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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0장

곽영호의 방탕한 웃음 속에 안나의 묵직한 발바닥은 땅을 힘껏 딛으며 포탄처럼 앞으로 튀어나와 하현이 있는 곳을 향해 돌진했다.

“하현 오빠, 조심해요!”

“펑!”

하현은 표정이 어둡게 가라앉더니 옆에 있던 술병을 가차 없이 집어던졌다.

하현의 움직임을 본 안나는 오른손을 흔들었다.

손에는 채찍이 들려 있었고 채찍은 사정없이 휘몰아쳐 술병을 산산조각 내었다.

주위에 있던 외국인 경호원들은 무의식중에 흠칫 놀라며 뒷걸음질쳤다.

안나가 폭발하면 그 전력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분명히 알고 있는 것 같았다.

“퍽!”

그 순간 하현은 오른발을 들어 안나가 있는 쪽으로 탁자를 걷어찼다.

안나가 다시 손쓰는 틈을 타 그는 번개처럼 곧장 화소붕의 뒤로 다가왔고 어느새 화소붕의 목에 칼이 걸려 있었다.

화소붕의 얼굴은 순간 사색이 되었다.

하현의 몸놀림이 그렇게 빠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손쓸 틈 없이 자신의 목숨이 그의 손끝에 달리게 되었다.

하현은 칼끝을 화소붕의 목에 겨눈 채 그대로 앞으로 나서며 경호원들을 노려보며 말했다.

“누구라도 앞으로 나서는 사람이 있으면 이 화소붕의 목숨은 바로 끝장날 테니까 알아서들 해!”

말을 마치자마자 하현은 왼손에 들고 있던 술병을 화소붕의 머리에 내리쳤다.

술병이 깨지며 요란이 소리를 내었다.

“아!”

처량한 비명이 터져 나오자 경호원들이 모두 반사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방재인은 겨우겨우 몸을 이끌고 하현의 곁으로 가서 숨을 크게 내쉬었다.

“뭐하는 거야! 감히 화소붕의 목에 칼을 대다니. 지금 죽고 싶어서 그래?!”

안나는 이 모습을 보고 분노가 극에 달했다.

자신의 코앞에서 화소붕이 하현의 손아귀에 잡힐 줄은 몰랐다.

그녀로서는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퍽!”

하현은 또 술병을 화소붕의 머리에 내리쳤다.

결국 화소붕은 정신을 잃었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앞에 나서지 마. 내 말 명심해. 안 그러면 바로 칼을 그어버릴 테니까.”

“당신들의 도련님 목숨은 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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