 눈물을 주르륵 떨궜다.모원원은 당연히 낙청연의 말이 무슨 뜻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이곳에 왔지만 보지 못하니, 이미 죽은 것이었다.“대체 왜입니까? 저를 죽이고 싶으면 제가 죽겠습니다.”“왜 이런 방법을 쓴 겁니까?”모원원은 앞에 있는 공기를 향해 말하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제홍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사랑하는 여인을 바라보았다. 눈앞의 여인에게 입을 벌려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지만, 다시 입을 다물었다.그녀는 듣지 못하기 때문이다.낙청연은 조용히 이 모습을 지켜보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모원원을 죽이고 싶은 게 아니구나?”이 말을 들은 제홍은 낙청연을 바라보더니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말했다.“그래, 내가 죽이려는 사람은 너다!”“너희 모두 말이다!”제홍은 다시 검을 들어 힘껏 진법을 가르며 뛰쳐나오려 했다.그 살기등등한 모습은 보는 사람마저 두려움에 떨게 했다.낙청연은 실눈을 뜨며 드디어 입을 여는 구나 생각했다.낙청연은 서서히 모원원의 등 뒤에 다가가더니 비수를 모원원의 목에 겨눴다.그러고는 고개를 들고 제홍을 바라보았다.“나를 죽인다면, 모원원부터 죽이겠다!”모원원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낙청연은 지금, 제홍과 말하는 것인가?이 모습을 본 제홍은 시뻘건 두 눈으로 화를 내며 말했다.“놓아라!”낙청연의 행동에 제홍의 검은 분노에 차올라 진법을 부숴버렸다.장검은 낙청연을 향해 날아갔다.모원원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세찬 바람이 불어오는 걸 느낄 수 있었다.그러고는 바짝 긴장한 채 낙청연 앞을 막아섰다.역시나 제홍은 곧바로 멈췄다. 장검은 그들의 머리 위에서 멈췄다.“제홍, 저를 죽이려면 죽이십시오. 하지만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지는 마십시오!”제홍은 분노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무고한 사람은 없다!”하지만 모원원은 듣지 못했다.모원원은 확고한 태도로 제홍을 설득하려 했다.“당신의 사랑을 저버려서 제가 미운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우린 어쩌면 인연이 아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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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8화

“난 원원을 차지하려는 게 아니었다. 그녀의 명성을 신경 쓰지 않은 채 함께 도망친 것도 아니고.”“궁에 있는 그 황귀비는, 이미 살수를 보내 그녀를 암살하려 했다.”“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내가 살수의 증거를 보여줬음에도 나를 믿지 않았다. 죽음을 무릅쓰고 가문의 헛된 명예를 쟁취하려 했단 말이다!”낙청연은 제홍의 말을 모두 종이에 적으며 모원원에게 보여주는 동시에 입을 열고 물어보았다.“넌 천궁도 사람이냐?”제홍이 답했다.“아니다.”“나도 어쩔 수 없이 천궁도에 가입한 것이다. 그렇게 해야 원원을 지킬 수 있었다.”“내가 죽인 자들 중, 무고한 사람은 없었다.”“그들은 헛된 소문을 퍼뜨리고 원원과 나를 속였다.”“진법이 배치되고 원원이 나가지 못하자 그들은 온갖 방법을 다해 원원을 빼내 궁으로 들여보내려 했다.”“하여 난 모가네 사람들을 모두 죽여야 원원에게 자유를 줄 수 있을 것 같았다.”“하지만 대제사장을 불러올 줄은 몰랐다.”“대제사장은 능력이 없었지만, 네가 위장을 간파할 줄이야!”말을 마친 제홍은 다시 협박하는 어투로 입을 열었다.“원원을 데리고 입궁하겠다면, 죽여버릴 것이다!”낙청연은 제홍의 말을 모두 적었다.이를 본 모원원은 깜짝 놀라며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말했다.“어찌… 이럴 수가…”“그래서 저를 죽이려는 게 아니고, 복수를 하려는 것도 아니란 말입니까?”모원원을 말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이 모습에 제홍은 분노하며 말했다“다 그들의 짓이다!”“난 처음부터 입궁하는 걸 막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걸 막으려 했다. 궁에 위험이 있다는 걸 아는데, 어찌 들여보낼 수 있겠냐!”“하지만 내 모든 행동은 원원에게 증오와 복수심에 미쳐 날뛰는 것으로 전해졌다.”“우리 사이에는 오해가 너무 많았다. 다 모 영감이 한 짓이지.”“하여 난 천궁도에 도움을 청해 내 목적을 이룰 수밖에 없었다.”제홍도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이런 고통보다, 사랑하는 사람이 다치지 않게 지키려는 마음이 더 컸다.이 말을 들은 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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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9화

