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2251 - Chapter 2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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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1장

육성수는 단지 자신이 최선을 다하기만 하면 하현의 얼굴을 가격하는 것은 손쉬운 일이라 생각했다.어쨌든 자신도 용문의 당당한 집법당 수제자이니만큼 그 정도의 자신감과 실력은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퍽퍽!”하현은 쓸데없는 말을 섞는 대신 육성수를 향해 사정없이 두 손을 휘갈겼다.“그래, 내가 때렸어. 그래서 어쩔 거야?”육성수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울상이 되어 펄쩍펄쩍 뛰며 말했다.“당신, 정말...”“왜? 덤벼들기라도 할 거야? 당신이 대들면 난 가만히 있을 것 같아?”하현은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담담하게 오른손 검지를 들어 까딱였다.“자, 덤벼, 당신한테 기회를 주지. 젖 먹던 힘까지 다 짜내 봐.”하현이 비아냥거리며 말하자 육성수는 눈썹을 일그러뜨렸다.그리고 순간 그는 갑자기 땅에서 펄쩍 뛰어올라 있는 힘을 다해 분노를 폭발했다!“하현, 당신한테 이 몸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걸 알려줘야겠군!”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육성수의 손에 있던 개 방망이가 온통 푸른빛을 뿜어내며 바로 앞을 향해 휙휙 날아왔다.푸른빛이 음영을 이루며 마치 먹물처럼 사람의 마음에 스며들어 혼을 빼놓았다.진주희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지회장님, 조심하세요.”“펑.”육성수가 휘두르는 개 방망이가 자신의 몸에 닿기도 전에 하현은 육성수의 복부를 발로 걷어찼다.육성수는 전쟁의 신이라 불릴 만한 실력이니만큼 지금 이대로 전력을 다해 싸운다면 힘으로 보나 속도로 보나 충분히 하현을 제압할 수 있어야 했다!하지만 하현의 발길질 한 방에 육성수는 그대로 나가떨어져 죽은 개처럼 날아가 버렸다.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 없었고 피하려고 해도 피할 수 없었다.하현의 이 한 방은 너무도 강력했다.육성수는 마치 자신이 장갑차와 부딪히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도저히 저항할 수 없는 반격이어서 그대로 날아가 버릴 수밖에 없었다.“풀썩.”공중에 붕 떴다가 땅에 철퍼덕 떨어지는 순간 육성수의 입에서는 분수처럼 피가 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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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2장

“차라리 날 죽여! 하현, 당신은 날 죽일 능력이 있잖아!”자신을 쓰레기라고 부르는 말에 육성수는 험상궂은 얼굴로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육성수 같은 사람에게는 쓰레기 취급을 당하며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더 처참한 일이었다.하현은 아무런 표정의 변화 없이 입을 열었다.“걱정하지 마, 난 당신을 죽이지 않을 거니까.”“오늘 이렇게 좋은 날 내 근거지에서 사람이 죽어서야 되겠어? 그 얼마나 불길한 일이야, 안 그래?”“다만 죽을죄는 면할 수 있지만 편안하게 살아 있을 수는 없지!”하현은 손을 털며 담담하게 돌아섰다.“그래서 당신은 이제 사지가 다 망가진 거야.”하현의 말이 끝나자마자 조남헌이 음흉하게 웃으며 사람들 속을 헤치고 나와 집법당의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물에 빠진 개를 호되게 두들겨 패는 데는 누가 보더라도 조남헌이 제일이었다.그는 천성적으로 이런 일에 타고났다.“안 돼, 안 돼!”육원미는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다.“하현, 하 지회장님. 제 스승님을 대신해 제가 오늘 명령을 전하러 왔어요!”“제 스승님은 용문 집법당의 당주이십니다. 스승님의 명령이 무엇인지 알고 싶지 않으세요?”하현은 돌아서며 무덤덤하게 말했다.“할 말이 있으면 뜸들이지 말고 어서 해.”육원미는 재빨리 편지 한 장을 꺼내 펼치며 큰소리로 말했다.“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 용문의 대구 지회장 자리에서 자진해 내려오라고 하셨어요. 당신 같은 외부인은 이 자리를 이을 자격이 없다고 하시며 당신이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조만간 용문의 대구 지회장을 이어갈 사람을 보낼 것이라고 하셨구요.”“당신이 이에 따르지 않는다면 이는 용문을 거스르는 것이며 용문의 백만 자제들을 거스르는 일이 됩니다!”“퍽!”“우리 지회장님을 협박해?”조남헌은 앞으로 나와 육원미가 들고 있던 편지를 가로채 갈기갈기 찢고는 육원미를 향해 뺨을 한 대 갈겼다.하현은 조남헌의 행동을 묵묵히 지켜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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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3장

