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2261 - Chapter 2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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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1장

순간 하현의 눈썹이 살짝 찌푸려졌다.최희정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연경 방 씨 집안 방재인을 만날 줄이야!우연인가? 아니면 누군가 교묘하게 계획한 것인가?하현의 마음속에 의문의 회오리가 휘몰아쳤지만 그는 겉으로 태연한 척하며 짐짓 놀란 표정으로 말했다.“아, 너였구나.”“어쩜 이런 우연이 있어? 이런 데서 다 만나다니. 아, 그런데 오늘 내가 일이 좀 있어서 얘기는 다음에 다시 하도록 해.”하현이 서둘러 자리를 빠져나가려고 하자 방재인은 하현의 손을 잡고 놓지 않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생명의 은인 오빠, 나 아직 오빠 이름도 모른단 말이에요!”“난 방재인이에요!”방재인은 애교 섞인 웃음을 띠며 하현의 얼굴에 바짝 자신의 얼굴을 갖다 대었다.하현은 싱그러운 젊음의 기운이 코끝으로 물씬 풍겨와 견딜 수가 없었다.그는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손을 놓으며 뒷걸음질쳤다.“방재인, 우리가 그렇게 친한 사이도 아니니 날 그냥 하현이라고 부르면 돼. 그리고 자꾸 생명의 은인, 생명의 은인 그러지 마. 누가 보면 우리 둘 사이에 엄청난 사연이라도 있는 줄 알겠어.”하현의 말을 듣고서 방재인은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알겠어요. 오빠가 부르라는 대로 부를게요.”“하지만 참 이상하죠. 그때 오빠가 날 구해준 이후 많은 사람들을 동원해 오빠를 찾으려고 수소문해 봐도 찾을 수가 없었는데 오늘 여기서 딱 만날 줄은 몰랐어요!”“여기 사세요?”“난 카지노 사업에 대해 얘기 좀 하려고 연경에서 넘어왔어요. 바로 천계 조이팰리스 위에 있는 로열 스위트룸에 묵고 있어요.”“나랑 같이 올라가서 얘기도 나누고 밥도 먹어요. 제가 살게요.”방재인은 아주 열정적이었다.보아하니 하현을 만나 아주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하현은 원래 거절할 생각이었으나 방재인이 로열 스위트룸에 머문다는 말을 듣고 눈을 번쩍이며 미소를 지었다.“그렇게 정중하게 청하니 뭐,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가서 한잔해.”“한 잔?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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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2장

전화를 끊은 후 방재인은 미안한 표정으로 하현을 바라보며 말했다.“하현 오빠, 오늘은 한잔할 수 없게 되었어요. 제가 직접 가서 처리해야 할 일이 좀 생겼거든요.”하현은 방재인이 통화하는 것을 옆에서 듣고 이미 그녀에게 긴급한 일이 생겼음을 알아차렸다.“무슨 일이야? 말해 봐. 내가 해결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하현은 방재인에 대한 인상이 그리 나쁘지 않았다.비록 방재인은 방현진의 여동생이지만 잠시 거드는 것이라면 도와주고 싶었다.방재인은 잠시 멈칫하다가 결국 하현을 데리고 로열 스위트룸으로 들어갔다.하현에게 물을 한 잔 따라준 후에야 그녀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사실 그렇게 큰일은 아니에요.”“제가 회사를 차렸어요. 수출입 업무를 하는 회사예요.”“이번에 고급 홍차를 도성에 팔기 시작했어요.”“오빠도 알겠지만 도성은 역사적인 요인 때문에 이곳 사람들은 홍차를 유달리 좋아해요. 그래서 도성에서 홍차가 잘 팔리죠.”“이번에 우리와 계약한 회사는 도성 카지노와 그 산하 작은 상인들이에요.”“계약하고 나서 초기엔 아무런 문제가 없었어요. 그들도 선지급으로 대금의 30%를 잘 지불했구요.”