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재벌 사위면 될까?: Chapter 1761 - Chapter 1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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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1장

하현과 정면으로 마주치자 왕화천은 하현 같은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는 폐물 같아 보이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작은 경비원, 촌놈을 쳐다보듯 그를 취급한다면 분명 큰 손해를 볼 것이다. 게다가 그는 하현을 이용해 상석에 앉으려고 했다. 그래서 전화를 끊기 전에 당분간 하현을 건드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눈치채지 못한 김애선은 남편이 겉으로는 자신을 아끼면서도 실제로는 왕주아를 두둔하고 있는 것이라 여겼다. 화가 난 그녀는 전화를 끊고 다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한편 해안가를 달리는 페라리 488에서 하현은 생수 한 병을 들고 닥치는 대로 마셨다. 운전석의 왕주아는 이상한 기색으로 하현을 잠시 쳐다본 후에야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내가 지금 공항으로 바래다 줄게!”“내가 너 주려고 10억과 새로운 신분을 준비했어. 너는 항성, 도성, 해외 어디든 가서 피신할 수 있어!”“돌아올 수 있을 때 너한테 전화 할게.”말을 하면서 왕주아는 카드 한 장을 하현에게 건넸다. 하현은 아무렇지 않게 검은색 카드를 받아 들고는 몇 번 쳐다본 후에야 담담하게 말했다.“왜? 나보고 남자친구 노릇을 하라고 하더니 네가 대극을 준비했네.”“나는 광대일 뿐이야.”“이제 노래가 끝났고 사람들도 뿔뿔이 흩어졌으니 너와 나는 대로를 따라 각자 길을 가면 돼.”“네가 뜻밖에도 내 안전을 걱정하다니? 왜? 네 엄마가 나한테 복수 할까 봐?”“그럼 너 나한테 마음이 움직였다는 거야?”하현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왕주아를 쳐다보았다. 왕주아는 하현을 힐끗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네가 오늘 김애선의 체면을 살려주지 않았으면 그녀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았을 거야!”“너는 그녀의 신분을 몰라. 그녀는 금정 김씨 집안 딸이야.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야. 적어도 우리 왕씨 집안은 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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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2장

“누가 네 장모야?”“뻔뻔스럽기 짝이 없네!”왕주아는 하현을 매섭게 노려보았지만 하현의 이 말이 그녀의 무거웠던 마음을 오히려 좀 풀어주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 왕주아는 잠시 생각한 후 탄식하며 말했다. “우리 엄마는 우리 아버지의 본처야. 당시에도 용문 대구 지회의 고위층 중에 한 분이셨어. 두 분은 결혼을 한 후에도 서로 존중하며 깍듯하게 대했어.” “그런데 내가 18살이 되던 해 아버지가 갑자기 한 여자를 데리고 왔어. 바로 김애선이야!”“아버지 말로 김애선은 금정 김씨 집안 딸이라 신분이 두터워 아버지가 앞으로 상석에 앉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하셨어.”“그래서 그는 우리 친엄마가 물러나기를 바랬고 주도적으로 이혼을 제안하셨지.”“근데 우리 친 엄마는 무술을 연마하신 분이라 성격이 강직하셨어. 그러니 어찌 승낙을 할 수 있었겠어? 엄마는 거절을 했을 뿐 아니라 김애선의 뺨을 한대 때렸는데……”“그리고 난 후……”“그날 밤, 우리 집에 고대 무술을 수련한 고수들 몇 명이 침입을 했고 엄마는 중상을 입고 폐인이 돼서 침대에 주저 앉아 잠을 이루지 못했어……”“그리고 그 여자는 우리 아버지와 결혼을 했고, 아버지는 죄책감을 느끼셨는지 식물인간이 된 어머니를 북유럽의 한 요양원에 보내 요양을 하게 했어.”“그때 나는 어렴풋이 진실을 알고 있었지만 나는 너무 어려서 권력도 없고 돈도 없었으니 어찌 김애선을 이길 수 있었겠어?”“최근 몇 년간 김애선은 우리 엄마 병원비로 나를 통제했고 나를 그녀의 손아귀에 넣으려고 했어……”“특히 조중천 회장이 죽은 이후로 그녀는 우리 아버지를 지회장 자리에 앉히려고 대구 정가와 손을 잡았어.”“그리고 정용의 조건은 너도 알다시피 내가 그에게 시집 가게 하는 거야!”왕주아는 차분한 말투로 모든 것을 말했지만 자기도 모르게 이 페라리 액셀은 굉음을 내기 시작했다. “정용은 대구 정가 세자고 대구 여섯 세자 중 하나지만 나는 그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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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3장

