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2431 - 챕터 2440

3677 챕터

2431장

1분의 시간이 억겁의 세월처럼 여겨졌다.현장에 있던 서른네 명의 금급 인사들은 순식간에 숨을 죽였다.그들이 용전의 지위와 연봉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지 아니면 최영하가 이 자리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없다고 속으로 콧방귀를 뀌는지 알 수 없는 일이다.최영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담담한 표정으로 새로운 규칙을 하나 발표했다.그녀가 정한 규칙이 바로 용전 항도 지부 규칙이 되는 것이다.위반자는 법에 따라 처리되며 사면은 없다.최영하의 말에 따르면 누구도 이곳에서는 사적인 친분에 따라 일을 처리해서는 안 되며 앞으로 용전 항도 지부의 규칙을 세분화해서 누구든지 어길 시에는 죽음을 맞게 될 것이라고 했다.서른네 명의 금급 인사들은 하나같이 엄청난 압박을 느꼈다.그녀의 추진력과 집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하지만 그들은 용전의 전폭적인 지원 없이는 절대로 용전 항도 지부가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없다고 여겼다.아마 한 달도 안 되어서 용전한테 와서 도와달라고 울부짖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최영하는 쓸데없는 말 대신 요직에 있는 인사의 배치를 조정하면서 권력의 틀을 흐트러 놓았다.이어 규칙과 규정을 정비하고 세분화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질서정연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했다.아침 10시부터 저녁 8시까지 바쁜 시간을 보낸 최영하는 마침내 용전의 일을 마쳤다.그녀의 이전 사무실에서 항성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돼지 볶음밥 두 그릇을 보냈다.하현에게 잘 부탁한다는 나름의 읍소였다.“이런 실력을 감추고 최 지부장이 경찰서 2인자로 일했다니 정말로 인력 낭비였어.”하현은 젓가락을 들면서 감탄하는 기색을 과감 없이 드러내었다.한편으로는 최영하의 능력에 감탄했고 또 한편으로는 은연중 다행이라는 안도의 감탄이었다.최영하가 있음으로 해서 용전 항도 지부를 장악할 수 있었다.항도 하 씨와 하구천의 곁에 못을 박은 셈이었다.하구천이 자신을 죽이려고 했으니 하현도 먼저 공격하는 것을 망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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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2장

하현은 무덤덤하게 말했지만 최영하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그녀는 이 자리에 앉는 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용전의 미움을 사는 것 외에도 항성과 도성의 젊은 세력을 대표하는 하구천과 전면전을 벌이겠다는 선전포고이기도 했다.하지만 자리에 오른 이상 왕관의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만약 이번 기회가 아니라면 계속 이렇게 질질 끌려다니게 될 수도 있는 노릇이었다.최영하는 항성과 도성 상류층으로 진입할 기회가 없던 운명이었다.최 씨 일가는 영원히 일개 집안에 머물 운명이었던 것이다.한 사람이 일어서고, 한 가족이 우뚝 일어서려면 결국 대가를 치러야 한다.최영하의 얼굴빛이 조금씩 변하는 것을 보고 하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계속 말을 이었다.“물론 용전 항도 지부와 당신 최 씨 가문만 가지고는 항성과 도성의 근본을 흔들 수는 없을 거야.”“도박왕 화풍성이 철저히 우리 편에 설 수 있도록 내가 방법을 강구해 볼게...”최영하는 약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하현이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화풍성을 끌어들인다는 것인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도박왕 화풍성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야. 그 정도로 수완이 뛰어나고 속에 능구렁이가 수십 마리 꿈틀거리는 인간이라구. 아주 늙은 여우야!”“그의 말 열 마디 중 한 마디를 믿을까 말까 해. 까딱하다가는 속아 넘어가기 십상이라구.”“도박왕을 대할 때는 각별히 조심하는 게 좋아.”“당신과 화풍성이 태국 3대 마승에게 습격당했다는 소식을 들었어.”“그런데 이번 그 습격이 정말 우연히 일어난 걸까? 난 아니라고 봐.”“아마도 화풍성은 당신의 실력을 시험해 보고 싶었던 거야. 그리고 또 하나는 이 기회를 빌어 당신과의 관계를 좀 풀어보려는 의도가 있었을 거야.”하현은 이미 예상했다는 듯 덤덤하게 말했다.“나도 이미 그럴 거라고 짐작했어.”“그럼 왜 화풍성을 끌어들이겠다는 거야?”최영하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하현은 엷은 미소를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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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3장