“그런데 지금 잔금을 결제할 때가 되자 그들은 우리가 도성에 가져온 홍차가 불량이었다며 시비를 걸고 있어요. 그들은 잔금을 결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계약금의 10배를 배상하라고 으름장을 놓고 있어요.”“그 일로 제가 도성에 온 거였어요. 하지만 제가 여기 오기 전 파견한 우리 직원 둘을 그쪽에서 억류했대요.”“제가 오늘 세 번째 직원을 파견했어요. 대금을 요구할 생각도 없었어요. 단지 그들이 이전에 억류했던 직원을 풀어주길 바랄 뿐이었어요. 그런데 직원이 또 억류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어요.”여기까지 말하고 나자 방재인은 비로소 지친 기색을 보였다.하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방재인이 하는 일련의 사건들을 모두 이해했음을 표시했다.그는 방재인이 사기를 당했음을 직감했다.이런 사기는 수출입 사업, 특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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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3장

누군가가 자신들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자 수십 명의 선글라스 사나이들이 하나같이 험상궂은 얼굴로 쳐다보며 사나운 표정을 지었다.방재인은 선글라스 사나이들을 무시하고 하현을 데리고 그대로 창고 안으로 직진했다.창고에는 대하인 스타일의 옷을 입은 십여 명의 남녀가 자유를 억압당한 채 삼엄한 경계에 둘러싸여 있었다.꽃무늬 셔츠에 건들건들한 표정을 짓고 있던 남자가 시가를 피우며 뒤에 있는 진열대를 가리키더니 껄렁한 말투로 말했다.“이봐, 당신이 우리한테 준 물건이 이게 뭐야?!”“전부 썩은 내가 진동하는 찻잎이잖아! 이런 걸 우리더러 어떻게 팔라는 거야?”“우리가 이걸 발견하기 전에 이미 고객들한테 인계했는데 그 고객들이 지금 우리한테 와서 배상하라고 난리야!”“당신 회사 정말 못돼먹었어! 처음으로 우리와 거래를 하면서 이런 조잡한 물건을 취급하고 우릴 속일 생각을 하다니, 누굴 바보로 아는 거야?”“다들 죽고 싶어 환장한 거야, 어?”“당신네 방 사장인지 뭔지 얼른 달려오라고 해. 오늘 우리한테 제대로 설명하지 않으면 당신들 손발을 모조리 잘라서 저 바다로 던져 물고기밥이 되게 할 테니까!”남자가 말을 하는 동안에도 십여 명의 남자들은 손에 들고 있던 칼을 뽑아들고 숫돌에 다듬기 시작했다.말 그대로 눈앞에서 무시무시한 협박을 퍼붓고 있는 셈이었다.“화 사장님, 이렇게 하시면 재미없죠, 안 그래요?”“사업상 무슨 문제가 있으면 나랑 다 얘기하시죠.”“내 직원을 붙잡고 손발을 자르겠다, 물고기밥이 되게 만들겠다 협박하면서 일을 크게 만들지 마시죠. 제가 신고하길 바라기라도 하시는 거예요?”방재인은 성큼성큼 앞으로 나와 직원들 앞을 가로막고 서서 서늘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그녀는 오는 차 안에서 이미 하현에게 찻잎에 대해 다 말해 주었다.그녀가 수출하는 찻잎은 모두 외할아버지의 차밭에서 재배한 찻잎으로 품질이 아주 좋을 뿐만 아니라 색감도 선명했다.공정 과정을 다 처리한 찻잎은 최소 10년 이상도 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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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4장

꽃무늬 셔츠의 남자가 말을 마치자 주위에 있던 수십 명의 남자들이 모두 몰려와 사나운 얼굴로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방재인을 쳐다보았다.여차하면 사람을 잡아먹을 기세였다.방재인은 안색이 변하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화 사장님, 그 말 진심이세요?”“허, 진심이냐니! 이것보다 더 진심일 수는 없을 만큼 진지하게 한 말이에요. 내가 사장님을 속인다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어요!”꽃무늬 셔츠의 남자가 맹세하듯 말했다.“하지만, 사장님이 한 모금이라도 내뱉는다면 아마도 사장님 직원들조차도 나한테 배상해야 할 겁니다!”