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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0장

도성의 경찰 두 명이 갑자기 얼굴을 드러내었다.

그들은 방금까지 아무것도 못 본 척하다가 얼굴색이 확 바뀌며 펄쩍펄쩍 뛰었다.

“당장 꺼져!”

“당신 눈에는 법도 뭣도 없는 거야?”

“죽고 싶어 환장했어?!”

이 경찰들은 원래 화 씨 집안 뒤를 봐주던 소위 앞잡이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었고 오늘도 ‘정의 실현'이라는 구호를 보란 듯이 내걸며 화 씨 집안 앞잡이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하현이라는 외부인에게 일격을 당한 것이었다.

경찰관들은 하나같이 분노에 몸을 떨었다.

비록 그들이 평소에 횡포를 부렸지만 아무도 그들을 거역할 수 없었다.

“법? 당신들의 눈에 법이란 게 있어?”

하현은 냉랭한 목소리로 경찰들을 관통하기라도 할 것처럼 매섭게 노려보았다.

“절대옥패를 가지고 와서 훔친 척 일부러 죄를 뒤집어씌우고 정 씨 안주인을 압박해서 주식 포기 각서에 서명하게 하고 그 죄를 인정하라고 협박하고 있었어. 이 모든 것이 그녀의 잘못이야?”

“당신들 낯짝이 너무 두꺼운 거 아니야?”

“아니면 앞잡이 노릇을 하는 데 아주 신이 난 거야?”

“천하의 모든 이익을 당신들이 차지해야 직성이 풀리겠어?”

하현은 서릿발 같은 기세로 주변을 제압했다.

“죄를 인정하고 말고 할 것 없어. 이 집에는 24시간 CCTV가 돌아가고 있어. CCTV영상은 실시간으로 국내 서버에 올라와!”

“그 말인즉슨 방금 당신들이 CCTV본체를 부셨지만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거지.”

“어때? 함께 법정에 나가 따져 볼까?”

“아니면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려서 다 같이 평가받아 보는 건 어때?”

하현의 말에 얼굴을 매만지며 일어난 화옥현과 허빈우의 얼굴이 그대로 얼어버렸다.

그들은 이번에 일사천리로 작전을 진행시켰다.

심지어 설은아의 긴장을 늦추게 하려고 어제는 일부러 그녀를 극진히 대하며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애썼다.

그런데 어디서 튀어나왔는지도 모르는 한 녀석 때문에 완전히 모든 작전이 수포로 돌아가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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