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자, 세자의 흥을 깨뜨릴 뜻은 없습니다.”“다만 중요한 일이라 말하지 않으면 안될 거 같아서요!”정용은 차가운 목소리로 천천히 말했다. “말해 봐!”유지애는 황급히 그의 귀에 대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몇 마디 말이 끝나자 정용의 여유롭고 가벼운 표정은 순식간에 사라졌고 경악을 금치 못하는 얼굴로 변했다. “부인, 안심하세요. 날이 밝기 전에 제가 주아를 안전하게 돌아오게 하도록 하겠습니다.”정용은 감정을 추스르고 오히려 일어서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오늘 즐거웠어요. 그런데 제가 아직 처리해야 할 일이 있어서요.”“내일 다시 식사해요!”“그때 제가 한턱 내겠습니다!”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정용은 항상 품위를 유지했다.“그래. 일 봐.”김애선은 눈을 반짝이며 그를 억지로 잡아두지 않고 웃음을 머금고 입을 열었다. “주아 이 계집애가 철이 없어. 나이가 어린 걸 봐서 이해해줘.”김애선이 보기에 정용은 하현과 주아를 쫓아가라고 보낸 사람들이 죽은 것을 확인한 것 같았다. 정용은 지금 분노가 치밀어 올라 하현의 뼈를 부러뜨리려고 하는 것처럼 보였다.그러자 그녀는 기분이 좋아졌다. 정용이 손을 쓴다면 하현 같은 사람 열 명이 있어도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용이 떠나자 김애선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올랐고 마침내 거침없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몇 분 후, 도요타 엘파는 벨라루스가 있는 곳을 향해 쏜살같이 달렸다. 정용의 얼굴에는 진작에 담담한 빛이 사라졌고 보기 어려운 검푸른 빛이 돌았다. 이번에 연경에서 급하게 돌아온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정호준이 연락을 끊었기 때문이다. 정용이 막 돌아오자 벨라루스의 매니저 방승훈이 소식을 전해 들었다.이때 막 어떤 사람이 정호준의 머리를 가지고 왔다. 이 소식은 정용을 극도로 화나게 만들었다. 정호준은 그의 최고 부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호준이 그와 섬나라 사이의 관계를
현장에는 한 무리의 경비원 외에도 방승훈과 몇몇 일꾼들이 있었는데 정용을 보는 순간 이 들은 동시에 무릎을 꿇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자!”정용은 호통을 치며 말했다. “정호준은?”방승훈은 선물 상자를 하나 들고 건너 갔다.“좋네! 아주 좋아!”정용은 손을 뻗어 선물 상자 안의 머리를 보고는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정호준의 표정은 흉악했고 죽어서도 눈을 감을 수 없었다. “정호준, 걱정 마. 내가 반드시 배후의 검은 손을 찾아내 산산조각 내 복수할 테니까!”지금 이 순간 정용은 분노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서 분노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복수하는 것만이 전부였다. 지금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상자를 막 내려 놓으려고 했다.그런데 이 순간 그의 눈동자가 갑자기 번뜩였다. 그는 지금 정호준의 미간에 뭔가가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싹______”정용은 손을 뻗어 쪽지 하나를 빼냈다. 종이 쪽지에는 주홍색 글씨가 적혀있었다. “용문 사람들을 함부로 건드리려고 하는 자들이여!”“죽어라!”정용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잠시 후 웃음을 그쳤다. “용문!?”“나를 협박하는 거야!?”“나에게 경고를 주려고!?”“도대체 누가 감히 내가 용문 대구 지회장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게 방해 하는 지 봐야겠어!”“이 자리는 나 정용이 정한다!”……대구의 밤거리는 전설적인 교통 체증이 없었다. 하현은 새 람보르기니를 몰고 서두르지도 느긋하지도 않게 루나 씨네마 촬영장으로 갔다. 차가 반쯤 갔을 때 진주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하 도련님, 방금 소식을 들었습니다.”“정용이 저녁 무렵 연경에서 돌아왔습니다.”“제때에 정호준의 머리도 보냈습니다.”“정용은 도련님이 예상하신 대로 정호준의 미간에 박힌 메모를 발견했습니다!”“그는 현장에서 화가 나서 용문 대구 지회장의 자리를 빼앗겠다고 맹세했다고 합니다.”“아마 내일부터 전력을 다해 공세를 펼 겁니다.
