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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5장

복잡한 심경이 가득한 하현의 눈빛이 화풍성을 향했다.

독한 사람!

속을 알 수 없는 이 늙은 여우가 독살스러워졌을 때 보이는 행동은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

하지만 하현은 이 총성이 늙은 여우의 독살스러움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적을 향한 화풍성의 도전장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원대조를 죽인 것은 아무렇지도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화풍성의 이런 면모가 하현을 매우 흡족하게 했다는 것이다.

“잘 하셨습니다!”

하현은 손을 들어 화풍성의 어깨를 살며시 건드렸다.

“어르신이 이렇게 성의를 보이시니 저도 성의를 보여야죠.”

“날이 밝기 전에 사람을 보내 사당을 모두 불태운 뒤 굴착기 한 대로 있으면 문제를 해결하겠습니다.”

화풍성은 잠시 머뭇거렸다.

아무래도 후환이 두려운 것이었다.

그러나 만약 자신이 방금 그런 태도를 보이지 않았거나 남양파가 두려워 하현을 팔았더라면 나중에 자신이 어떻게 죽을지 모를 일이었다.

화풍성은 마른침을 삼키고 고개를 끄덕였다.

“모든 것은 자네 뜻에 따르겠네.”

그는 하현의 말에 전적으로 따르기로 했다.

화풍성은 우선 하인들을 불러 사당을 불지르게 했다.

그리고 날이 밝아오자 굴착기 한 대가 도착했다.

하현은 불에 탄 사당 앞에 서서 잠시 눈을 가늘게 뜬 뒤 천장 아래를 손을 가리켰다.

“여길 파헤쳐요.”

비록 이곳은 화 씨 집안에서 가장 중요하고 명당인 곳이어서 화풍성은 가슴이 안타까웠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손을 흔들며 인부들에게 굴착기 작업을 시작하라고 손짓했다.

바닥에 깔린 벽돌이 파헤쳐지자 조그마한 입구가 나왔다.

그 입구는 점점 더 커지고 깊어져 얼마 지나지 않아 너비가 35미터나 되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갑자기 누군가가 소리쳤다.

“뭔가가 있습니다!”

동그란 지하 공간에서 사람과 동물의 썩은 시신들이 나왔고 중앙에는 묻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보이는 관이 놓여져 있었다.

딱 보아도 묻은 지 며칠 되지 않은 것 같았다.

옅은 음기가 하늘로 치솟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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