“그리고 천궁도는 좋은 게 아니다. 모원원이 천궁도를 건드린다면 어떻게 될지 너도 잘생각해야 한다.”낙청연도 그들을 도와주고 싶었다.하지만 제홍의 상황으로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제홍은 자신의 몸을 바쳐 진법과 한 몸이 되었다. 그러니 이 환경을 벗어나면 힘이 아주 많이 약해진다.모원원은 웃으며 말했다.“저는 저를 잘 지킬 수 있습니다.”“제홍도 잘 지켜줄 겁니다.”모원원의 확고하고 기대에 찬 눈빛을 보니 낙청연은 마음이 흔들렸다.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어떤 고난과 역경도 두렵지 않겠지.이런 생각을 하자 낙청연은 가슴이 아팠다.저도 모르게 부진환이 생각났기 때문이다.결국엔 둘 다 좋은 결말을 맞이하지 못했으니, 처음부터 만나지 말았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운명이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다.같이 있게 하지도 못하면서, 다시 만나게 하다니.정신을 차린 낙청연은 아픈 가슴을 참으며 제홍에게 말했다.“우선 이틀 동안 모가를 떠나야 한다. 이곳에 어떤 사악한 물건도 없게 말이다.”“내가 사람을 보내 마차와 음식을 준비하겠다. 이틀 후, 모원원을 성 밖으로 내보내겠다.”“그럼 앞으로의 길은, 스스로 가야 할 것이다.”제홍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좋다, 한 번만 믿어보겠다.”모원원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감사합니다.”“제홍말고 저를 이렇게 도와준 사람은 당신이 처음입니다.”“기회가 된다면, 당신과 벗으로 지내고 싶습니다.”낙청연은 웃으며 답했다.“좋소. 하지만 우린 다시 만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소. 도성을 떠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마시오.”제홍은 해가 뜨기 전, 모가를 떠났다.낙청연이 부에 남은 진안 몇 개를 깨끗하게 처리하자 모가는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햇살이 구름을 가르고 첫 줄기의 빛을 내뿜었다.그러자 모 영감이 급히 찾아왔다.“대인, 어떻게 됐소? 해결되었소?”“어젯밤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소!”모 영감의 눈 밑에는 청색 빛이 돌며 매우 초췌해 보였다. 아마도 온 저녁 눈을 붙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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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0화

낙청연은 구십칠을 찾았다. 구십칠에게 마차와 이동에 필요한 물건을 준비하게 했다.그리고 도성에서 나간 후 어디로 가면 모씨 집안의 추적을 벗어날 수 있는지 노선도 모두 계획했다.준비를 마치 고, 낙청연은 모가로 돌아왔다.지금 정원에는 온심동과 하령 그리고 수십 명의 시위가 기다리고 있었다.온심동은 의자에 앉아 충만한 기세로 차갑게 말했다. “이젠 내기한 약속을 실천해야지.”낙청연은 잠시 멍해졌다. 온심동의 뜻을 약간 이해하지 못했다.낙청연은 차갑게 말했다. “대제사장, 네가 이곳에 온 이상, 모씨 집안의 문제도 이미 해결되었다는 것을 볼 수 있지 않으냐?”“천궁도는 이미 사라졌다.”“내기한 약속을 실천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대제사장인 네가 아닌가?”“어찌하여 오히려 나에게 죄를 묻는 태도를 취하고 있느냐?”온심동은 의자에서 일어나 살짝 웃으며 말했다. “그래, 천궁도는 이미 사라졌다.”“그러나 그건 내가 한 것인데,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온심동은 차갑게 입꼬리를 올리며 쌀쌀하게 낙청연을 쳐다보았다. 눈빛은 심지어 약간 웃음을 띠고 있었다.이 말이 나오자, 낙청연은 놀라서 제자리에 굳어버렸다.온심동이 천궁도를 자기가 해결했다고 말할 줄은 낙청연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대제사장? 넌 이런 사람이었어?” 낙청연은 믿을 수 없다는 듯 온심동을 쳐다보았다.하지만 온심동은 몹시 태연했고 전혀 찔리는 구석이 없어 보였다. 그녀는 차갑게 말했다. “정말 자신이 대단한 줄 알았느냐? 나도 해결하지 못하는 일을 해결했다고 생각하였느냐?”“스스로 천궁도를 해결했다고 생각하고 모 영감에게 말하다니, 결국 관저에서 두 사람이 죽었다.”“다행히 내가 제때 왔기에 천궁도를 깨끗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내기한 약속에 의하면, 너는 이미 졌다!”낙청연은 이 말을 듣고 안색이 확 변했다.그럴 리가 없다!제홍과 이미 얘기가 다 되었는데 그는 왜 번복을 하는가?“믿을 수 없다! 절대 믿을 수 없다!” 낙청연의 태도는 매우 확고했다.온심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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