”여러분, 오늘 일어난 일에 대해 건의할 말이 있거든 얼마든지 하세요. 여러분들의 의견을 착실하게 이행할 생각이니까.”하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조남헌과 진주희는 서로 마주 보았으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들은 용문에서 젊은 세대에 속한다.장로회 어쩌고 하는 이야기도 오늘 처음 듣는 얘기였다.이런 마당에 그들이 어떤 의견을 말할 수 있으랴.그러나 왕화천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지회장님,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첫 번째는 지회장님이 친히 무성에 가서 장로회를 만나 석고대죄를 하는 것입니다. 4대 장로가 체면을 중시하는 성격이라는 전언이 있으니 지회장님이 굴복하기만 하면 이 일은 그냥 지나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하현은 고개를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왕화천에게 계속하라고 눈짓했다.왕화천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두 번째, 용문주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는 것입니다. 용문주 사람들과 4대 장로 사람들이 몇년 전부터 서로 적대 관계에 있다는 사실은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잖습니까? 많은 일들이 공개되지 않았을 뿐이지 이미 뒤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 칼을 들이대고 있었죠.”“용문주의 지지가 있는 한 4대 장로도 당분간 지회장님을 어찌할 수 없을 것입니다.”하현은 왕화천의 말에 솔깃해하며 말했다.“용문 내부가 두 파로 나뉘었다는 말입니까?”“용문주파와 4대 장로파?”“4대 장로가 권력과 이권을 놓고 용문 주인과 다툴 능력이 됩니까?”왕화천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지회장님은 모르시겠지만 4대 장로는 수완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역량이나 인맥, 배경은 모두 용문주와 견줄 만합니다.”“특히 4대 장로는 그 당시에 고생한 공로가 높고 대하 고위층 거물들을 구하기도 했습니다.”“이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용문 내부에 세력을 만들었고 용문주와 맞설 수 있게 된 것입니다.”“그리고 그들은 집법당 작은 당주를 도와 그를 용문의 2인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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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4장

이튿날 아침 하현의 말이 용문에 퍼졌다.선언과도 같은 하현의 말이 전해지자 사방이 떠들썩해지기 시작했다.용문 대구 지회 사람들을 제외한 용문의 다른 서른다섯 개 지회들은 하현이 미쳤다고 생각했다.이제 막 부임한 지회장이 저런 큰소리를 치고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다니 사람들이 미쳤다고 할 만도 했다.하현의 선언은 다름 아닌 장로회와 집법당을 건드린 것이었다.이 일은 배짱을 부릴 만큼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하마터면 죽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얼마 되지 않아 무성에 있는 4대 장로 중 한 명이 화가 나서 값나가는 귀중한 찻잔을 그 자리에서 부숴버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집법당에서는 군대를 파견하여 이 하극상의 주인공인 지회장을 끌어내리려고 준비를 했다.밖이 떠들썩한 와중에 하현은 초조한 마음을 안고 급히 향산 1호 별장으로 돌아갔다.별장에 들어서자마자 설은아와 설유아 두 사람이 초조한 표정으로 거실을 서성거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설재석도 창백한 얼굴로 손에 든 편지 한 통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표정이었다.“왜 그래? 무슨 일인데 그러는 거야?”하현은 물 한 잔도 마실 겨를 없이 얼른 물었다.“하현, 엄마한테 무슨 일이 생겼대. 방금 그놈들이 당신 이름을 대며 이 편지를 당신한테 전해주라고 했어. 만약 당신이 이 편지 내용대로 하지 않으면 우리 엄마를 죽일 거라고 했어.”설은아는 다급하게 말하며 설재석이 들고 있던 편지를 가져와 하현에게 건넸다.편지 봉투에는 최희정이 두 손이 묶인 채 의자에 포박되어 있는 사진도 함께 들어 있었다.사진 속 배경은 불빛이 환하게 밝혀진 도시였다.하현은 사진 속에 보이는 몇 개의 상징적인 건물들을 바라보다 눈을 가늘게 떴다.“도성!?”“맞아, 도성이야!”설은아가 사진 속의 글자를 가리키며 말했다.“그놈이 말했어. 3일 안에 당신이 혼자 도성으로 가지 않으면 엄마는 바로 죽은 목숨이 될 거라고.”“하현,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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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5장

