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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1장

”그래서요?”

하현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당으로 가서 화풍성 어르신을 살펴봐야겠습니다.”

“사람을 구하기만 한다면 화풍성 어르신이 기꺼이 곳간을 열어 주실 테고 그것은 아마도 이것보다 천 배, 만 배는 더 많을 거라고 믿어요.”

하현은 돈다발이 가득 든 트렁크들을 힐끔 쳐다보고는 그대로 돌아섰다.

“에이!”

하면의 모습을 보고 소서림은 언짢은 기색을 드러내며 시가를 물고 연기를 내뿜었다.

“어린놈이, 내가 자기 체면을 세워주는 줄도 모르고 건방지게!”

“결국 젊은 놈은 잘난 척만 할 줄 알았지 세상 물정을 모른다니까!”

“저놈이 날 무시했어!”

“흥! 반드시 혼쭐을 내주고 말 거야!”

“사람 위에 사람 있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걸 보여줘야지!”

순간 소서림의 얼굴에서 옆집 아저씨 같은 푸근함은 온데간데없었다.

표독한 발톱을 드러낸 사나운 맹수의 얼굴만이 그 자리를 채웠다.

하현은 다시 뒤로 돌아서서 흥미로운 눈빛으로 소서림을 바라보았다.

“풍수사님, 날 어떻게 해 보려는 겁니까?”

“어떻게 해 보려는 게 아니라 스스로가 어떤 위치인지 똑똑히 가르쳐 주려는 거야.”

소서림은 손짓을 하며 옆에 있던 여자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예니, 하현이 제대로 반성 좀 하게 해 줘.”

“제대로 반성하고 피를 흘려 귀신을 쫓는 비술을 우리에게 전수하고 내 문하로 들어오게 만들어.”

말을 마친 후 소서림은 하현을 향해 살짝 미소를 지으며 서재를 떠났다.

하현이 한 발자국 떼려 하자 이예니가 손을 뻗어 하현을 저지했다.

“하현, 멈춰.”

“여길 떠나려면 풍수사님의 조건을 들어주어야 해.”

하현은 어이가 없는 듯 헛웃음을 터뜨렸다.

“당신이 날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이예니는 하현을 말을 듣고 피식 웃으며 손바닥 위에 노란색 부적을 보여 주었다.

동시에 그녀는 다른 손으로 뒤에 있던 복숭아나무 검을 집어 들며 하현에게 말했다.

“풍수와 관상술은 사람을 구할 뿐만 아니라 사람을 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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