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2451 - 챕터 2460

3677 챕터

2451장

이때 항성의 풍수사 무리들이 잇달아 앞으로 나와 곽추연의 상태를 살폈다.그녀의 얼굴에서 검은 기운이 사라지고 호흡이 안정되는 것을 보았을 때 풍수사들은 모두 탄식을 내뱉었다.심지어 항성 제일 풍수사였던 소서림도 짐짓 놀란 표정을 지었다.그는 곽추연의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자신이 곽추연의 구조에 나섰을 때 약간 어려움을 느꼈다.억지로 살리려고 하면 자신의 많은 에너지를 쏟아부어야만 했다.하지만 누군가 이렇게 어렵고 막중한 일을 가볍게 해결할 줄은 몰랐다.사람들이 일순 조용해지자 천지 분간 못하고 날뛰던 화소혜는 급히 소서림에게 다가왔다.“스승님, 얼른 우리 어머니 좀 봐 주세요!”“엄마 상태가 정말 이상해요. 지금은 완전히 진정되었어요. 하지만 언제 또 발작이 일어날지 몰라요.”화소혜의 얼굴에 두려운 기색이 역력했다.소서림은 다가가 자세히 살펴본 후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부인의 상태는 아주 안정되셨어. 악에 빠진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이제 더 이상 악귀를 물리칠 필요도 없어.”“이제는 의사한테 맡기면 돼!”“그리고 이 부적을 몸에 붙여서 지니면 다른 큰일은 없을 거야.”말을 하는 동안 소서림은 신중하게 노란색 부적을 꺼내 화소혜에게 건네주었다.“스승님, 고맙습니다!”화소혜는 마음이 한결 놓였다.그녀는 아까 자신의 어머니가 숨이 넘어가는 걸 보고 놀라서 어쩔 줄을 몰랐었다.이렇게 멀쩡하실 줄도 모르고 괜히 놀랐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자신의 어머니는 복이 크시니 다행히 별일이 없을 것이다.화소혜는 곽추연의 눈썹에 묻은 피 한 방울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보기만 해도 섬뜩한 느낌이 들었다.“빌어먹을 놈!”“이 더러운 것을 우리 어머니 고귀한 얼굴에 떨어뜨리다니!” “절대 가만두지 않을 거야!”화소혜는 마뜩잖은 표정을 지으며 휴지를 꺼내 거칠게 곽추연의 눈썹에 묻은 피를 닦아내었다.소서림 일행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아무도 피 몇 방울이 곽추연의 목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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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2장

”거기 서요!”하현이 막 응접실로 들어가려고 했을 때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 몇 명이 뒤에서 따라왔다.이 사람들은 분명히 화 씨 집안 경호원들이 아닌 것 같았다.하나같이 냉랭하고 매서운 눈빛으로 하현을 못마땅한 듯이 바라보았다.선두에 있던 민머리 남자가 눈을 가늘게 뜨고 하현을 쳐다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하현, 맞죠? 난 소서림 스승님의 경호원 소자룡입니다.”“방금 넷째 부인의 상태가 급변했습니다. 스승님은 당신이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될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 올라가서 문제를 해결하길 바라십니다.”“스승님은 항성 제일 풍수사라는 걸 알아야 할 겁니다. 스승님이 이런 말을 꺼낸 걸 영광으로 알아야 해요!”분명 소서림은 올라와서 사람을 구하라고 하현에게 명령을 내린 것이었지만 경호원의 태도는 꽤나 불만스러운 듯 보였다.경호원의 말에 허풍이 가득 들어 있는 듯한 냄새가 났다.“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돼?”“문제를 해결하라고?”“난 풍수사도 아니고 이 업계에서 누구한테 본보기가 될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어!”“항성 제일 풍수사가 해결할 수 없는 건가? 꼭 내가 해결해야 해?”“그 부적 많잖아. 몇 장 더 붙이면 될 것 같더니만.”하현은 지금 화풍성의 상황을 보러 가려던 참이었다.다른 사람을 신경 쓸 여유가 어디 있겠는가?소서림?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르는 항성 제일 풍수사를 위해 그의 체면을 세워줄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하현, 이러면 곤란합니다.”“우리를 힘들게 하면 당신도 재미없을 거예요.”소자룡은 냉랭하고 담담하게 위협을 가했다.“게다가 이건 소서림 스승님의 명령입니다!”“똑똑히 들어요. 이건 명령이지 부탁이 아니에요!”“그러니까 정신 바짝 붙들고 잘 생각해 봐요. 지금 당신이 뭘 해야 하는지!”소자룡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했다.그가 보기에는 소서림의 명령을 받았으면 이 자식은 얼른 와서 무릎을 꿇고 고맙습니다 하고 달려왔어야 했다.어디서 허풍을 떨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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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3장