어두컴컴한 차 안, 하현에게는 꽤 낯이 익은 인물이 앉아 있었다.만약 하현이 이 모습을 보았다면 아마도 바로 누군지 알아봤을 것이다.차장 안의 남자는 군용 망원경을 들어 하현 일행을 바라보다 아무 감정도 담지 않은 건조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도성에 온다는 소식이 과연 틀리지 않았군.”“정해진 대로 하면 되겠어.”“이번에 하현은 섬나라 사람들의 미움을 산 것도 모자라 용문 내부의 사람들한테도 미움을 샀어.”“연경 사람들에게도 미움을 샀고 말이야.”“여기저기서 모두 그가 죽기를 바라고 있는데, 그가 살 수 있을지 어떨지 어디 한번 지켜보자구.”말이 끝나자 어두컴컴한 차창 속 남자는 손짓을 했다.벤츠는 천천히 시동을 걸어 도성의 꽉 막힌 거리로 빠르게 사라졌다....30분 후 하현은 직접 도요타 엘파를 몰고 도성 공항을 빠져나갔다.대구 쪽에는 그가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았다.용문의 일뿐만 아니라 천일 그룹 일, 그리고 신당류의 일 모두 그의 소관이었다.설은아가 초조한 마음으로 제일 먼저 도성에 왔으니 하현은 굳이 오지 않아도 될 법도 했다.하지만 그는 최희정이 생포되어 인질이 된 일은 그 무엇보다 최대한 빨리 처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다행히 대구 정 씨 집안에는 도성에 지사와 인력들이 있었기 때문에 전화 한 통이면 모든 게 준비될 수 있었다.그 덕분에 그들이 쓸 차량과 머물 숙소는 이미 마련되어 있었던 것이다.그러나 하현은 대구 정 씨 집안에서 도성에 사람을 파견해 그들을 수행하겠다는 제안을 안전상의 이유로 완곡히 거절했다.“하현, 그놈들이 왜 우리 엄마를 납치했을까? 게다가 3일 안에 왜 이 도성으로 우릴 오라고 했을까?”설은아는 상대의 의중을 알 수 없어 답답한지 연신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그녀는 하현이 세자 신분임을 잘 알고 있었고 천일 그룹이 상장하는 일도 겪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하현을 목표물로 했다면 그건 이해할 수 있었다.하지만 왜 최희정을 노렸는지 그녀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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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6장

설은아의 곱상한 얼굴이 미세하게 일그러졌다.그녀는 이제 더 이상 마냥 밝고 곱기만한 숙녀가 아니라 대구 정 씨 집안 아홉 번째 분가의 안주인이었다.인질범들이 최희정을 납치한 배경에 대해 하현이 설명한 것을 듣고 그녀는 자신이 너무 충동적이었다는 걸 깨달았다.우선 하현에게 이 일을 먼저 맡긴 다음 자신이 나섰다면 최희정을 구할 확률이 더 커졌을 것이다.생각이 이에 미치자 설은아는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내쉬었다.“하현, 내가 너무 성급하게 행동해서 미안해...”하현은 손을 들어 설은아의 어깨를 어루만지며 따뜻한 미소를 보였다.“당신과 난 부부야, 미안하다는 말은 해서 뭐해, 안 그래?”“게다가 장모님이 아무리 나한테 나쁘게 하셨어도 내 장모님이셔.”“비록 장모님이 날 SL 문밖으로 내쫓으려고 하셨지만 내가 이번에 장모님을 구해드리면 SL에 날 남겨둔 것에 조금은 감사하지 않으실까?”하현의 자조적인 말을 듣고 설은아는 쓴웃음을 지었다.설은아는 최희정의 사람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이번에 하현이 최희정을 구한다고 해도 최희정은 아마 조금도 감사하지 않을 것이다.오히려 자신을 이런 곤경에 빠뜨리게 한 탓을 하현에게 퍼부을 가능성이 매우 짙다.설은아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더 이상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애썼다.최희정을 구출하지 못한 지금 상황에서 이런 생각은 아무 소용이 없었다.설은아는 초조한 듯 눈썹을 찡그리며 하현에게 말했다.“하현, 그럼 이제 어떻게 할 거야?”하현은 손가락으로 백미러를 가리키며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말했다.“우리가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누군가가 우릴 미행하고 있어.”“우리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뭔가 손을 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인내심이 대단하군.”하현은 말을 마치자마자 붙잡고 있던 핸들을 갑자기 돌려 작은 길로 꺾어 들어갔다.하현의 움직임을 감지한 듯 도성의 카지노 사진이 부착된 두 대의 벤츠 차량이 갑자기 쌩하고 무서운 기세로 쫓아왔다.흑백의 조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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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7장

