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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7장

”오매 도교 사원 성녀, 사비선...”

하현은 그녀의 이름을 되뇌었다.

이름과 작호만으로도 이미 범상치 않은 여자임을 설명하기에 충분했다.

“자, 하현. 다른 사람 얘기는 그만하고 우리 둘 얘기나 해.”

최영하가 갑자기 화제를 바꾸며 활짝 웃었다.

“우리 둘?”

하현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최영하의 말이 대체 무슨 뜻인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최영하의 요염한 얼굴에 수줍은 미소가 떠올랐고 그녀는 액셀을 강하게 밟으며 입을 열었다.

“어젯밤 당신이 떠난 후 어떻게 하면 당신이라는 전차에 우리 최 씨 집안이 올라탈 수 있을지 계속 생각했어.”

“어떻게 하면 당신이 우리 집안에 완전히 안심하고 마음을 열까, 우리 집안은 어떻게 해야 당신에게 완전히 마음을 열 수 있을까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지. 그래서 고민 끝에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어.”

하현은 생수를 한 모금 꿀꺽 들이켜며 말했다.

“무슨 좋은 방법인데? 말해 봐.”

“내가 이래저래 많이 생각해 봤어. 세상에서 가장 불안전한 동맹은 이익이 걸려 있는 동맹이야.”

“그런 동맹은 이익으로 맺어지고 결국 그 이익 때문에 깨지거든.”

“마찬가지로 무력으로 맺은 동맹도 온당치 않아.”

“우리 최 씨 집안이 지금 모든 것을 바쳐 당신한테 충성을 맹세하더라도 언젠가는 당신이 우리를 더 이상 믿지 않을 날이 올 수도 있잖아!”

“또한 우리 최 씨 집안도 당신보다 더 강력한 대상이 나타나면 거기에 굴복할 수도 있고 말이야.”

최영하는 능청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현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도 이내 끄덕이며 최영하의 말에 일리가 있음을 시인했다.

최영하는 액셀을 밟으며 달렸고 차는 송산 빌리지를 벗어나 서해안 쪽으로 방향을 틀어 해안 도로를 시원하게 달렸다.

최영하는 차창을 내리며 바람을 쏘였고 잠시 마음을 가라앉힌 다음 입을 열었다.

“그래서 밤새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

“하현, 당신 날 받아주면 안 돼? 날 비밀의 여자로 받아줘!”

하현은 어안이 벙벙해서 벌린 입을 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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