자작이라는 두 글자를 듣고 하현은 눈을 가늘게 떴다.뭔가 수상한 냄새가 났다.최영하가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그까짓 일을 가지고 왜 날 찾은 겁니까?”“용전 항도 지부에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말입니다. 그 일을 전담하는 금급 인사들도 있으니 그들에게 구해 달라고 하면 되지 않습니까?”“지부장님, 아마 안 될 거예요. 섬나라 사람들은 매우 특별한 신분이에요. 그들은 섬나라 검객 음류 사람들이라...”“섬나라 음류 사람들은 섬나라 6대 유파 중 하나이고 신당류와 함께 쌍벽을 이룹니다.”“음류 사람들은 지금 우리 정도의 전력으로는 도저히 대항할 수가 없습니다!”“우리가 음류와 싸워 봐야 소용이 없으니 이 일은 지부장님께서 섬나라 음류 사람들한테 사정을 해 주면 좋겠습니다.”여자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말하며 최영하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곁눈으로 유심히 살폈다.하현은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최영하가 어떻게 처리하는지 잠자코 지켜보았다.만약 그의 추측이 맞다면 이것은 용전 항도 지부 금급 인사들이 최영하를 궁지로 몰기 위해 궁리한 첫 번째 방해공작일 것이다.만약 그녀가 이 정도 일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지부장 자리도 위태롭게 되는 것이다.최영하는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순찰 대원들에게 사람을 구해 달라고 하세요.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책임지겠습니다.”“지부장님이 모르시는 게 있습니다. 바로 오늘 밤 순찰대의 8대 고수들이 모두 백구를 따라 사직했습니다.”“남은 건 동, 철급 인사들인데 그들의 실력은 그리 뛰어나지 못해 섬나라 음류 사람들을 당해내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순찰대는 사람을 구해낼 방법이 없을 것 같아서 제가 지부장님께 살려 달라고 이렇게 온 거예요.”말을 마치며 여자는 최영하가 화를 낼까 봐 무릎을 꿇으며 주저앉았다.“나한테 꽤나 어려운 문제를 내주었군요.”최영하는 냉소를 지으며 일어섰다.“그럼 이 문제가 얼마나 어려운지 봐야죠.”최영하가 일어서서 나가자 그 모습을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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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4장

”이런 멍청이!”최영하는 차가운 목소리로 호통치더니 긴 부츠 속에 감춰진 총을 만지작거리며 교토 룸으로 향했다.“저리 꺼져!”“누구야! 누가 감히 들어오래!”“우리 북천 패도가 꽃처녀들과 즐겁게 놀고 있는 거 안 보여?”“어이 보자, 이 꽃처녀도 예쁘게 생겼는데? 우리랑 같이 놀아 볼래?”입구를 지키던 섬나라 검객 몇 명이 고개를 들어 최영하를 힐끔 보더니 히죽히죽 웃기 시작했다.최영하의 아름다운 얼굴이 그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피운 것이다.“팡팡팡!”최영하는 말 같지도 않은 말을 상대하고 싶지 않아서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사악한 미소를 짓고 있는 섬나라 검객 몇 명은 그대로 자신들의 허벅지를 감싸고 바닥에 풀썩 주저앉아 뒹굴었다.그곳에 있던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모두 눈이 뒤집힐 정도로 깜짝 놀랐다.그곳에는 용전 항도 지부와 항성 하 씨, 그리고 홍성, 심지어 항성 경찰서 사람들도 있었다.그들이 모두 여기 이렇게 나타난 것은 새로 부임한 최영하가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간을 보기 위해서였다.하지만 최영하가 이렇게 매섭고 살벌하게 처리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누구의 체면 따위 봐 줄 최영하가 아니었다.“펑!”최영하는 정교한 문양이 새겨진 문을 살며시 손으로 밀었다가 냅다 발로 걷어차 버렸다.경악하는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는 한 걸음 앞으로 나서서 자작을 붙잡고 있던 섬나라 청년에게 다가가서 한 발을 걷어차 넘어뜨렸다.괴로워하던 청년을 향해 최영하는 손바닥을 들어 그의 뺨을 후려쳤다.“퍽!”섬나라 청년은 한방에 몸이 붕 떠서 날아가 버렸다.최영하는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겉옷이 벗겨진 채 거의 속옷 차림만 남은 자작에게 덮을 것을 던져 주고 나서야 휴지로 자신의 손바닥을 닦았다.“자, 어떻게 된 건지 말씀해 보시죠.”이 모습을 지켜보던 사람들은 모두 놀라서 정신이 혼미해졌다.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최영하에게 쏠렸다.최영하의 행동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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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5장