하현은 아무렇게나 핸드폰 메시지를 보내고 난 후 왕주아의 안전벨트를 풀었다. 왕주아는 조금 어리둥절했다. “하현, 뭐 하려고?”“너 너무 운전을 느리게 해서 내가 하려고.”하현은 직접 너가 왕주아 뒤에 딱 맞게 앉았다. 왕주아는 본능적으로 몸을 웅크렸고 마치 하현의 품에 안겨 있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은 숨결이 닿아 애매하기 짝이 없었다. 이 장면은 왕주아의 얼굴을 빨갛게 만들었다. 어쨌든 이렇게 컸지만 한 남자와 이렇게 가까이에 있는 것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하현은 이때 순간 팔에 안긴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은 무시한 채 왕주아에게 조수석으로 가라는 신호를 보냈고 안전벨트를 당겼다. “쾅_____”페라리 488이 스포츠 모드로 바뀌자 엔진은 으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미친 듯이 앞을 향해 질주했다. 뒤따라오던 도요타는 뭔가를 눈치 채고는 숨기지 않고 살벌하게 달려들었다. 하현은 아무렇지 않은 듯 핸드폰의 내비게이션을 켜 지도를 몇 번 훑어보았다. 핸들을 빠르게 돌리자 차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곡선으로 드리프트 하더니 바다가 보이는 산길을 향해 휘몰아쳤다. 두 대의 난폭한 차는 멈출 줄 모르고 페라리를 따라갔다. 하지만 난폭한 차는 오프로드 차량이라 성능은 좋았지만 속도는 페라리보다 못해 한 순간에 따라 잡을 수는 없었다. “이 사람들 왕씨 집안 사람이야?”하현은 차를 몰면서 호기심에 입을 열었다. “아니. 정용 사람들 같아.”왕주아는 안색이 굳어졌다. “하현, 정용은 미친 놈이야. 나랑 연관된 일이라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지금 네가 가려고 해도 이미 늦었어!”“유일한 방법은 신고하는 거야!”하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겨우 보잘것없는 새우 몇 마리 가지고 그럴 필요 없어!”“내가 곧 그들을 해결해 줄게.”하현의 담담한 말에 왕주아는 약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눈에 믿을 수 없다는 흔적이 스쳐 지나갔다. 이런 담담한 기상은 상위자에게서만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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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4장

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이 장면을 쳐다보더니 머리가 바닷물에 잠기는 것을 보고 난 후에야 다시 시동을 걸고 왔던 길을 향해 달렸다. 왕주아는 한참 후에야 반응을 했다. “하현, 그들은 죽었을 거야!”이때 비록 비바람이 불지는 않았지만 눈앞에는 악명 높은 지대가 펼쳐져 있었다. 차가 바다로 들어가면 생존할 확률은 제로였다. 하현은 조금의 감정 기복도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주아야, 너도 이제 3살짜리 어린 애가 아니니 분명히 알아야 해.”“방금 만약 그들이 우리 차를 막았다면 죽은 사람은 아마 나였을 거야.”“사람들이 나를 죽이려고 하는데 내가 반항하지 않을 수 있었겠어?”“물론 네가 만약에 나를 매정하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떠날게.”“네가 나랑 같이 왕화천의 지회장이 되고 싶어하는 꿈을 무산시키고 김애선과 정용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도 네 어머니를 위해 정의를 찾아주는 셈이야.” 하현은 담담한 얼굴이었다. 그는 왕주아를 이용해 왕화천에게 접근했는데 이것의 주된 목적은 확실히 용문 대구 지회의 일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왕주아의 일을 알게 된 이후 하현도 그녀에게 어느 정도 기꺼이 보상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예를 들어 그녀만의 정의를 되찾고 그녀 자신만의 것을 되찾는 것을 돕고 싶었다. 물론 만약 왕주아가 천진난만한 어린 소녀라면, 이런 일에는 어두움이 조금도 없을 정도로 천진난만하다면 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하현도 이제부터 그녀와 관계없는 사람이 되는 것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 왕주아는 잠시 할말을 잃었고, 표정은 굳어졌다. 차창 밖의 계속 변하는 풍경을 보고 있자니 얼굴에는 온통 무거운 빛이 가득했다. 그녀와 하현은 단지 두 번째 만나는 것일 뿐이었고 하현의 능력과 내막은 전혀 모른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두 번의 만남에서 하현은 그녀를 해치지 않았고 심지어 하현의 관계 때문에 그녀는 김애선에게 대항할 배짱이 생겼다. 이 생각이 들자 왕주아의 얼굴에는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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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5장

