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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2장

“차라리 날 죽여! 하현, 당신은 날 죽일 능력이 있잖아!”

자신을 쓰레기라고 부르는 말에 육성수는 험상궂은 얼굴로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육성수 같은 사람에게는 쓰레기 취급을 당하며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더 처참한 일이었다.

하현은 아무런 표정의 변화 없이 입을 열었다.

“걱정하지 마, 난 당신을 죽이지 않을 거니까.”

“오늘 이렇게 좋은 날 내 근거지에서 사람이 죽어서야 되겠어? 그 얼마나 불길한 일이야, 안 그래?”

“다만 죽을죄는 면할 수 있지만 편안하게 살아 있을 수는 없지!”

하현은 손을 털며 담담하게 돌아섰다.

“그래서 당신은 이제 사지가 다 망가진 거야.”

하현의 말이 끝나자마자 조남헌이 음흉하게 웃으며 사람들 속을 헤치고 나와 집법당의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물에 빠진 개를 호되게 두들겨 패는 데는 누가 보더라도 조남헌이 제일이었다.

그는 천성적으로 이런 일에 타고났다.

“안 돼, 안 돼!”

육원미는 그 자리에서 얼어버렸다.

“하현, 하 지회장님. 제 스승님을 대신해 제가 오늘 명령을 전하러 왔어요!”

“제 스승님은 용문 집법당의 당주이십니다. 스승님의 명령이 무엇인지 알고 싶지 않으세요?”

하현은 돌아서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할 말이 있으면 뜸들이지 말고 어서 해.”

육원미는 재빨리 편지 한 장을 꺼내 펼치며 큰소리로 말했다.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 용문의 대구 지회장 자리에서 자진해 내려오라고 하셨어요. 당신 같은 외부인은 이 자리를 이을 자격이 없다고 하시며 당신이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조만간 용문의 대구 지회장을 이어갈 사람을 보낼 것이라고 하셨구요.”

“당신이 이에 따르지 않는다면 이는 용문을 거스르는 것이며 용문의 백만 자제들을 거스르는 일이 됩니다!”

“퍽!”

“우리 지회장님을 협박해?”

조남헌은 앞으로 나와 육원미가 들고 있던 편지를 가로채 갈기갈기 찢고는 육원미를 향해 뺨을 한 대 갈겼다.

하현은 조남헌의 행동을 묵묵히 지켜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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