소자룡이 보기에는 하현이 소서림의 눈에 들기만 한다면 평생 호의호식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았다.이런 기회를 왜 그는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것인가?순간 소자룡은 질투심마저 느껴졌다.“남의 길 막지 말고 얼른 썩 꺼져.”하현은 얼굴빛 하나 변하지 않았고 조금도 돌아설 기미가 없었다.“나 얼른 가 봐야 해.”“쯧쯧쯧, 끝내 좋은 길을 마다하고 궂은 길을 가겠다는 거군.”소자룡은 차갑게 말했다.“그럼 할 수 없죠. 능력도 없으면서 감히 독단적으로 행동하다니. 미안하지만 당신에게 난폭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겠군!”“어디 능력 있으면 우리 앞에서 덤벼 봐. 기왕 이렇게 소중한 기회를 뻥 찼으니 죽기 살기로 덤벼 보라고. 우릴 탓하지는 마!”말을 하는 동안에 소자룡은 손을 휘둘러 멋지게 한 방 날렸다.그는 강제로 하현을 끌고 갈 생각이었다.경호원 몇 명이 다 함께 매서운 기세로 주먹을 쥐고 앞으로 나섰다.“촤작! 촤작! 촤작!”하현은 쓸데없는 말로 시간 끌기 싫어서 손바닥을 몇 번 후려쳤다.순간 하현에게 달려들던 경호원들의 얼굴에 주먹이 날아왔고 하현의 일격에 얼굴이 얼얼해서 제대로 일어서지 못했다.소자룡은 어리둥절해서는 자신도 모르게 뒤를 돌아보았다.네 명의 동료들 얼굴에 벌건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감히 우리한테 덤벼들다니! 우리한테 손을 대!?”소자룡은 얼굴이 흉악하게 일그러지며 허리춤에 있던 전기봉을 꺼내 하현이 있는 곳으로 곧장 달려들었다.“퍽!”하현은 손바닥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소자룡을 그대로 날려 버렸고 소자룡은 문에 부딪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주제넘은 놈!”하현은 언짢은 표정으로 휴지를 꺼내 얼굴을 닦으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돌아가서 너의 스승님께 말해. 내가 해결해 줄 수도 있다고. 하지만 무릎 꿇고 정중히 부탁하라고!”소자룡은 코와 얼굴이 붓고 눈가가 검게 변한 채 분노로 온몸을 떨었다.무슨 말을 해 보려고 했지만 이빨이 여러 개 빠지고 아파서 도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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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4장

”당신 정말...”화소혜는 거만하게 나오는 하현을 바라보며 화가 나서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엄마가 죽을 것 같으니 어서 올라가서 치료하세요!”“이러다가 우리 엄마 잘못되면 당신 책임질 거예요?!”“당신 때문에 우리 엄마가 잘못되면 절대 가만 놔두지 않을 거라구요!”화소혜는 원망을 퍼부으며 증오의 눈빛으로 하현을 노려보았다.“자꾸 버티면 더 많은 걸 얻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아예 하지도 마세요!”“사람을 구해 내지 못하면 당신은 아무것도 얻지 못할 테니까!”화소혜의 말로 미루어 보아 화소혜, 소서림, 사송란 일행은 이미 하현의 실력에 대해 인정한 것 같았다.그들은 지금 곽추연의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는 사람은 하현밖에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화소혜의 눈에 하현은 기회를 준 것에 감사하게 넙죽 허리라도 굽혀야 마땅했다.어쨌든 명성을 떨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 아닌가!하현은 더 이상 튕기지 말고 어서 기회를 고맙게 여기고 공손히 머리를 조아려야 했던 것이다.화소혜는 자신의 신분이 얼마나 대단한지 하현 같은 하급인은 상상도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귀한 그녀의 어머니 얼굴에 저 더러운 놈의 피를 묻히다니, 불결했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화소혜, 당신이 한 가지 오해하고 있는 게 있는데 말이야. 당신 말 따위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니야!”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내가 나서는 건 아무 문제가 없어. 어려운 일도 아니고.”“그렇지만 나한테 무릎 꿇어!”“무릎 꿇으면 내가 나설게!”“무릎을 꿇기 싫으면 당신네 그 스승님한테 부탁해. 어쨌든 항성 제일 풍수사잖아. 이렇게 음기가 충만한 상황에서 잘 해결할 수 있는지 보자구, 응?”말을 마친 하현은 어깨를 으쓱하고 돌아서려 했다.“하현, 내 체면을 봐서 좀 나서주면 안 되겠어?”하현이 막 떠나려는데 사송란이 한 발짝 앞으로 나서서 하현을 막아섰다.“체면? 정말 이상하네. 왜 다들 하나같이 체면, 체면 그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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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5장

