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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1장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잠시 후 무표정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방재인, 이제 화소붕이 어떤 사람인지도 알았잖아. 그런데 오늘 밤 그 사람이랑 만나기로 약속을 했어? 정말 손해 볼까 두렵지 않아?”

방재인은 웃으며 말했다.

“오빠가 있잖아요.”

“게다가 나도 인정하긴 싫지만 어쨌든 나에게도 연경 방 씨 가문 후광이 있어요.”

“사업상으로는 화소붕이 날 속일 수는 있겠죠.”

“하지만 다른 일에서는 감히 날 어떻게 할 필요가 없어요.”

하현은 웃으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오늘 밤 꼭 방재인과 함께 가야겠다는 생각을 굳히고만 있었다.

방재인과 화소붕 사이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

저녁 시간은 곧 다가왔고 하현은 방재인과 함께 차를 타고 붐비는 차들 속으로 들어갔다.

“방 사장, 화소붕이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왜 아직도 도착하지 않은 거야?”

1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항만에서 금테 안경을 쓴 호기롭고 거만해 보이는 남자가 재촉하고 있었다.

“방재인, 난 우리 사이의 선후배 관계를 봐서 당신을 위해 자리를 마련했어. 내가 화소붕한테 처신이 분명한 사람이라고 당신을 소개했단 말이야!”

“그러니 제발 날 실망시키지 마!”

“7시에 도착하려고 했으면 미리미리 움직였어야지 왜 그걸 모르고 있는 거야?”

“화소붕은 성격이 급해. 바람맞히는 걸 제일 싫어한다구!”

“만약 화소붕을 불쾌하게 만든다면 그때는 당신 회사의 직원들뿐만 아니라 당신조차도 도성을 떠날 수 없게 될 거야!”

“도성이야, 여기는 도성이라구. 화 씨 집안이 장악하고 있는 땅! 당신이나 나나 몸 사려야 하는 곳이라고, 알겠어?”

한바탕 신신당부를 한 뒤에야 곽영호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다시 목청을 가다듬고 한껏 자세를 낮추며 미소를 지었다.

“아, 셋째 도련님, 걱정 마세요. 방재인이 곧 도착할 겁니다.”

“방재인이 오늘 밤 제대로 처신할 거예요. 분명 만족하실 겁니다.”

곽영호의 등 뒤 멀지 않은 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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