눈앞에 펼쳐진 1호 별장의 문을 보고 있던 왕주아는 놀라며 의아하게 여겼다. “하현, 너 정말 임복원 선생님하고 친분이 두터운 거야?”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런 편이지. 이 1호 별장은 그가 나한테 준 거야.”“이제 네 싸구려 남자친구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생겼어?”말을 마치고 하현은 왕주아에게 방을 하나 주고는 샤워를 하러 갔다. 오늘 그는 하루 종일 바빴고 조금 피곤했다. 뜨거운 물로 목욕하는 것이 피로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하현이 샤워를 하는 동안 왕주아는 별장을 한 바퀴 돌아 보았다. 결국 그녀는 별장에 있는 온갖 잡다한 물건들을 보면서 하현이 정말 이곳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그는 아끼려는 마음이 전혀 없었고 일부 가치 있는 장식과 가구까지 그가 훼손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이곳은 정말 그의 것이었다. 어쨌든 손님들은 미안해서 이런 물건들을 부서지게 하지는 않는다. “띵______”바로 이때 거실에 있는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왕주아는 핸드폰을 받아 들고 말했다. “여보세요? 누구세요?”핸드폰 맞은편에서 살짝 어리둥절해 하더니 되물었다.“그러는 당신은 누구세요?”왕주아는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상대방의 적의를 느끼자 얼굴이 살짝 어두워졌다.“당신이 누군지 말하지 않으면 저는 전화를 끊겠습니다!”상대방은 잠시 침묵을 지키다가 잠시 후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저는 하현을 찾는데요.”“하현을 찾는 다고요?”왕주아는 잠시 멍해있더니 핸드폰을 내려 놓은 후에야 자신이 핸드폰을 잘못 가져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어쨌든 다 같은 모델을 사용했던 것이다. 그녀는 급하게 사과했다. “죄송해요. 제가 핸드폰을 잘못 가져왔네요. 하현은 샤워하고 있으니 이따가 다시 전화해 주세요.”말을 마친 후 왕주아는 자기도 모르게 핸드폰을 한번 쳐다보았고 핸드폰에 이름이 저장되어 있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하현이 샤워 중이라고요?”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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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6장

“만약 제가 방금 전화한 게 회장님의 일을 방해했다면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슬기의 목소리는 담담했지만 왜인지 모르게 하현은 질투하는 분위기를 느꼈다. 하지만 문제는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슬기는 내 비서다. 우리 둘 사이는 결백하고 아무 것도 없었다. 하현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잠시 후에야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이슬기, 너 함부로 생각하지 마. 정말 일이 있어.”“이 여자애 이름은 왕주아야. 왕씨 집안 딸이야. 나는 오후에 그녀와 같이 외출을 했었어. 확실히 일이 있었어……”“회장님 여자친구라고 하던데 아무 일이 없을 수 있었겠어요?”슬기는 웃을 듯 말 듯 말했다. “회장님, 속이지 마세요.”하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슬기야, 그만 좀 해.”“내가 그녀에게 접근한 목적은 용문 대구 지회 일 때문이야. 그녀는 왕화천의 딸이야. 그녀에게 먼저 손을 대서 평화롭게 일을 해결할 수 있는지 기회를 보고 있는 거야.”“또 내가 그녀를 이용했으니 그녀는 또 불쌍한 사람이라 그냥 그녀를 좀 도와주려고.”그리고 난 후 하현은 자신이 왕주아를 알게 된 경위를 자세히 말해 주었다. 슬기는 평정을 되찾고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회장님, 왕화천을 잡는데 아무 것도 낭비할 필요가 없는데 왜 이렇게 일을 번거롭게 하세요?”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왕화천은 아무 것도 아니지만 기왕 내가 손을 대는 김에 한번에 문제를 해결하려고 그래.”“정용이든 그들 배후에 있는 섬나라 사람이든 내가 확실히 조사해야 할 일이 있어.”“정용이요?”슬기는 무슨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지만 말투가 이상했다. “참, 회장님, 회장님이 저 경호하라고 보내신 사람이 오후에 왔는데 오셔서 그 사람들 한번 만나보시겠어요?”슬기는 단호하게 화제를 바꿔 본론을 말하기 시작했다. 하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당분간은 그럴 필요가 없어. 이 경호원들은 다른 관계를 통해 모셔온 거야. 그는 내 신분을 모르니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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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7장

