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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8장

하현은 차갑고 무표정한 얼굴로 사진을 한 장 찍어 어디론가 보낸 뒤 액셀을 밟고 다시 차를 움직였다.

“하현, 도대체 그들이 뭘 하려는 걸까?”

“단순히 우리를 죽이기 위해서 저러는 거라면 우리 엄마는 이미 가망이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얘길까?”

설은아의 얼굴에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

하현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죽지 않는 한 장모님은 머리카락 하나 다치지 않고 무사히 돌아오실 거야.”

“그들은 나를 상대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로 장모님을 이용하는 거야.”

“하지만 내가 죽으면 장모님도 무사하시지 못할 거야.”

“그러니 이제 아무 생각하지 말고 눈앞의 골칫거리부터 해결하자구.”

말하는 동안에도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계속 백미러를 주시했다.

앞서가던 도요타 자동차 선루프가 열리며 금발의 남자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는 RPG 발사기를 메고 하현이 타고 있는 자동차를 겨냥했고 눈 깜짝할 사이에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이건 네 할아버지 몫이야!”

하현은 순식간에 얼굴빛이 검붉어졌고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차는 한쪽으로 쏠리며 아슬아슬하게 상대의 일격을 피했다.

“펑!”

거대한 굉음이 대지를 들썩이며 울렸고 전방의 도로에는 거대한 구덩이가 움푹 패었다.

마치 세상의 종말이 온 것처럼 사방이 불길에 휩싸였다.

설은아는 거의 정신을 놓을 지경이 되어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는 요 며칠 동안 많은 정쟁과 암투를 보아왔지만 이렇게 살벌한 장면은 처음 목격했다.

상대가 이렇게 아무런 거리낌 없이 흉악한 방법을 써서 사람을 죽이려고 할 줄은 몰랐다!

혹시라도 방금 그 폭격에 그들의 차가 당하기라도 했다면 하현과 설은아는 시신의 형체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다.

하현의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도성은 다른 곳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처음으로 깨달은 순간이었다.

이런 폭격기까지 동원해 사람을 죽이려 하다니!

이 지방의 세력은 도대체 어디까지 포악무도할 수 있단 말인가!

하현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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