”하현, 건방지게 굴지 말고 내 말 똑똑히 들어요...”“만약 우리 엄마가...”화소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핸드폰이 갑자기 진동하기 시작했고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전화를 받았다.그러나 전화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화소혜의 안색이 갑자기 일그러졌고 그녀는 전화를 끊자마자 울기 시작했다.“왜?”사송란이 굳은 표정으로 물었다.곽추연은 절대 죽으면 안 된다.만약 그녀가 죽는다면 하구천의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사송란을 항도 하 씨 안주인으로 만들겠다는 그의 약속도 어그러진다.이 순간 사송란은 화소혜보다도 더 긴장했다.“의사가 전화를 했어요. 어머니가 위독하니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어떻게 해요? 정말 어떻게 일이...”화소혜은 순간 제정신이 아니었다.“우리 엄마가 곧 죽는대요! 우리 엄마가 죽는다구요!”“난 이제 앞으로 엄마가 없는 아이가 되는 거라구요!”“어엉엉엉.”“풀썩.”사송란은 갑자기 얼굴빛이 달라졌고 순간 이를 악물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이 모습을 보고 소자룡과 화소혜는 모두 정신이 멍해졌다.모두들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사송란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사송란이 누구인가?오매 도교 사원의 거물이 아니던가!그런데 그녀가 정말 무릎을 꿇었다고?사송란은 다른 사람들이야 넋이 나가든 말든 오직 하구천이 말했던 계획만 생각했다.지금 그녀는 이를 악물고 모욕을 참으며 하현을 바라보았다.“하현, 이제 가서 부인을 좀 구해 줘!”하현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세 번 절하면 한 사람 살려주는 거야.”사송란은 치를 떨었지만 이미 무릎도 꿇은 마당에 못할 것이 뭐가 있겠는가?그녀는 이를 갈며 고귀한 몸을 구부렸다.“탕탕탕.”하현이 더 이상 아무 소리 못하도록 사송란은 머리를 세게 바닥에 찧으며 절을 했다.화소혜는 간절한 얼굴로 하현에게 물었다.“하현, 우리 송란 언니가 무릎을 꿇었으니 이제 우리 엄마 구해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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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6장

”살려 주세요! 얼른 뭐라도 좀 해 주세요!”안에서 뛰쳐나온 몇몇 의료진들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초조함이 가득했다.의료진은 멈칫하다가 곧바로 하현을 향해 달려왔다.이 상황에서 하현만이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 거라는 걸 의사들도 본능적으로 느낀 듯했다.하현은 종이 타월로 자신의 손가락을 감싸 쥐며 사송란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이번엔 몇 번 절할 거야?”사송란은 이를 부드득 갈았다가 모든 것을 체념한 얼굴로 무릎을 꿇었다.어떻게 해서든 화 씨 집안 아들들과 부인들은 모두 살아야 하구천의 대계가 이루어진다.한 사람도 잘못되어서는 안 된다.사송란은 하구천을 위해 굴욕을 참아 가며 기꺼이 무릎을 꿇었다.사송란이 절을 마치자 하현은 약속한 대로 안으로 들어가 화 씨 집안사람들과 하인, 그리고 경호원들까지 모두 구해 내었다.하현이 굳이 하인들과 경호원들까지 구할 필요는 없었다.그러나 하현은 피 한 방울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으니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집안의 상황이 안정되고 나서야 하현은 홀연히 그곳을 나섰다.하현이 몇 걸음 나서는 순간 어딘가의 제복인 듯한 옷을 입은 여자가 그에게 다가와 공손하게 인사를 하며 말했다.“하 도사님, 우리 소서림 스승님이 뵙기를 청하십니다.”이 여자의 화장은 더할 나위 없이 정교하고 세련되었고 예쁜 얼굴에 고운 미소를 지녔다.말하는 모습에 온화한 기품이 묻어났다.“소서림 스승님은 도사님께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씀과 함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 하십니다.”“하 도사님 몇 분만 시간을 내어 주십시오!”“우리 스승님의 체면을 봐서라도 부탁드립니다.”“알겠습니다. 안내하시죠.”하현은 거절하지 않았다.자신이 발을 들여놓은 이상 소서림이 자신을 찾아올 것이라고 이미 예상했던 그였다.하현도 이 항성 제일 풍수사의 풍모가 궁금하긴 했던 터였다.그는 상대방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고 싶었다.여자는 고운 미소를 지으며 하현을 향해 손짓을 했고 그들은 함께 서재로 향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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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7장