그 말에 주위에 병풍처럼 늘어서 있던 남자들도 의미심장한 냉소를 터뜨렸고 하나같이 모두 방재인을 위아래로 훑어보며 시건방진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방재인은 얼굴이 싸늘하게 식었고 구역질을 참아가며 찻잔을 움켜쥐고 마시려 했다.바로 그 순간 하현이 찻잔을 바닥에 엎어버렸다.“덩치고 크고 말만 한 남자들이 나이 어린 아가씨를 괴롭히다니 이 무슨 볼썽사나운 짓입니까?”“게다가 20년이나 된 묵은 찻잎을 가지고 와서 사람을 이런 함정에 빠뜨리다니 당신들 낯짝이 부끄럽지도 않아요?”하현은 마스크를 쓴 채 큰 소리로 말하며 방재인의 앞을 가로막고는 차갑고 냉철한 표정으로 남자들을 쳐다보았다.순간 딱딱하게 굳어 있던 방재인의 얼굴에 긴장이 풀렸다.그녀는 구역질 나는 찻잔을 내려놓고 가만히 찻잔을 살펴본 후에야 일어서서 차갑게 입을 열었다.“맞아요. 이 차는 적어도 20년도 더 된 거예요. 내가 당신들에게 팔았던 새 차는 이게 아니에요.”“화 사장님, 저는 사장님과 거래를 하며 진심으로 대했는데 사장님은 물건을 받은 후에 차를 바꿔치기해 날 속이려 들고 있어요. 정말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하현과 방재인의 말을 듣고 꽃무늬 셔츠를 입은 남자는 안색이 돌변하더니 냉소적인 목소리로 말했다.“방 사장님, 사장님이 보낸 차가 새것이라고 했어요? 정말 새 차 맞아요?”“그럼 우리가 받은 이 찻잎은 뭐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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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5장

”퍽!”하현의 몸은 번개처럼 날쌔고 빠르게 날아와 손바닥으로 남자를 한 대 후려쳤다.“제대로 얘기 좀 해 볼까?”“퍽ㅡ”“이 찻잎이 어떻게 된 일인지 당신 정말 몰라?”“퍽ㅡ"“아직도 변상하라는 말을 할 용의가 있는 거야? 당신 정말 이 도성에서 함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정신을 못 차리도록 몇 대를 얻어맞게 되자 꽃무늬 셔츠의 남자는 정신이 멍한 모양이었다.하현은 그의 멱살을 움켜쥐고 그를 들어올렸다.꽃무늬 셔츠의 남자는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했다.“당신, 감히 날 때리다니, 내가 누군지 알아?”“난 도성 화 씨 가문 사람이야!”“날 이렇게 건드린 건 우리 화 씨 집안을 건드린 거나 마찬가지야.”“그건 도성 전체를 건드린 꼴이 되는 거야.”“이 자식, 당신 이제 죽었어. 당신뿐만 아니라 당신 가족도 이미 죽은 목숨이야!”“당신은 우리가 저 바다에 던져 물고기밥이 되게 할 것이고 당신 뒤에 있는 저 여자는 환락가에 버려져 손님이나 받을 처지가 될 거야.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을 만큼 비참한 삶을 살 거라구. 하, 하하하.”하현에게 그렇게 두들겨 맞았어도 꽃무늬 셔츠의 남자는 여전히 오만불손한 표정을 지으며 도발했다.어쨌든 도성에서 화 씨 집안은 무시할 수 없는 막강한 힘을 가진 집안이라는 의미였다.“도성 화 씨 집안, 좋아.”하현은 잡고 있던 남자의 멱살을 뿌리치며 담담하게 손을 털었다.“당신이 이렇게 허풍을 떠니 나도 기회를 안 줄 수 없지. 나중에 기회를 주지 않았다고 하지 마.”“지금 당장 당신 사람들을 부를 기회를 주지.”“당신이 날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좋겠군.”하현은 말을 마치자마자 꽃무늬 셔츠의 남자를 발로 걷어차 바닥에 넘어뜨리고는 아무렇지도 않게 핸드폰을 꺼내 어디론가 메시지를 보냈다.그때 비로소 정신을 차린 방재인이 초조한 표정으로 하현에게 다가왔다.“하현 오빠, 도성에서 화 씨 집안을 건드리면 아주 심각한 후환을 당할 수도 있어요. 하현...”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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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6장

