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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1장

하현과 정면으로 마주치자 왕화천은 하현 같은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는 폐물 같아 보이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작은 경비원, 촌놈을 쳐다보듯 그를 취급한다면 분명 큰 손해를 볼 것이다.

게다가 그는 하현을 이용해 상석에 앉으려고 했다.

그래서 전화를 끊기 전에 당분간 하현을 건드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눈치채지 못한 김애선은 남편이 겉으로는 자신을 아끼면서도 실제로는 왕주아를 두둔하고 있는 것이라 여겼다.

화가 난 그녀는 전화를 끊고 다른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

한편 해안가를 달리는 페라리 488에서 하현은 생수 한 병을 들고 닥치는 대로 마셨다.

운전석의 왕주아는 이상한 기색으로 하현을 잠시 쳐다본 후에야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현, 내가 지금 공항으로 바래다 줄게!”

“내가 너 주려고 10억과 새로운 신분을 준비했어. 너는 항성, 도성, 해외 어디든 가서 피신할 수 있어!”

“돌아올 수 있을 때 너한테 전화 할게.”

말을 하면서 왕주아는 카드 한 장을 하현에게 건넸다.

하현은 아무렇지 않게 검은색 카드를 받아 들고는 몇 번 쳐다본 후에야 담담하게 말했다.

“왜? 나보고 남자친구 노릇을 하라고 하더니 네가 대극을 준비했네.”

“나는 광대일 뿐이야.”

“이제 노래가 끝났고 사람들도 뿔뿔이 흩어졌으니 너와 나는 대로를 따라 각자 길을 가면 돼.”

“네가 뜻밖에도 내 안전을 걱정하다니? 왜? 네 엄마가 나한테 복수 할까 봐?”

“그럼 너 나한테 마음이 움직였다는 거야?”

하현은 고개를 옆으로 돌리고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으며 왕주아를 쳐다보았다.

왕주아는 하현을 힐끗 쳐다보고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마.”

“네가 오늘 김애선의 체면을 살려주지 않았으면 그녀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았을 거야!”

“너는 그녀의 신분을 몰라. 그녀는 금정 김씨 집안 딸이야. 10대 최고 가문 중 하나야. 적어도 우리 왕씨 집안은 비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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