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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4장

꽃무늬 셔츠의 남자가 말을 마치자 주위에 있던 수십 명의 남자들이 모두 몰려와 사나운 얼굴로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방재인을 쳐다보았다.

여차하면 사람을 잡아먹을 기세였다.

방재인은 안색이 변하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화 사장님, 그 말 진심이세요?”

“허, 진심이냐니! 이것보다 더 진심일 수는 없을 만큼 진지하게 한 말이에요. 내가 사장님을 속인다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어요!”

꽃무늬 셔츠의 남자가 맹세하듯 말했다.

“하지만, 사장님이 한 모금이라도 내뱉는다면 아마도 사장님 직원들조차도 나한테 배상해야 할 겁니다!”

그 말에 주위에 병풍처럼 늘어서 있던 남자들도 의미심장한 냉소를 터뜨렸고 하나같이 모두 방재인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시건방진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방재인은 얼굴이 싸늘하게 식었고 구역질을 참아가며 찻잔을 움켜쥐고 마시려 했다.

바로 그 순간 하현이 찻잔을 바닥에 엎어버렸다.

“덩치고 크고 말만 한 남자들이 나이 어린 아가씨를 괴롭히다니 이 무슨 볼썽사나운 짓입니까?”

“게다가 20년이나 된 묵은 찻잎을 가지고 와서 사람을 이런 함정에 빠뜨리다니 당신들 낯짝이 부끄럽지도 않아요?”

하현은 마스크를 쓴 채 큰 소리로 말하며 방재인의 앞을 가로막고는 차갑고 냉철한 표정으로 남자들을 쳐다보았다.

순간 딱딱하게 굳어 있던 방재인의 얼굴에 긴장이 풀렸다.

그녀는 구역질 나는 찻잔을 내려놓고 가만히 찻잔을 살펴본 후에야 일어서서 차갑게 입을 열었다.

“맞아요. 이 차는 적어도 20년도 더 된 거예요. 내가 당신들에게 팔았던 새 차는 이게 아니에요.”

“화 사장님, 저는 사장님과 거래를 하며 진심으로 대했는데 사장님은 물건을 받은 후에 차를 바꿔치기해 날 속이려 들고 있어요. 정말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하현과 방재인의 말을 듣고 꽃무늬 셔츠를 입은 남자는 안색이 돌변하더니 냉소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방 사장님, 사장님이 보낸 차가 새것이라고 했어요? 정말 새 차 맞아요?”

“그럼 우리가 받은 이 찻잎은 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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