”고마워요, 곽영호. 이 일이 잘 해결되면 반드시 보답할게요.”방재인이 조용히 입을 열었고 바닥에 널브러진 꽃무늬 셔츠의 남자를 내려보았다.“그럼 오늘 밤 어디서 만날까요?”“천계 조이팰리스!”“제왕 레스토랑!”상대방의 말투가 거만하기 그지없었다.“오늘 저녁 7시. 방 사장, 제시간에 도착하라구. 절대 늦으면 안 돼!”“그리고 셋째 도련님이 이번에 당신들이 사람을 때린 일은 방 사장 체면을 봐서 더 이상 추궁하지 않으시겠다고 하는군.”“당신 직원들 데리고 가도 돼.”“하지만 당신은 오늘 밤 셋째 도련님께 어떻게 보답해야 좋을지 잘 생각해야 해, 알았어!”방재인은 목소리를 낮추어 대답했다.“고마워요. 오늘 꼭 제시간에 도착할 테니 그때도 저 대신 말 좀 잘 해 주세요.”방재인이 전화를 끊자 꽃무늬 셔츠의 남자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그는 전화를 받고 몇 마디 들은 후에야 비로소 예의 그 능글맞은 웃음을 되찾으며 말했다.“방 사장, 운이 아주 좋구만. 곽영호가 당신을 보증하다니.”“오늘 밤 셋째 도련님이 우릴 위해 제대로 앙갚음을 해 주실 거야!”“가자!”남자의 말이 끝나자 쓰러져 있던 남자들이 비틀거리며 일어나기 시작했고 꽃무늬 셔츠의 남자는 떠나기 전에 하현을 향해 목을 베는 손짓을 했다.“자, 일단 일이 해결되었으니 모두 호텔로 돌아가 쉬세요. 나머지는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방재인은 놀란 직원들을 위로하였고 하현과 함께 포르쉐에 올라탄 후에야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도성은 화 씨 집안 구역이라 그들을 건드리면 골치가 아파요.”“다행히 방금 항성 4대 최고 가문 중 하나인 항성 곽 씨 집안 곽영호가 나서서 자리를 마련해 주었으니 오늘 밤 화 씨 집안 셋째 도련님과 잘 얘기해 봐야겠어요.”“하현 오빠, 비록 오빠가 어떤 사람인지 난 잘 모르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그렇게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세요. 도성과 항성은 역사적인 이유로 우리가 살던 육지와는 달리 일반적인 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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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7장

방재인은 액셀을 밟으며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2년 전 대학을 졸업하고 귀국했어요.”“가족은 내가 명망 높은 국내 가문의 부잣집 도련님과 결혼해서 가문의 세력을 넓혀주길 바랐어요. 가족을 위해 희생양이 되라는 거죠.”“하지만 난 거절했어요. 그리고 가족들한테 얘기했죠. 내 삶을 살 거라고. 나도 내 인생이 있는 거라고. 내 인생을 가족들이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도록 내버려둘 수가 없었어요.”“시집을 가라고 계속 강요한다면 차라리 죽어버리겠다고 했죠.”“그래서 가문은 저에게 조건을 제시하며 기회를 주었어요.”“가문에서 나한테 자금 10억 원을 주면서 사업을 해 보라고 했어요.”“만약 3년 안에 연경 방 씨의 어떤 도움도 없이 100억을 벌 수 있다면 나한테 자유를 주겠다고 했어요.”“만약 달성을 하지 못하면 그날로 조용히 부잣집 도련님에게 시집가서 가문의 희생양이 되어야 해요.”“물론 사업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 방 씨 집안은 나에게 별다른 방해는 하지 않았어요.”“가문에 단단히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사업을 시작해 보니 생각만큼 그리 간단하지 않았어요. 수출입 업무뿐만이 아니라 각종 사업 영역에서 방 씨 집안의 입김이 없는 데가 없었어요.”“심지어 협력업체를 선정하는 데 있어서도 믿을 만한 큰 업체들은 연경 방 씨 집안하고만 거래를 하지 어떻게 방 씨 집안에서 퇴출당한 딸과 거래를 하겠냐며 손사래를 쳤어요”“나와 거래하는 것은 곧 방 씨 집안의 미움을 사는 일이었죠. 이런 상황에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거래처는 다소 불량한 거래처들뿐이었어요.”