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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3장

하현은 한 걸음 앞으로 나와 방재인 앞을 가로막고 서서 얼굴이 번드르르한 남자를 매서운 눈초리로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어디 한번 해 보시지.”

“난 오늘 아침에 이미 수십 명을 해치웠어. 오늘 밤엔 아마 더 많이 해치울 수 있을 것 같은데.”

“오호, 오늘 아침에 우리 도련님 부하를 건드린 사람이 바로 세상 물정 모르는 당신이었어?”

기름기 번들번들한 남자는 하현을 위아래로 쓱 훑어보았다.

“솜씨 한번 좋더군! 하지만 누가 당신한테 충고하지 않았어? 여기는 도성이야. 도성에는 당신 하나쯤 자빠뜨릴 사람이 넘쳐난다구!”

“감히 셋째 도련님을 건드리다니, 사는 게 지겨워!?”

“안 그래도 내가 천지도 분간 못하는 당신 찾아내서 죽이려고 했는데 이렇게 제 발로 찾아왔으니 잘 됐지 뭐야!”

“모두들 들었지! 이놈의 팔다리를 부러뜨려 저 바다로 던져서 물고기밥으로 만들어!”

곽영호를 비롯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남의 재앙을 보고 무슨 재미난 일이라도 구경하는 눈빛으로 하현을 바라보고 있었고 키가 큰 외국인 경호원 네 명이 목을 이리저리 까딱거리며 사나운 눈동자를 번뜩이며 걸어왔다.

그들이 보기에 하현의 팔다리는 한 사람이 툭 치면 그냥 부러질 것 같았다.

하현이 아침에 어떻게 그 많은 건달들을 상대했는지 그들은 감히 상상도 하지 못했다.

유들유들 기름기가 번지르르한 남자가 옆에서 골프채 한 개를 가져와 비꼬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부잣집 외동딸로 자란 것 같은 여자들이 남자 곁으로 다가와 재미난 구경거리를 보는 듯 방재인을 쳐다보았다.

남자를 찾으려면 자기 주변에 능력 있고 자신의 능력으로 제대로 지위를 갖춘 사람을 찾아야 한다.

아무리 보아도 건달 같은 이런 남자를 가까이해서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방재인은 이런 여자들을 보고 있자니 속이 매스껍고 오한이 날 것 같았다.

그녀는 오늘 밤 자초지종을 말하고 문제를 해결하러 온 것이었다.

싸움을 하러 온 것이 아니었다.

방재인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화소붕, 선을 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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