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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5장

최문성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덤덤하게 말했다.

“네, 결과 나왔습니다.”

말을 하면서 그는 핸드폰을 꺼내 하현에게 몇 가지 자료를 전달했다.

“대장님, 출입국관리소와 도성의 몇몇 관계인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이 사람들 모두 도성 사람들이 아니었어요.”

“그들은 항성과 홍성이었어요.”

“항성? 홍성?”

하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그들의 배후는 항성 이 씨 집안이야? 아니면 곽 씨 집안이야?”

“둘 다 아닙니다. 하지만 홍성 사람들은 강호의 의리 따위 중시하지 않는 작자들입니다. 돈만 있으면 무슨 짓이든 하죠.”

“천계 조이팰리스에서 대장님을 저격한 사람에 관해 제가 사람을 보내 몇 가지 알아봤는데요. 여우 가면 하나와 버려진 총 외에 어떤 단서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물론 여우 가면과 총도 도성 경찰서에 보내 검사를 해 봤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물건을 찾더라도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할 거라는 걸 상대가 알고 버린 것 같습니다.”

“여우 가면?”

하현은 미간에 희미한 주름을 잡으며 말했다.

“그거 어디 있어? 나한테 좀 보내달라고 해 봐. 내가 좀 봐야겠어.”

최문성은 재빨리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밀봉된 상자를 보내왔다.

하현은 상자를 열어 안에 있는 여우 가면을 본 순간 흠칫 놀랐다.

상자를 열자마자 은은하고 그윽한 향내가 콧등을 감싸며 사정없이 코를 자극했다.

...

하현은 최문성에게 방재인 일행의 안전을 부탁한 후 그 자리를 떠났다.

최희정이 납치된 것과 저격수를 추적하는 일은 모두 최문성에게 맡겼다.

화소붕은 하현에게 있어 더 이상 위협거리가 되지 않았다.

화소붕이 만약 물러날 때 물러날 줄 아는 도리를 깨친 사람이었다면 서로 다툼 없이 잘 지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현은 만약 화소붕이 다른 생각을 먹고 있다면 도성 화 씨 가문이 얼마나 썩었는지 직접 확인해 보고 그때 가서 완전히 싹을 잘라도 늦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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