하현은 풍수사 일에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치켜세우든 말든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그리고 하현이 이렇게 시큰둥한 또 다른 이유는 소서림이 자신을 칭찬한 데는 분명 다른 속셈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기 때문이다.우쭐하게 한 다음 뒤통수를 칠 기회를 엿보는 것이다.“자네는 내륙에서 왔다고 들었는데 혹시 전설의 용호산쪽에서 온 건가?”“용호산에서는 외부인을 받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어떻게 자네가 그 문하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모르겠군.”이것은 분명 소서림이 던진 미끼였다.대하에서는 하현 정도의 풍수 경지를 가르쳐 줄 수 있는 곳은 용호산밖에 없다.“제가 말씀드렸듯이 난 풍수사도 아니고 풍수도 잘 모릅니다.”하현은 희미하게 미소를 띠었다.그의 피가 사악한 기운, 살기, 음기 등을 없앨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그가 오랫동안 살육을 해 왔었기 때문이다.퇴역 후 살기가 가라앉았고 대신 핏속에 녹아들었기 때문에 그의 피가 이런 특효를 갖게 된 것이다.하지만 문제는 그가 그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왜냐하면 이것을 설명하자면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어야 하기 때문이었다.“그렇다면 하현 자네는 수련을 한 적이 없다는 말인가?”소서림이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가 웃으며 말했다.“드라마에서 봤는데 누군가 우연히 어떤 오래된 책을 통해서 독학으로 공부한 적이 있다더군.”“이런 천부적인 재능이나 기운은 정말 대단한 거야!”하현은 소서림이 이 주제를 계속 물고 늘어지는 것을 보고 약간 마뜩잖은 듯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맞아요. 난 독학으로 공부했어요. 어떤 책이었냐고 묻는다면 ‘주역', ‘추배도', ‘소병가'입니다.”하현은 생각나는 대로 몇 권 집어서 말했다.모두 대하 풍수의 정수라 할 만한 역사적 걸작이었다.하현이 말한 것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누구든지 이 몇 권의 책을 꿰뚫어 볼 수 있다면 풍수를 어느 정도 연구했다고 할 만했다.“그렇군. 독학으로 공부한 거로군...”하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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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8장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소서림은 옆에 서 있던 고운 얼굴의 여자에게 손짓을 했다.여자는 웃으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고 곧 양복 입은 사나이가 커다란 트렁크를 들고 들어왔다.“열어!”소서림이 손짓을 하자 몇 명의 양복 입은 사나이가 앞에 있는 트렁크를 열었다.순간 하현의 눈앞에 가지런히 줄 세워져 있는 돈뭉치들이 나타났다.트렁크 하나 가득 모두 항성 달러였다.또 한 트렁크에는 미국 달러가 가득 들어 있었고 또 다른 트렁크에는 유로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행과 열을 맞춰 숨죽인 듯 놓여 있는 돈뭉치들은 잉크 냄새를 풍기며 사람들의 가슴을 흥분시키고 숨 가쁘게 만들었다.심지어 트렁크를 열었던 양복 입은 남자들조차도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그들이 평생 일한다고 해도 절대 만질 수 없는 거액이었기 때문이다.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돈뭉치에 떨어졌던 시선을 주워 올려 소서림에게 옮겼다.“풍수사님, 이게 무슨 뜻입니까?”소서림은 트렁크들을 하현 앞에 밀어 놓고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이 안에 항성 달러가 들어 있어. 넷째 부인과 화 씨 집안사람들을 구해 줘서 고맙네!”“내가 구했어야 하는데 오늘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 잘 안 풀리더군.”“자네가 아니었으면 화 씨 집안사람들 몇 명은 저세상으로 갔을 것이네. 나한테는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지.”“난 은혜를 갚는 사람이야!”“그러니 이 돈은 사양하지 말고 받아주게!!소서림은 말을 하면서 항성 달러를 하현 앞에 밀어붙였다.하현이 아까 화소혜가 주신 은행 카드를 받아드는 것을 보고 소서림은 하현이 분명 돈을 노리고 이 일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 것 같았다.하현은 웃으며 손을 뻗어 돈뭉치를 집어 들고 잠시 뒤적거리다가 느럭느럭 말했다.“풍수사님은 역시 항성 제일의 풍수사다우십니다. 이렇게 손이 크시다니!”“누구나 이렇게 많은 돈을 보면 설레고 흥분되겠죠.”“더 설레고 흥분되는 것이 있다네!”소서림은 두 번째 트렁크를 하현 앞에 밀어 놓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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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9장

