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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2장

화소붕은 얼굴색이 확 변하며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눈을 가늘게 뜨고 입구 쪽을 바라보았다.

도성 이 좁은 땅에서 누가 되었든 화소붕의 문을 걷어찼다는 건 그만한 대가를 치를 각오가 있어야 하는 일이었다.

홀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놀라 입구 쪽을 바라보긴 했지만 손에 들고 있던 잔을 든 채 비꼬는 표정들을 하고 있었다.

요 몇 년 동안 그들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화소붕과 대적해 보려고 덤벼들었던 것을 보아 왔다.

하지만 예외 없이 모두 화소붕에게 짓밟혔다.

그보다 더 비참한 경우는 공해상에 버려져 물고기밥이 되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그들은 도성에서 화소붕과 함께라면 더없이 거리낄 것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 그들은 하나둘씩 더 좋은 볼거리가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하현이 먼저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 뒤로 방재인이 들어왔다.

“방재인!”

곽영호는 방재인을 알아보고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미녀 후배만 오면 이제 자신의 임무는 완성된 것이었다.

하지만 방재인 옆에 서 있는 하현을 보자 곽영호의 얼굴이 굳어졌다.

“방재인, 내가 오늘 말을 제대로 안 한 거야?”

“당신 혼자만 오라고 신신당부했잖아. 이건 태도의 문제야!”

“옆에 개를 데려오다니 지금 우릴 놀리는 거야?”

곽영호는 씩씩거리며 하현에게 다가가 코를 바짝 가까이 대며 차갑게 말했다.

“꺼져!”

하현이 뭐라고 입을 떼기도 전에 방재인이 나서서 매서운 눈빛으로 곽영호를 쳐다보았다.

방재인의 매서운 눈빛에 곽영호는 절로 뒷걸음질쳤다.

방재인은 짜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눈빛만은 겨울 눈보라처럼 매섭게 소파에 앉아 있는 남자를 노려보았다.

“당신이 화소붕, 그 셋째 도련님인가요?”

방재인의 태도를 보고 모든 사람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 아가씨가 설마 지금 자신의 처지가 어떤지를 잘 모르고 있는 건가?

용서를 빌러 온 게 아닌가?

죄를 추궁하기 위해서 온 건가?

모두들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했다.

도대체 무슨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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