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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5장

어두컴컴한 차 안, 하현에게는 꽤 낯이 익은 인물이 앉아 있었다.

만약 하현이 이 모습을 보았다면 아마도 바로 누군지 알아봤을 것이다.

차장 안의 남자는 군용 망원경을 들어 하현 일행을 바라보다 아무 감정도 담지 않은 건조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도성에 온다는 소식이 과연 틀리지 않았군.”

“정해진 대로 하면 되겠어.”

“이번에 하현은 섬나라 사람들의 미움을 산 것도 모자라 용문 내부의 사람들한테도 미움을 샀어.”

“연경 사람들에게도 미움을 샀고 말이야.”

“여기저기서 모두 그가 죽기를 바라고 있는데, 그가 살 수 있을지 어떨지 어디 한번 지켜보자구.”

말이 끝나자 어두컴컴한 차창 속 남자는 손짓을 했다.

벤츠는 천천히 시동을 걸어 도성의 꽉 막힌 거리로 빠르게 사라졌다.

...

30분 후 하현은 직접 도요타 엘파를 몰고 도성 공항을 빠져나갔다.

대구 쪽에는 그가 처리해야 할 일이 너무도 많았다.

용문의 일뿐만 아니라 천일 그룹 일, 그리고 신당류의 일 모두 그의 소관이었다.

설은아가 초조한 마음으로 제일 먼저 도성에 왔으니 하현은 굳이 오지 않아도 될 법도 했다.

하지만 그는 최희정이 생포되어 인질이 된 일은 그 무엇보다 최대한 빨리 처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대구 정 씨 집안에는 도성에 지사와 인력들이 있었기 때문에 전화 한 통이면 모든 게 준비될 수 있었다.

그 덕분에 그들이 쓸 차량과 머물 숙소는 이미 마련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하현은 대구 정 씨 집안에서 도성에 사람을 파견해 그들을 수행하겠다는 제안을 안전상의 이유로 완곡히 거절했다.

“하현, 그놈들이 왜 우리 엄마를 납치했을까? 게다가 3일 안에 왜 이 도성으로 우릴 오라고 했을까?”

설은아는 상대의 의중을 알 수 없어 답답한지 연신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

그녀는 하현이 세자 신분임을 잘 알고 있었고 천일 그룹이 상장하는 일도 겪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하현을 목표물로 했다면 그건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왜 최희정을 노렸는지 그녀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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