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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2장

안나 일행은 최문성의 등장으로 뒤로 물러섰다.

장내 분위기는 쥐 죽은 듯 고요해졌고 긴장감만이 팽팽하게 감돌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하현과 방재인 두 사람에게 집중되었다.

“자, 화소붕.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고 이제 사람들을 풀어주고 이곳으로 데려와.”

“그 사람들 다치게 할 생각은 이제 그만하는 게 좋을 거야. 그들 중 하나라도 다치기라도 한다면 내가 당신 손을 절단 낼 테니까.”

하현은 엄중한 목소리로 화소붕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화소붕은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

“이봐, 당신이 최 씨 집안 귀빈이라니 내가 최문성 체면을 봐서 오늘 밤 당신과 방재인을 괴롭히지 않겠어.”

“하지만 나더러 사람을 풀어주라고? 꿈 깨!”

“어디 재주가 있으면 날 찔러 죽여 봐!”

“내가 눈썹 하나 까딱이라도 한다면 지나가는 개한테 형님, 형님 하겠어!”

“하지만 당신 명심해. 내가 죽으면 당신은 절대 살아서 이 도성을 나갈 수 없어!”

“우리 도성 화 씨 가문을 뭘로 보고 그러는 거야!”

“감히 날 죽이려고 해? 최 씨 가문이 아니라 천왕 태자가 와도 당신을 지켜줄 사람은 없을 거야!”

화소붕은 자포자기하는 상태로 치달아 으름장을 놓고 있었다.

하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옅은 미소를 지었다.

“솔직히 말하면 당신들 도성 화 씨 집안도 도성에서만 힘깨나 쓰는 집안이잖아. 내가 원한다면 없애버리는 것쯤 어렵지 않아.”

하현의 말이 울려 퍼지자 장내는 비웃음으로 가득 찼다.

도성에서 이런 허풍을 떨다니 후환이 두렵지도 않은가?

금발에 푸른 눈동자를 띤 안나는 한껏 비웃으며 말했다.

“당장 집어치워! 당신 지금 화소붕을 붙잡았다고 감히 어디서 그따위 입을 놀리는 거야!”

“능력이 있으면 화소붕을 풀어주고 나랑 한 판 붙어. 내 한 손이면 당신을 바로 죽일 수 있어!”

그녀가 보기에 하현은 실력도 없으면서 허풍만 요란하게 떠는 사람처럼 보였고 언제라도 단숨에 제압할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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