그는 입으로는 칭찬하는 말을 하고 있었지만 지부장이라는 말을 내뱉을 때는 희롱과 조롱이 가득 담긴 눈빛이었다.이렇게 거칠게 굴어 봐야 용전이라는 큰 버팀목을 잃은 용전 항도 지부의 지부장일 뿐이었다.사람들이 보기에는 우물 속에 비친 영롱한 달처럼 언제 허물어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존재였던 것이다.아무리 용전 항도 지부장이라 하더라도 그 권위는 그리 크지 않았다.하현은 입을 함부로 놀리고 있는 겁 없는 섬나라 청년을 보면서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섬나라 청년 뒤 지근 거리에 한 노인이 서 있었다.그 노인은 약간 대머리에 얼핏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노인처럼 마른 몸이었다.하지만 하현의 눈에는 범상치 않아 보였다.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노인을 응시하고 있었다.“당신이었군. 북천 패도.”최영하는 기모노를 입은 청년을 똑바로 쳐다보며 눈살을 찌푸렸다.“난 또 어떤 사람이 우리 용전 항도 지부 구역에서 행패를 부리나 했지. 아주 제멋대로 여자들을 희롱하고 있었군.”“알고 보니 섬나라 북천의 음류 제자였군.”“그렇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항성 관청에서 이미 당신한테 송환 명령을 내렸을 텐데.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당신네 조직원들에게 모두 나가라고 한 걸 모르시나?”“아직도 항성에서 이 짓거리를 하고 있다니, 죽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해?”섬나라는 매우 신기한 나라였다.예를 들어 그들 나라에서는 북천 같은 깡패 조직을 버젓이 정식으로 등록하고 설립할 수 있었다.북천파는 섬나라 깡패 조직 중 중형 정도의 규모를 자랑했다.몇 년 동안 북천파는 섬나라 음류 검객 문하에 들어간 관계로 섬나라 음류 선두주자가 되었다.항성은 그들이 대하로 들어가는 관문이었다.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항성 관청에 덜미가 잡혀 바로 송환되었다.그러나 최영하를 놀라게 한 것은 이미 송환 명령을 받은 북천파가 아직 항성을 떠나지 않고 횡포를 부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감히 용전의 터전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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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6장

”퐝!”북천 패도는 앞에 있던 테이블을 발로 펑 하고 차서 넘어뜨린 후 벌떡 일어섰다.그는 청주 한 잔을 집어 들고 한 모금 마신 후 비열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설명?”“최 지부장, 나한테서 무슨 설명을 원하는 거야?”“나 북천 패도는 섬나라 음류의 제자야. 당신들 대하 여자들을 몇 명 데리고 놀았어. 이게 다 당신들 체면을 세워주기 위해서였어.”“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냐? 감히 나한테 설명을 하라마라 명령해?!”“게다가 용전 항도 지부는 지금 그야말로 뿌리 없는 나무잖아. 여전히 용전이 무적이라고 생각하는 거야?”“일개 용전 항도 지부장일 뿐인데 내가 일일이 설명해야 해?”“누가 당신한테 그런 건방진 용기를 주었을까?”“당신 손에 있는 그 총이 주었나?”“아니면 당신 최 씨 가문이 일류 가문이라도 돼? 도성 관청 일인자라서?”“재주가 있으면 날 쏴 죽여!”북천 패도는 자신의 미간을 가리켰다.정말 이름처럼 횡포가 사납고 포악했다.북천 패도가 이렇게 말하자 섬나라 사람들은 비아냥거리며 비실비실 웃었고 가소롭다는 눈빛으로 최영하를 바라보았다.그들이 보기에 지금 최영하는 무릎을 꿇어도 시원찮은 마당이었다.하물며 그들과 대등하게 대화를 나눌 자격조차 없어 보였다.“이 꽃처녀는 나랑 한번 놀기로 했어!”“나뿐만 아니라 여기 있는 섬나라 사람들이 당신 체면을 세워주려고 돌아가며 놀아 주고 있는 거야!”북천 패도는 옷이 찢겨진 채 거의 속옷 차림이 된 처량한 자작을 가리키며 말했다.“최 지부장, 말귀를 알아들었다면 이 여자한테 가서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라고 말 좀 해 줘.”“그렇지 않으면 내가 잠시 후에 당신까지 희롱할지도 모르니까. 어쨌든 당신이 쏜 총에 내 부하가 다쳤으니 이따 도성 관청에 신고해서 당신에게 제대로 된 대가를 치르게 하겠어!”북천 패도는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섬나라 북천파 작은 두목이자 음류 제자라는 신분이 그의 어깨에 훈장처럼 걸려 있어서 도성에서도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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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7장

