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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8장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소서림은 옆에 서 있던 고운 얼굴의 여자에게 손짓을 했다.

여자는 웃으며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고 곧 양복 입은 사나이가 커다란 트렁크를 들고 들어왔다.

“열어!”

소서림이 손짓을 하자 몇 명의 양복 입은 사나이가 앞에 있는 트렁크를 열었다.

순간 하현의 눈앞에 가지런히 줄 세워져 있는 돈뭉치들이 나타났다.

트렁크 하나 가득 모두 항성 달러였다.

또 한 트렁크에는 미국 달러가 가득 들어 있었고 또 다른 트렁크에는 유로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행과 열을 맞춰 숨죽인 듯 놓여 있는 돈뭉치들은 잉크 냄새를 풍기며 사람들의 가슴을 흥분시키고 숨 가쁘게 만들었다.

심지어 트렁크를 열었던 양복 입은 남자들조차도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다.

그들이 평생 일한다고 해도 절대 만질 수 없는 거액이었기 때문이다.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돈뭉치에 떨어졌던 시선을 주워 올려 소서림에게 옮겼다.

“풍수사님, 이게 무슨 뜻입니까?”

소서림은 트렁크들을 하현 앞에 밀어 놓고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이 안에 항성 달러가 들어 있어. 넷째 부인과 화 씨 집안사람들을 구해 줘서 고맙네!”

“내가 구했어야 하는데 오늘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 잘 안 풀리더군.”

“자네가 아니었으면 화 씨 집안사람들 몇 명은 저세상으로 갔을 것이네. 나한테는 여간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지.”

“난 은혜를 갚는 사람이야!”

“그러니 이 돈은 사양하지 말고 받아주게!!

소서림은 말을 하면서 항성 달러를 하현 앞에 밀어붙였다.

하현이 아까 화소혜가 주신 은행 카드를 받아드는 것을 보고 소서림은 하현이 분명 돈을 노리고 이 일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 것 같았다.

하현은 웃으며 손을 뻗어 돈뭉치를 집어 들고 잠시 뒤적거리다가 느럭느럭 말했다.

“풍수사님은 역시 항성 제일의 풍수사다우십니다. 이렇게 손이 크시다니!”

“누구나 이렇게 많은 돈을 보면 설레고 흥분되겠죠.”

“더 설레고 흥분되는 것이 있다네!”

소서림은 두 번째 트렁크를 하현 앞에 밀어 놓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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