”쾅!”하얀색 벤츠는 순식간에 균형을 잃고 미친 소처럼 날뛰다가 길가의 펜스를 넘어뜨리고 가지런히 피어 있는 꽃밭을 무참히 뭉개버린 후 끝내 뒤집히고 말았다.선글라스를 낀 건장한 남자 몇 명은 간신히 차에서 기어나왔지만 이미 머리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고 전투력은 이미 상실한 지 오래되어 보였다.“쾅!”하얀색 벤츠를 처리한 하현은 액셀을 밟아 검은색 벤츠가 있는 곳을 향해 돌진했다.하지만 상대의 현란한 핸들링 기술로 검은색 벤츠는 위기의 순간을 벗어날 수 있었다.하현은 얼른 차창을 내린 뒤 왼손으로 물잔을 들어 검은색 벤츠 앞유리를 향해 힘껏 던졌다.유리가 산산이 부서져 사방으로 파편이 날렸다.검은색 벤츠에서 비명이 터져 나오며 차는 방향을 잃고 옆 펜스를 들이박았다.그 순간 차량 앞부분에서 불이 나기 시작했다.폭발의 위험성도 다분한 일촉즉발의 순간이었다.선글라스를 낀 남자 몇 명이 비틀거리며 차에서 기어나와 똑바로 서려고 하는데 하현의 차가 다시 그들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 아닌가!몸을 피할 사이도 없이 비틀거리던 남자 몇 명이 모두 그대로 튕겨져 공중으로 붕 날았다!하현은 쓰러진 남자들 중 한 명에게서 장전된 총과 무전기를 빼앗았다.자세히 보니 남자가 가지고 있던 총탄은 정상 규격보다 훨씬 더 크게 변형되어 있었고 총구의 위치도 훨씬 정교하고 세밀하게 만들어져 있었다.설은아는 하현이 들고 있던 총을 보고는 얼굴을 찡그렸다.“하현, 예전에 군사 잡지에서 이런 거 봤어. 이런 총은 한 방으로도 간단하게 탱크 한 대를 폭발시킬 수 있다고 들었어.”하현도 이런 종류의 총을 잘 알고 있었다.설은아가 어떤 경로로 군사 잡지를 보게 되었는지 순간 궁금하긴 했지만 물어볼 겨를이 없었다.바로 그때 무전기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상황 보고, 상황 보고.”상대방이 한 말은 대하어였지만 항성과 도성 사투리가 강하게 섞여 있어서 듣자마자 이 남자가 항성과 도성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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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8장

하현은 차갑고 무표정한 얼굴로 사진을 한 장 찍어 어디론가 보낸 뒤 액셀을 밟고 다시 차를 움직였다.“하현, 도대체 그들이 뭘 하려는 걸까?”“단순히 우리를 죽이기 위해서 저러는 거라면 우리 엄마는 이미 가망이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얘길까?”설은아의 얼굴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너무 걱정하지 마.”하현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죽지 않는 한 장모님은 머리카락 하나 다치지 않고 무사히 돌아오실 거야.”“그들은 나를 상대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로 장모님을 이용하는 거야.” “하지만 내가 죽으면 장모님도 무사하시지 못할 거야.”“그러니 이제 아무 생각하지 말고 눈앞의 골칫거리부터 해결하자구.”말하는 동안에도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계속 백미러를 주시했다.앞서가던 도요타 자동차 선루프가 열리며 금발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내었다.그는 RPG 발사기를 메고 하현이 타고 있는 자동차를 겨냥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이건 네 할아버지 몫이야!”하현은 순식간에 얼굴빛이 검붉어졌고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차는 한쪽으로 쏠리며 아슬아슬하게 상대의 일격을 피했다.“펑!”거대한 굉음이 대지를 들썩이며 울렸고 전방의 도로에는 거대한 구덩이가 움푹 패었다.마치 세상의 종말이 온 것처럼 사방이 불길에 휩싸였다.설은아는 거의 정신을 놓을 지경이 되어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녀는 요 며칠 동안 많은 정쟁과 암투를 보아왔지만 이렇게 살벌한 장면은 처음 목격했다.상대가 이렇게 아무런 거리낌 없이 흉악한 방법을 써서 사람을 죽이려고 할 줄은 몰랐다!혹시라도 방금 그 폭격에 그들의 차가 당하기라도 했다면 하현과 설은아는 시신의 형체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다.하현의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졌다.도성은 다른 곳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처음으로 깨달은 순간이었다.이런 폭격기까지 동원해 사람을 죽이려 하다니!이 지방의 세력은 도대체 어디까지 포악무도할 수 있단 말인가!하현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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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9장