북천 패도는 실실 비웃으며 말했다.“왜 내가 당신을 괴롭히지?”“이전의 용전 항도 지부장이었다면 내가 체면을 세워주겠어!”“하지만 지금의 용전 항도 지부장은 뭐 내가 체면을 봐 줄 필요가 없지!”“나랑 동등하게 대화하는 건 고사하고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이야기를 해도 시원찮아, 알겠어?”최영하는 분해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직접 총을 꺼내 그를 쏘려고 했다.하현은 재빨리 그녀를 붙잡았고 그녀에게 뒤로 물러서라고 말한 뒤 무덤덤한 표정으로 북천 패도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당당하게 말했다.“섬나라 사람들이 우리 대하 땅에서 감히 이렇게 함부로 날뛰다니!”하현은 원래 나설 생각이 없었지만 섬나라 음류는 섬나라 6대 유파 중 하나였기 때문에 최 씨 가문의 힘만으로는 대적할 수 없었다.그래서 하현은 자신이 스스로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북천 패도는 건방진 눈빛으로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다가 하현의 마르고 하얀 얼굴을 보며 냉소를 흘렸다.“왜? 지부장이 나한테 안 될 것 같으니까 백마 탄 기사라도 납시셨나?”“내가 이렇게 내 멋대로 날뛰고 떠는데 당신이 왜 참견이야? 그렇게 보면 어쩔 건데? 덤비기라도 할 거야? 그럼 덤벼 봐!”“네놈이 얼마나 배짱이 있는 놈인지 똑똑히 봐 줄게. 어디 그 허연 얼굴로 감히 날 건드릴 수 있는지 보자구!”북천 패도는 말을 하면서 그의 얼굴을 점점 더 하현의 얼굴에 들이밀었다.북천 패도의 횡포는 하늘을 찌를 기세였고 하현의 얼굴에 뿜어대는 태도가 거만하기 짝이 없었다.하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물러섰다.“북천 패도, 당신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누가 말 안 해줬어?”“너 이 자식...”“그리고 당신 말이야, 너무 수가 얕은 거 같아. 이런 식으로 날 움직이게 하다니!”“내가 당신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당신한테 미안해질 정도야, 안 그래?”북천 패도는 눈을 부라리며 하현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요 말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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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8장

”자,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당장 해치워요!”거만하고 콧대가 높은 북천 패도는 하현이 대단한 능력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어서 해치우라니까!”키노시타는 군말 없이 실눈을 뜨고 하현의 손목을 향해 일격을 가했다.분명 한 방이면 끝날 것 같았다.“퍽!”하현은 피하지 않고 바로 손을 휘둘러 키노시타의 뺨을 후려쳤다.천하의 무공, 난공불락이었다.빠른 손놀림은 아무도 당해내지 못했다.촥촥 뺨을 때리는 찰진 소리가 울렸고 키노시타는 눈앞이 캄캄해졌다.순식간에 얼굴이 달아오르더니 말할 수 없이 따끔한 고통이 밀려왔다.“우지직!”그는 모서리에 있는 장식을 박살 내고는 결국 얼굴을 일그러뜨렸다.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인가?!북천 패도 일행들은 모두 넋이 나간 얼굴로 키노시타를 쳐다보았다.키노사타 장로는 음류의 고수였다.비록 전쟁의 신 정도는 아니었지만 최고의 고수였다.최고의 고수가 지금 손도 써 보지 못하고 뺨을 맞고 날아간 것이다.어떻게 이런 실력이?!북천 패도가 깜짝 놀라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을 때 키노시타는 벽을 짚고 몸을 부르르 떨며 일어섰다.전쟁의 신이라도 되는 걸까?고수는 고수를 알아본다 했던가.키노시타는 몇 년 동안이나 최고의 군왕으로 군림했었다.그러나 하현의 한 방에 몸이 날아가자 그는 하현이 전쟁의 신급 고수라는 것을 알아차렸다.전쟁의 신의 위력을 확인하자 키노시타는 두려움과 동시에 질투심이 활활 타올랐다.왜냐하면 자신은 지금의 자리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몇 년 동안이나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었다.신들린 고수가 이렇게 젊다는 것만으로도 본능적인 두려움이 일었다.이렇게 젊은 나이에 전쟁의 신급 실력을 가졌다는 것은 어느 세력에서도 결코 낮은 신분은 아니었다.게다가 전신급이라는 말만으로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것이었다.북천 패도는 아직도 하현의 존재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낮은 목소리로 호통쳤다.“키노시타, 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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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9장