겨울이 다가오자 대구의 바다에는 북풍이 휘몰아쳤다. 임해 별장 단지, 낡은 건물에는 난로에 불을 피워져 있었다. “자, 자, 세자, 50년된 마오타이 주 한번 다시 열어봐!”“최근 몇 년 우리는 대하에서 양주, 와인을 좋아했지만 겨울이 왔으니 백주가 몸을 따뜻하게 해 줄 거야.”왕씨 저택은 모든 가구를 새 가구로 교체해 거실은 어수선했다. 직사각형의 식탁 양 끝에 각각 한 사람씩 앉아 있었다. 얼굴에 약간 붓기가 있는 김애선을 제외하고 맞은 편에는 모직 양복을 입은 젊은 남자가 있었다. 김애선은 전에 하현을 만났을 때의 불 같은 성격을 고쳐 지금은 상류사회에서 키워온 모든 세련된 자질을 발산하고 있었다. 개봉된 오래된 마오타이 외에도 테이블 위에는 미슐랭 셰프가 방금 준비한 다양하고 아름다운 음식이 있었다. “세자, 방금 비행기에서 내렸으니 따뜻한 것을 먹고 몸을 좀 녹여.”김애선은 말할 수 없는 감탄과 형언할 수 없이 흡족해 하는 눈빛으로 상대방을 쳐다보았다. 만약 몇 살 어렸으면 그녀는 이 남자와 결혼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감사합니다. 왕 부인!”정용은 이때 사양하지 않고 백주를 한 모금 마시고 나서 정성스럽게 맛있는 요리를 몇 입 먹은 후 웃으며 말했다. “술도 괜찮고 음식도 좋네요.”“연경에서 지내면서 만족스럽게 식사할 만한 곳을 찾지 못했었어요.”“부인께서 집처럼 편안한 느낌이 뭔지를 알게 해주셨네요.”세자로 불리는 남자의 얼굴에 웃음이 번졌다. 그의 얼굴은 아주 준수했고 나이는 기껏해야 27, 28살 정도로 남자로서 가장 매력적인 나이였다. 그의 옷차림은 단순했지만 잘 어울려 그가 여기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그의 기품과 고귀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누구나 그를 보면 부끄러워질 것이다. 이런 사람이 진정한 왕자이고 진정한 귀족이기 때문이다. “예의 차리실 필요 없어요. 우린 조만간 가족이 될 거예요. 아주머니는 진작부터 저를 친 아들로 대해주셨잖아요.”김애선은 장사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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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8장

정용은 빙긋 웃었다. “아주머니, 안심하세요.”“저와 주아의 감정은 이런 사소한 일 때문에 달라질 게 아무것도 없어요.”“저를 믿으세요. 주아는 아주머니의 딸일 뿐 아니라 제 약혼녀이기도 해요.”“정용의 약혼녀니 제가 당연히 아끼고 사랑해줘야죠.”말을 마치고 그는 가볍게 손을 한번 튕겼다. 순간 멀리서 빨간 치마를 입은 여자가 걸어 나오더니 살짝 허리를 굽혔다. “유지애, 그들에게 전화해.”“그들에게 주아를 데려오라고 전해.”빨간 치마를 입은 여자 유지애는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몇 걸음 뒤로 물러서며 냉담한 표정으로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그러나 잠시 후 전혀 미동이 없었던 그녀의 얼굴에 의아한 빛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녀는 재빨리 다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난 후 세 번, 네 번……연이여 열 번을 걸었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거나 통화 중이었다. 유지애는 마침내 침착함을 잃고 재빨리 앞으로 몇 걸음 걸어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자, 통화가 안됩니다.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맞은편의 김애선의 의심하는 눈빛에 정용은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위치를 파악해서 지원자들을 보내.” 유지애는 또 몇 번 더 전화를 걸었고 그녀는 눈에 경련이 일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자, 차와 핸드폰의 위치는 모두 표시가 뜨는데……”“대구 악마의 삼각지대라고 불리는 구역에서……”“그곳은 수심이 천 미터고, 파도가 거칠어요.”“우리가 보낸 사람은 아마 좋지 않은 일을 겪은 거 같아요……”“탁______”김애선은 손에 든 술잔을 탁자 위에 내리치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분명 그녀는 정용의 사람들 조차 하현의 손에 피해를 입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것이다! 정용이 누구인가?그는 대구 여섯 세자 중 한 사람이다! 대구에서 뿐 아니라 대하에서도 그는 힘과 발언권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인물을 어찌 보잘것없는 촌놈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뜻밖의 결과가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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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9장