“참, 하 도련님!”진주희는 또 다른 일을 떠올렸다. “오늘 밤 연해대로에서 도련님을 추격한 두 대의 차는 왕가 사람들이 아니에요.”“정용 사람들이에요.”“듣기로 그들이 바다에 빠지고 난 후 정용이 너무 화가 나서 양성호를 보내 도련님을 해결하려고 했다고 들었어요.”“지금은 출입을 조심하고 신중해서 해야 해요. 양성호라는 사람은 만만치가 않아요.”“양성호!?”하현은 흥이 넘쳤다. “그 사람이 누군데?”“듣기로 그는 일찍이 미국 삼각주 부대의 총기 마스터라 각종 총기 사용에 탁월하다고 해요!”“은퇴 후 정용이 높은 가격으로 모셔와 전문적으로 장애물들을 해결했다고 해요.”“어쨌든 양성호는 외교 면허가 있으니 일이 생긴다고 해도 정용과는 연루되지 않을 거예요.”“그 동안 양성호의 손에 부지기수로 사람들이 죽었어요.”하현은 잠시 생각한 후 말했다. “양성호는 그의 본명이 아닌 거 같은데?”진주희가 말했다. “맞아요. 분명 암호명일 거예요. 근데 그의 본명이 뭔지는 아무도 몰라요.”“앞으로 제가 그의 행방을 주시고 있다가 소식이 있으면 바로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하현이 고개를 살짝 숙이고 무슨 말을 하려는 찰나 갑자기 그의 눈꺼풀이 살짝 뛰었다. 시내를 빠져나가는 사이 어느새 중년 남자가 한 명 더 늘어있었다. 연미복에 중절모를 쓰고 있는 한 중년 남자가 있었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고 황금빛 머리카락만 볼 수 있었다. 지금 그의 손에는 탄약이 채워진 사냥용 화기 두 대가 들려 있었다. 재미있다! 하현은 갑자기 웃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말을 마치고 하현은 전화를 끊고 액셀을 밟았다. 순간 람보르기니는 굉음을 내며 앞을 향해 돌진했다. 양측의 거리는 원래 멀지 않았다. 차가 갑자기 속도를 내자 순식간에 더 가까웠다. 하지만 상대와 부딪히려고 할 때 연미복을 입은 남자가 화기를 흔들며 바퀴를 겨누고 한 방 쏘았다. “펑______”람보르기니의 왼쪽 앞 바퀴가 터지면서 차는
하현은 편안해 보였고 동시에 은근히 속으로 기뻐했다. 다행히 상대방은 자신이 루나 시네마에 도착하기 전에 손을 썼다. 그렇지 않았으면 설유아가 옆에 있어 자신은 움직일 수 없었을 것이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설유아가 갑자기 한밤중에 촬영을 하는 것도 상대방이 계획해 놓은 것인가? 어쨌든 세상에 우연한 일은 없다. 하현은 양성호를 두려워하지는 않았지만 설유아의 안위를 걱정했다. 어쨌든 그는 방금 변백범과 사람들을 파견시켰다. “인마, 너 건방지다……”양성호는 싸늘한 기색이었다. “네가 내 형제들을 죽였다는 것을 인정을 한 이상 오늘 일은 처리하기가 좋겠는데?”“너 스스로 결단을 할래? 아니면 내가 네 손발을 다 부러뜨린 다음 네 살점을 한 조각 베어 버릴까?”“전자를 택하는 게 좋을 거야. 어차피 깔끔하게 죽는 게 낫잖아.” 하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가타부타 뭐라 하지 않고 말했다. “기왕 이렇게 된 거 나도 너에게 두 가지 선택권을 줄게.”“첫째, 무릎 꿇고 용서를 비는 거야.”“둘째, 죽는 거야.”지금 시간이 촉박해 하현은 양성호와 쓸데없는 말을 할 시간이 없었다. “보아하니, 너 정말 세상 물정을 모르는 구나.”양성호는 한숨을 내쉬며 푸른 눈동자에 살기가 떠올랐다. “네가 이렇게 날뛰다니, 내가 직접 너를 보내주지.”말을 마치고 양성호는 왼손을 휘둘렀고 탄약 벨트를 그의 어깨에 걸쳤다. 동시에 그는 발바닥을 디디고는 빠르게 하현이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하현은 냉담한 표정으로 이 장면을 주시해서 보고 있었다. 양성호는 반쯤 돌진하다가 순간 멈칫 하더니 오른손을 세게 휘두르며 하현이 있는 쪽을 향해 한발을 쏘았다. “펑______”거대한 소리가 퍼졌고 총알은 마치 활 모양의 궤도를 그리는 듯 했다. “펑______펑펑______”양성호의 속도는 매우 빨랐다. 그는 오른손으로 또 한 발의 총알을 발사했고 그 후 탄약 벨트가 흔들리더니 두 개의 총알이 발사되었고 화기에 다시
하현은 이번에 계속 피하지 않았고 양성호는 몇 번이나 연발해서 쏘았다. “쾅쾅쾅______”총알이 날아오는 경로를 예상한 듯 자갈들이 날아와 더없이 정밀하게 총알과 부딪혔다. 순간 거대한 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졌고 이 총알들은 하현에게 떨어질 기회가 없이 벌써 폭발해버렸다. 이 장면은 양성호의 안색을 변하게 했다. 하현이 그의 공세를 예측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것이다. 