“어려웠지만 지난 2년간 좌충우돌하며 그럭저럭 사업을 해 왔어요.”“이제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건만 성사가 되면 전 100억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단숨에 자신의 사정을 늘어놓은 방재인이 말을 마치고는 깊고 긴 한숨을 쉬었다.씁쓸한 미소가 그녀의 얼굴에 번졌다.“어쩌면 이것이 내 운명일지도 몰라요. 부잣집 도련님과 결혼해서 가족 모두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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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8장

천계 조이팰리스로 돌아왔을 때는 점심나절 즈음이어서 저녁식사까지는 아직 반나절이나 남아 있었다.하현은 주변을 좀 둘러보고 이것저것 견문을 좀 넓히겠다는 핑계를 대고 로열 스위트룸을 나와 아래층으로 내려왔다.그는 몰래 직원들의 탈의실로 들어가 웨이터 옷을 한 벌 꺼내 입고는 객실 구역을 둘러보기 시작했다.당시 최희정의 사진에서 보던 각도와 배경, 방 배치 등을 분석한 결과 하현은 최희정이 객실 구역 중간층 정도에 있을 것으로 짐작했다.이 정도 높이는 되어야 카지노의 야경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정오 무렵은 여행객들의 체크아웃으로 바쁜 시간이었다.하현은 객실 구역의 중간층을 잠시 둘러본 뒤 18층에 있는 08호실이 사진 속 최희정이 붙잡힌 장소일 가능성이 높다고 확신했다.방 입구에 도착한 하현은 카펫에 먼지가 엷게 쌓여 있는 것을 보고 얼굴을 약간 찡그렸다.적어도 3일 동안은 아무도 청소를 하러 온 것 같지 않았다.이런 신축 호텔에서 객실 상태가 이럴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은 누군가 이 방을 전세 내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것이었다.하지만 하현도 이 가능성에는 약간의 오류가 있다고 생각했다.한 층을 다 빌린다고 가정했을 때 보통 사람이라면 꼭대기 층을 빌릴 가능성은 있지만 18층이라는 불길한 숫자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08호실 입구에서 하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직원 카드를 꺼내어 살짝 그었다...“드르륵ㅡ"방문이 열렸고 하현이 막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뭔가 불길한 기운이 느껴짐과 동시에 거의 무의식적으로 옆을 향해 몸을 뒹굴며 가까스로 그 자리를 피했다.“휙휙휙휙"입구에는 수십 개의 활이 놓여 있었고 하현이 피하는 순간 발사된 화살이 맞은편 벽에 그대로 꽂혀 있었다.견고한 내력벽마저 관통할 정도의 활이니 그 힘이 얼마나 강한지 짐작하기에 충분했다.만약 저 화살이 사람에게 꽂혔더라면 아무리 전쟁의 신이라고 해도 피할 재간이 없었을 것이다.하현이 곰곰이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갑자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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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9장

도성에서 누가 뭐라고 해도 최고 힘 있는 가문은 도성 화 씨였다.오랫동안 화 씨 가문은 도성에서 카지노를 운영해 왔다.그러나 자신과 화 씨 가문에는 그전부터 아무런 원한이 없었는데 도대체 왜 도성이었을까?“아니야!”하현은 그때 갑자기 번뜩 깨달았다.자신이 아니었다.카지노 일 때문에 설은아는 도성에 꼭 와야 했다.돌아가는 판세로 보아 하현 자신을 겨냥한 건 맞지만 지금 상대의 손아귀가 향하는 곳은 설은아였다.그럼 이렇게 치밀하게 계획한 사람은 도대체 대구 정 씨 집안일까? 아니면 도성 화 씨 집안일까? 그도 아니면 오랜만에 만난 그 지인들일까?하현은 답답한 듯 한숨을 깊이 내쉬었고 시선을 들어 올려 조이팰리스 맞은편 빌딩을 쳐다보았다.지금 자신을 공격하는 저격수를 생포할 수만 있다면 모든 문제는 쉽게 해결될 것이다.