도성 송산 빌리지.이곳은 산을 등지고 바다를 끼고 있었고 멀리 항성을 바라보는 빅토리아 항이 있어 진정한 부자동네라 일컫는 곳이었다.부자동네의 이름에 걸맞게 호화로운 별장들이 즐비하였다.어떤 별장도 수백억 이상의 가치가 있어 일반인들에게는 방문할 엄두도 나지 않는 곳이었다.카지노의 도시 도성 안에서도 가장 치안이 좋기로 소문이 나 있었고 출입도 무척 엄격한 곳이었기 때문이다.하현은 베란다에 서서 빅토리아 항을 바라보며 깊이를 알 수 없는 생각에 잠겨 있었다.방금 샤워를 마치고 나온 설은아는 담요를 꺼내 베란다로 나와 하현의 몸에 살포시 걸쳐 주었다.“하현, 밤바람이 차. 이제 안으로 들어가는 게 어때?”하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자신의 어깨에 걸쳐진 담요를 들어 설은아의 몸에 걸쳐 주었다.“난 춥지 않아. 오히려 당신이 조심해야지. 절대 감기 걸리면 안 돼.”“당신 이번에 도성에 온 거 말이야. 장모님 일로만 온 거 아니지, 그렇지?”설은아는 순간 눈빛이 살짝 흔들렸고 마음에 담아 두었던 일을 솔직하게 말했다.“맞아. 내가 이번에 도성에 온 또 다른 목적은 장부를 조사하기 위해서야.”“정용이 자리에 있을 때 항성에 합법적인 카지노를 열었어.”“외부인이 도성에서 단독으로 카지노를 소유할 수 없기 때문에 정용은 도박왕의 넷째 아들과 합작했지.”“그런데 정용이 죽은 후 정 씨 집안의 아홉 번째 지부에 매달 입금된 돈은 그전에 비해 1%에도 못 미쳤어.”“이전에 사람을 보내 장부를 확인해 보려고 했지만 보낸 사람마다 어디론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어.”“그래서 내가 이번에 직접 도박왕의 넷째 아들을 만나보려고 해.”하현의 얼굴에 의아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는 지금까지 이 여인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설마 이것이 성장의 대가란 말인가?설은아도 그제야 자신이 실언한 것을 알아차렸다.차가운 밤바람 속에 설은아와 하현은 침묵 속에 서로의 눈을 피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자아냈다.잠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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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0장

하현은 현지 택시를 불러 운전기사에게 특정 위치를 말한 뒤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불과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는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최희정의 납치 과정을 파악하게 되었다.최희정은 평소 출입할 때 여러 명의 보안 요원들을 대동하거나 눈에 띄지 않게 수행원을 동원했었다.하지만 3일 전 대형마트 화장실이었다.그곳은 보안 요원이 따라 들어갈 수 없는 곳이었다.최희정은 화장실에 들어갔다가 그대로 사라졌고 보안 요원은 한참을 찾아다니다가 결국 설은아에게 상황을 보고한 것이었다.설은아는 많은 인력을 보내 그 쇼핑몰을 샅샅이 뒤져보았지만 아무런 단서도 발견하지 못했다.하지만 하현은 화장실 출입구에 설치되어 있던 CCTV를 보고 바로 짐작이 가는 데가 있었다.최희정이 화장실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청소부가 청소차를 끌고 화장실로 들어갔다.하현은 최희정이 청소부에게 둔기로 맞은 뒤 기절을 했고 그 후 청소차에 실려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의심을 하고 있었다.그 청소부를 확인해 보니 사고가 나기 보름 전에 입사한 신입이었고 최희정의 사건이 일어난 후 청소부도 종적을 감추었다고 했다.청소부의 신원을 추적해 보았지만 조그마한 단서조차 찾지 못했다. 이 일을 꾸민 사람은 분명 최희정의 평소 행동 스타일과 동선에 대해 이미 오랫동안 파악해 온 것이 분명했다.오랫동안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티끌만 한 단서조차 남기지 않은 채 감쪽같이 최희정을 납치할 수 있었던 것이다.이렇게 치밀하게 계획하였으니 꼬리를 잡힐 만한 단서가 있을 리 만무했다.심지어 유일한 단서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최희정이 납치된 후 상대가 보낸 사진이었다.요 며칠 하현은 사람들을 시켜 여러 방면으로 수소문한 결과 확실한 것은 최희정이 갇힌 곳이 도성에 새로 생긴 천계 조이팰리스라는 것이다.천계 조이팰리스는 도성에서 새로 개발된 구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전체 오락시설의 건설 비용은 수 조원에 달하며 조이펠리스 내에는 모든 것을 총망라하는 오락시설이 들어 있을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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