하현은 이 상황이 흥미로운 듯 눈을 반짝이며 소서림에게 물었다.“그럼 이 마지막 유로가 가득 든 트렁크는 무슨 의미입니까?”환율로 볼 때 이 트렁크가 가장 금액이 높았기 때문에 뭔가 요구 사항이 더 높을 것이다.“좋아 좋아. 아주 똑똑한 사람이야, 자네는!”소서림의 얼굴에 탄복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하현의 총명함과 흐름을 간파하는 눈빛에 진정 감탄한 것이었다.그가 손을 흔들자 옆에 있던 양복 입은 남자는 유로 트렁크를 들어 올려 현금 다발이 눈앞에 선명하도록 밀어 놓았다.“자네 피 한 방울로 사악한 기운을 날려버리는 비술과 나와 같이 일하겠다는 약속...”“천만 유로. 내 비술을 팔고 난 평생 당신 밑에서 일해야 한다는 겁니까?”소서림의 말에 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하현은 돈에 눈이 먼 싸구려 장사꾼을 보는 듯한 눈빛으로 소서림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그의 눈에 소서림에 대한 경멸의 빛으로 흘러넘쳤다.“풍수사님은 정말 주판 튕기는 데는 비상하군요.”“너무 잘 튕기는 바람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도 두렵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렇죠?”하현의 말에 옆에 있던 고운 여자의 얼굴이 찡그려졌다.감히 소서림 앞에서 저런 건방진 태도를 보이다니 스승님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것이었다.“이번에 화 씨 집안으로 올 때 너무 성급하게 와서 못 가져온 게 많아.”소서림은 하현의 눈에서 예리하게 빛나는 촉을 발견하지 못한 듯 연신 돈뭉치를 밀어 놓으며 미소를 지었다.“내가 상황을 빨리 진정시키려고 급하게 와서 이 정도 성의밖에 못 가져온 것이네!”“하지만 오늘 자네를 만난 것은 하늘이 내게 주신 또 다른 기회인 것 같네!”“자네 피 한 방울로 사악한 기운을 다스릴 수 있다면 앞으로 나와 함께 더 높은 풍수의 경지를 익힐 수 있다네. 심지어 대하 풍수 일인자도 넘볼 수 있지.”“나중에 자네가 내 뒤를 이었으면 좋겠어!”“나를 포함한다고 해도 항성의 일인자는 자네 몫이 될 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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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0장

”결국 풍수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에 자신보다 더 강한 풍수사가 한 명도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당신의 지위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죠!”“그래서 당신은 지금 나를 끌어들인 다음 날 죽여야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는 겁니다. 결국 당신은 반드시 날 죽일 거예요, 그렇죠?”소서림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하현을 바라만 보았다.하현이 이렇게 깊고 멀리까지 볼 수 있을 줄은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다.그러나 소서림은 속마음을 감추고 얼른 얼굴을 추스른 후 미소를 머금었다.그리고 하현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어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하현, 자네 이렇게 악의적으로 추측하면 안 돼. 그건 나에 대한 모욕이야!”“그래, 내가 명성과 돈을 좋아하긴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없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건 잘 알고 있다네.”“적어도 돈푼깨나 얻자고 살인까지 저지를 무모한 사람은 아니야, 안 그런가?”“자네 아직 한창일 나이에 어떻게 그런 어두운 생각을 하는가?”소서림은 복정 백차를 한 모금 삼키며 교활한 여우 같은 얼굴로 말했다.“내가 정말 그렇게 음흉한 생각을 했다면 뭐하러 자네한테 이런 큰돈을 주겠나? 왜 자네를 만나자고 했겠어?”“하지만 아직 젊은 혈기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그런 말을 했다면 그건 탓할 순 없네.”소서림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자신이 너그러운 배포의 소유자라는 것과 하현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고 싶은 모양이었다.하현이 이렇게 추측한 것은 그에게 있어서는 매우 슬프고 참담한 일이었다.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며 소서림을 담담하게 쳐다보았다.“왜 날 당신의 문하로 두려고 하는 겁니까? 속에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닙니까?”“내가 문하로 들어간다면 당신은 직접 살인을 할 필요가 없겠죠.”“당신은 돈으로 나를 속박하고 견제하고 심지어 파멸시킬 수 있는 겁니다!”“당신에게 있어 돈으로 내 입을 막는 것은 임시방편인 거죠.”“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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