최영하를 비롯한 용전 항도 지부 사람들도 이 장면을 보고 아연실색했다.그러나 섬나라 사람들은 오죽하겠는가?그들은 정말로 넋이 나간 사람처럼 초점 없는 눈으로 이 광경을 쳐다보았다.어떻게 키노시타 같은 장로가 손도 쓰지 못하고 저렇게 당할 수 있는지 보고도 믿기지가 않았다.하현에게 얼굴을 맞은 키노시타는 얼굴이 퉁퉁 부어올랐고 이도 몇 개 빠졌다.그의 치아는 모두 고가의 재질로 심은 것이어서 평소에도 그는 아주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다.누가 감히 그의 얼굴에 손을 댈 수 있었겠으며 그를 반쯤 죽여 놓을 수 있었겠는가?그러나 키노시타는 지금 그 애지중지한 이가 빠졌음에도 한 마디 말도 꺼낼 수가 없었다.어떻게 이럴 수가?분명 이것은 정상이 아니었다!섬나라 음류 사람들은 섬나라에서조차 그 기세가 하늘을 뚫을 정도였는데 이 작은 도시와 와서 이렇게 기도 못 쓰고 쓰러지다니!키노시타 장로가 하현 앞에서 얼마나 허풍을 떨었는지 사람들은 보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더 지금의 광경에 넋이 나간 것이다.최영하는 놀라움을 가라앉히고 금세 침착한 얼굴로 돌아와 덤덤한 눈빛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최영하는 하현에 대해 자세히는 알지 못했다.다만 그의 신분으로 미루어 보아 그냥 추측만 했을 뿐이었다.하지만 오늘 이 장면이 그녀의 모든 추측을 사실로 증명해 주었다.북천 패도는 북천파의 이인자였고 섬나라 음류 제자였다.하현의 신분이 최영하가 짐작한 그 신분이 맞다면 북천 패도 정도는 충분히 밟고 싶은 대로 밟을 수 있다.그래서 순간 최영하는 하현을 막지 않았다.그뿐만 아니라 반 발짝 물러서서 다른 용전 항도 지부 사람들에게 손사래를 쳤다.곧이어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들 모두는 한낱 힘없는 메뚜기에 불과했다.“정말 실망인데!”하현은 마지막으로 회심의 일격을 가한 뒤 키노시타를 땅바닥에 떨구었다.키노시타는 얼굴이 시퍼렇게 부은 채 감히 맞서지도 못하며 고통에 몸부림쳤다.북천 패도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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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0장

전쟁의 신이라는 말은 그만큼 무게감이 상당했다.세상에 병왕은 많지만 전신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심지어 평소에도 전신이라는 말은 오금을 저리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각국의 병사를 제외하면 전쟁의 신격인 인물들을 밖에서 쉽게 접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일반적으로 정상급 병왕인 키노시타는 밖에서도 얼마든지 볼 수 있다.그러나 전신급과 마주치면 그야말로 바로 무릎을 꿇어야 한다.“당신이 정말 전신급이라고?”북천 패도는 마뜩잖은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았다.아무래도 그 사실을 믿고 싶지 않은 모양이었다.하현은 가타부타 말이 없이 담담하게 그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무릎을 꿇고 말해.”북천 패도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큰소리로 외쳤다.“하현, 너...”“탁!”키노시타는 아무 말없이 무릎을 꿇고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을 바로 앞에 놓았다.자신은 더 이상 하현을 해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다.섬나라 일행들은 이 모습을 보고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연달아 무릎을 꿇기 시작했다.섬나라 사람들에게 무릎 꿇는 일은 일도 아니었다.결국 이런 섬나라 사람들의 자세는 너무도 뻔했다.무릎 꿇는 것이 뭐 그리 대수란 말인가.섬나라 사람들에겐 아무 일도 아니었다.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것이 수치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살 수만 있다면, 죽지 않을 수만 있다면 무릎 꿇는 것이 뭐가 그리 창피한 일이겠는가?섬나라 일행들은 일제히 무릎을 꿇었고 장중에는 오직 한 사람 북천 패도만이 장승처럼 우뚝 서 있었다.“하현, 당신 적당히 해!”무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하현을 바라보며 북천 패도가 화를 버럭 내며 소리쳤다.“내가 이래 봬도 북천 2인자야. 섬나라 음류 제자라고! 섬나라 젊은 세대에서도 손꼽히는 사람이야!”“이렇게 함부로 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하현은 단호한 표정으로 재차 말했다.“무릎 꿇고 말해.”“무릎을 꿇으라고?”북천 패도는 분노가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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