하현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팡팡팡!”총성이 또 울렸다!분명히 저격수는 이미 하현이 어디 있는지 간파한 것 같았다.놈이 쏜 총알이 하현이 서 있는 벽면에 떨어졌다.벽면의 대리석 조각이 내는 거대한 진동으로 하현의 귀는 터질 듯 고통이 밀려왔다.그러나 그는 여전히 아무런 미동도 없이 벽면에 계속 붙어 있었다.이렇게 큰일이 벌어지고 있으니 천계 조이팰리스 보안 요원들이 분명히 알게 될 거라고 하현은 생각했다.그는 사람들이 몰려오는 틈을 타 얼른 이곳에서 빠져나와 저격수를 체포해야 했다.그러나 지금 섣불리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나가서는 안 될 일이다.그때였다.하현이 머릿속으로 생각한 그림을 행하기도 전에 눈앞에 갑자기 불빛이 번쩍 보였다.그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얼른 그 자리를 뛰쳐나와 계단 방화실 쪽으로 들어갔다.“쾅!”거대한 진동소리가 전해졌다.누군가가 중형 총기를 동원하여 18층의 객실 여러 개를 저격한 것이었다.거대한 진동소리에 천계 조이팰리스 보안 요원들은 놀라서 달려왔고 저격수들의 공격도 멈췄다.하지만 하현은 여전히 계단 방화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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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0장

천계 조이팰리스가 소란스러워서 방재인은 잠시 호텔을 옮겨 옆 호텔 로열 스위트룸을 다시 예약했다.하현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나타나 방재인과 함께 짐을 옮겼다.그러는 동안 하현은 설은아에게 전화를 걸었고 지금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하현은 누가 자신을 죽이려 하든지 간에 목표는 자신에게 있을 것이라는 걸 거의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설은아를 만나지 않는 한 설은아는 당분간 위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리고 상대방이 두 번씩이나 작전에 실패했기 때문에 세 번째 공격을 섣불리 하지는 못할 거라고 믿었다.그러는 동안 하현에게는 먼저 집중해야 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었다.상대방이 움직이기 전에 우선 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하현은 파리 호텔로 옮겨온 후 오후 내내 호텔에서 머물렀다.자신이 예상했던 대로 별일 없이 지나가서 몇 시간을 푹 쉬며 체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한편 그 시간 동안 방재인의 핸드폰은 여러 번 울렸다.모두 곽영호에게서 온 전화였다.오늘 저녁 식사 장소가 변경되었다는 첫 번째 전화를 제외하고는 모두 오늘 밤 꼭 시간에 맞춰 와야 한다는 신신당부의 전화였다.그리고 사업을 위해서라면 모든 일에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며 절대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특히 오전에 있었던 일처럼 사람을 때리는 상황은 절대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말도 덧붙였다.화 씨 집안 셋째 아들은 보통의 평범한 집 자제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다.만약 그와 맞서 싸운다면 결과는 아마 상상보다 훨씬 처참할지도 모른다.전화를 받을 때 방재인은 하현을 의식하지 않았고 대충 알았다고 대답하며 전화를 끊었다.그리고 바로 하현에게 달려가 하현에게 수박을 썰어 주었다.“그 곽영호라는 사람 말이야. 항성 S4 중 한 명인 곽영민이랑 어떤 사이야?”하현은 관심 어린 눈빛으로 말했다.“좀 재미있는 사람 같아서 말이야.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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