유지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자, 세자의 흥을 깨뜨릴 뜻은 없습니다.”“다만 중요한 일이라 말하지 않으면 안될 거 같아서요!”정용은 차가운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말해 봐!”유지애는 황급히 그의 귀에 대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몇 마디 말이 끝나자 정용의 여유롭고 가벼운 표정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 얼굴로 변했다. “부인, 안심하세요. 날이 밝기 전에 제가 주아를 안전하게 돌아오게 하도록 하겠습니다.”정용은 감정을 추스르고 오히려 일어서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오늘 즐거웠어요. 그런데 제가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내일 다시 식사해요!”“그때 제가 한턱 내겠습니다!”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정용은 항상 품위를 유지했다.“그래. 일 봐.”김애선은 눈을 반짝이며 그를 억지로 잡아두지 않고 웃음을 머금고 입을 열었다. “주아 이 계집애가 철이 없어. 나이가 어린 걸 봐서 이해해줘.”김애선이 보기에 정용은 하현과 주아를 쫓아가라고 보낸 사람들이 죽은 것을 확인한 것 같았다. 정용은 지금 분노가 치밀어 올라 하현의 뼈를 부러뜨리려고 하는 것처럼 보였다.그러자 그녀는 기분이 좋아졌다. 정용이 손을 쓴다면 하현 같은 사람 열 명이 있어도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용이 떠나자 김애선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올랐고 마침내 거침없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몇 분 후, 도요타 엘파는 벨라루스가 있는 곳을 향해 쏜살같이 달렸다. 정용의 얼굴에는 진작에 담담한 빛이 사라졌고 보기 어려운 검푸른 빛이 돌았다. 이번에 연경에서 급하게 돌아온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정호준이 연락을 끊었기 때문이다. 정용이 막 돌아오자 벨라루스의 매니저 방승훈이 소식을 전해 들었다.이때 막 어떤 사람이 정호준의 머리를 가지고 왔다. 이 소식은 정용을 극도로 화나게 만들었다. 정호준은 그의 최고 부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호준이 그와 섬나라 사이의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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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0장

현장에는 한 무리의 경비원 외에도 방승훈과 몇몇 일꾼들이 있었는데 정용을 보는 순간 이 들은 동시에 무릎을 꿇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자!”정용은 호통을 치며 말했다. “정호준은?”방승훈은 선물 상자를 하나 들고 건너 갔다.“좋네! 아주 좋아!”정용은 손을 뻗어 선물 상자 안의 머리를 보고는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정호준의 표정은 흉악했고 죽어서도 눈을 감을 수 없었다. “정호준, 걱정 마. 내가 반드시 배후의 검은 손을 찾아내 산산조각 내 복수할 테니까!”지금 이 순간 정용은 분노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서 분노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복수하는 것만이 전부였다. 지금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상자를 막 내려 놓으려고 했다.그런데 이 순간 그의 눈동자가 갑자기 번뜩였다. 그는 지금 정호준의 미간에 뭔가가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싹______”정용은 손을 뻗어 쪽지 하나를 빼냈다. 종이 쪽지에는 주홍색 글씨가 적혀있었다. “용문 사람들을 함부로 건드리려고 하는 자들이여!”“죽어라!”정용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잠시 후 웃음을 그쳤다. “용문!?”“나를 협박하는 거야!?”“나에게 경고를 주려고!?”“도대체 누가 감히 내가 용문 대구 지회장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게 방해 하는 지 봐야겠어!”“이 자리는 나 정용이 정한다!”……대구의 밤거리는 전설적인 교통 체증이 없었다. 하현은 새 람보르기니를 몰고 서두르지도 느긋하지도 않게 루나 씨네마 촬영장으로 갔다. 차가 반쯤 갔을 때 진주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하 도련님, 방금 소식을 들었습니다.”“정용이 저녁 무렵 연경에서 돌아왔습니다.”“제때에 정호준의 머리도 보냈습니다.”“정용은 도련님이 예상하신 대로 정호준의 미간에 박힌 메모를 발견했습니다!”“그는 현장에서 화가 나서 용문 대구 지회장의 자리를 빼앗겠다고 맹세했다고 합니다.”“아마 내일부터 전력을 다해 공세를 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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