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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4장

방재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하현이 차갑게 입을 열었다.

“사지를 부러뜨려요? 꽃병에?”

“화소붕, 그렇게 능력이 있다면 어디 한번 날 건드려 보시죠.”

한번 건드려 보세요?!

이 말을 듣고 곽영호와 화려한 옷차림을 한 남녀들은 키득키득 비웃었다.

이 남자 하늘이 얼마나 높은지 땅이 얼마나 깊은지 정말 모르는구만!

자신이 몸을 좀 움직였다고 이 도성에서 힘깨나 쓸 줄 아는 모양이지?

예전에 소위 말하는 고수들이 화소붕의 경호원들한테 덤벼들었다가 개처럼 얻어맞았다는 사실을 이 도성 바닥에서 누가 모르겠는가?

이 외국인 경호원들은 모두 북유럽의 퇴역 군인들이었다.

적장에서 적과 맞서 일당백으로 싸운 사람들이었다.

외국인 경호원 여덟 명을 고용하기 위해 화소붕은 큰 대가를 치렀다.

지금 하현은 이런 대단한 외국인 경호원들 앞에서 큰소리를 치고 있는 것이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는 말이 딱 지금의 형국을 일컫는 말이리라.

“알고 보니 이 사람, 정말 죽는 게 뭔지 잘 모르는 모양이군!?”

기름기가 번지르르한 남자가 비웃음을 담아 놀리고 있었다.

“셋째 도련님도 명령하셨으니 어서 처리해 버려!”

외국인 경호원 네 명이 동시에 앞으로 나섰다.

상대를 제압하려는 동작을 취한 경호원들이 순식간에 주먹과 발을 날렸다.

외국인 경호원들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걸 똑똑히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움직임에 특별히 화려한 기술이 있어 보이는 건 아니었지만 적어도 평범한 고수들은 이들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 같았다.

그러나 하현은 경호원들의 모습을 보고도 무덤덤한 표정을 지었다.

그에게 이런 정도의 몸놀림은 아이들과 흙장난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첫 번째 사람이 달려드는 순간 하현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발을 뻗은 뒤 뺨을 후려갈겼다.

“퍽!”

첫 번째 남자는 하현의 동작을 제대로 보지도 못한 사이에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것처럼 눈앞이 깜깜해졌고 왼쪽 얼굴이 얼얼하다 싶은 순간 상대의 손바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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