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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6장

”살려 주세요! 얼른 뭐라도 좀 해 주세요!”

안에서 뛰쳐나온 몇몇 의료진들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초조함이 가득했다.

의료진은 멈칫하다가 곧바로 하현을 향해 달려왔다.

이 상황에서 하현만이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 거라는 걸 의사들도 본능적으로 느낀 듯했다.

하현은 종이 타월로 자신의 손가락을 감싸 쥐며 사송란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번엔 몇 번 절할 거야?”

사송란은 이를 부드득 갈았다가 모든 것을 체념한 얼굴로 무릎을 꿇었다.

어떻게 해서든 화 씨 집안 아들들과 부인들은 모두 살아야 하구천의 대계가 이루어진다.

한 사람도 잘못되어서는 안 된다.

사송란은 하구천을 위해 굴욕을 참아 가며 기꺼이 무릎을 꿇었다.

사송란이 절을 마치자 하현은 약속한 대로 안으로 들어가 화 씨 집안사람들과 하인, 그리고 경호원들까지 모두 구해 내었다.

하현이 굳이 하인들과 경호원들까지 구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하현은 피 한 방울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으니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집안의 상황이 안정되고 나서야 하현은 홀연히 그곳을 나섰다.

하현이 몇 걸음 나서는 순간 어딘가의 제복인 듯한 옷을 입은 여자가 그에게 다가와 공손하게 인사를 하며 말했다.

“하 도사님, 우리 소서림 스승님이 뵙기를 청하십니다.”

이 여자의 화장은 더할 나위 없이 정교하고 세련되었고 예쁜 얼굴에 고운 미소를 지녔다.

말하는 모습에 온화한 기품이 묻어났다.

“소서림 스승님은 도사님께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씀과 함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어 하십니다.”

“하 도사님 몇 분만 시간을 내어 주십시오!”

“우리 스승님의 체면을 봐서라도 부탁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안내하시죠.”

하현은 거절하지 않았다.

자신이 발을 들여놓은 이상 소서림이 자신을 찾아올 것이라고 이미 예상했던 그였다.

하현도 이 항성 제일 풍수사의 풍모가 궁금하긴 했던 터였다.

그는 상대방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고 싶었다.

여자는 고운 미소를 지으며 하현을 향해 손짓을 했고 그들은 함께 서재로 향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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