이때 그가 오른손을 한번 휘두르자 손에 든 화기가 다시 방향을 돌려 튕겨 나왔다. “스르륵______”하현의 동작은 더 빨랐고 몇 개의 자갈이 튀어 나와 총알을 정확히 맞추었다. “쾅쾅쾅______”총알은 다시 터졌고 양성호의 총알은 거의 절반 정도 남았다. “우______”바로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날카로운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분명 누군가가 이곳의 상황을 발견하고 신고한 것이다. 양성호는 계속 손을 쓰지 않고 한 걸음씩 뒤로 물러서면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인마, 너 운이 참 좋다. 솜씨도 나쁘지 않고.”“하지만 아쉽게도 너는 세자에게 미움을 샀어.”“오늘의 모든 일들은 에피타이저에 불과해.”“내가 이런 장난감을 사용하는 것 보다 저격용 화기를 사용하는 것이 더 대단하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거야.”“3일 안에 내가 네 머리를 떼내겠어.”“너는 목을 깨끗이 씻어 놓는 게 좋을 거야!”말이 떨어지자마자 양성호는 발길을 돌려 길가의 수풀 그늘 속으로 뛰어들었고 잠시 후 형체가 사라져 종적을 알 수 없었다. 하현도 따라가지 않고 주위를 둘러본 후 빠르게 떠났다. 걸으면서 그는 전화를 걸었다. “나를 루나 시네마로 데려다 줄 차 한 대 보내줘. 그쪽에 무슨 일이 생길까 걱정이야!”……같은 시각, 루나 시네마. 설유아는 구석에 서서 벌벌 떨고 있었다. 방금 그녀와 여자 넘버 원 이수연과 함께 연기할 때 설치되어 있던 막이 떨어졌는데 한 끗 차이로 그녀에게 떨어질 뻔했다. 여자 넘버 원 이
설유아는 창백한 미소를 지으며 다소 긴장된 얼굴로 현장을 바라보았다. 천명진 감독은 이수연 곁에 있었고, 몇몇 의료진들은 그녀의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다. 이수연은 이미 완전히 혼수상태에 빠졌고 지금은 응급처치를 하고 있었다. 곧 그녀를 병원으로 보내야 했다. 이 장면은 설유아로 하여금 사후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자신은 스타도 아닌데 만약 이렇게 부숴졌다면 아마 누구도 이렇게 도와주지 않았을 것이다. 어쩌면 병원으로 옮겨졌을 때 목숨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수연아, 왜 그래? 무슨 일이야?”이때 양복을 입은 보기에 다소 배불뚝이처럼 보이는 남자가 젊고 예쁜 여인들을 데리고 와 초조한 얼굴로 이수연을 쳐다보았다. 안색은 더없이 안 좋았다. 천명진 감독과 사람들은 상황을 보고 급히 가서 동 사장님을 불렀다. “이 분은 이수연씨의 남편이에요. 듣자 하니 20살 연상의 부동산 회사 사장이래요. 근데 남편도 좋은 사람은 아니라 전에 많은 스타들과 열애설이 나돌았어요.”“근데 이수연도 참 대단해요. 뜻밖에도 높은 자리에 오르다니요.”“듣기로 그녀의 남편이 그를 엄청 귀여워한대요. 오늘 이런 일을 당했으니 아마 천 감독님은 재수가 없을 거예요!”한 무리의 자매들이 모두 작은 목소리로 가십을 하기 시작했다. 이수연도 그들처럼 단역일 뿐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녀는 예쁘게 생긴데다 헌신적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돈 많은 남편을 얻은 것이다. 다들 부러워했다. 비록 이 남자의 나이는 이수연의 아버지 뻘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사람이 부자라는 것이다! 이때 배불뚝이 남자는 어르신이 아들을 혼내듯 천명진 감독을 엄하게 꾸짖었다. 천명진은 도도한 자세로 이때 머리를 끄덕이며 무언가를 설명하며 계속 설유아 쪽을 쳐다 보았다. “유아야, 상황이 좋지 않아!”“천 감독은 여태껏 어떤 책임도 진 적이 없어. 내가 보기에 그가 너한테 책임을 전가하려는 거 같아!”“너 빨리 형사님한테 가서 메모 남기고 피해. 이수연 남편은 보통
설유아는 어리둥절해서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동 선생님, 저는 아무 것도 안 했어요!”“방금 막이 떨어졌을 때 저는 전혀 반응을 하지 못했고 그저 놀랐을 뿐이에요!”“저도 피해자예요. 더구나 제가 다치지 않으려고 이수연씨를 밀다니요. 저는 그러지 않았어요.”“억울하게 누명 씌우지 마세요!”동문성은 차갑게 말했다. “억울? 너 내가 천 감독의 말을 믿을 거 같아? 아니면 이름 없는 계집애 말을 믿을 거 같아?”“네가 이수연을 밀지 않았다고 쳐도 왜 그녀를 막아주지 않은 거야?”“그녀는 여자 넘버 원이야. 너는 조연이니 그녀를 보호해 주는 게 당연한 거 아니야?”“네가 범인이 아니라고 해도 너는 방해꾼이야!” “이번 일은 나한테 반드시 해명해야 해!”설유아는 분개하며 웃었다. “동 선생님,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도 이해해요. 하지만 저는 이수연씨를 밀지 않았어요!”“그녀를 보호하다니요? 저는 이수연씨의 경호원이 아니에요. 저도 약한 여자일 뿐인데 제가 누굴 보호해요?”“설마 제가 그냥 서서 막이 저를 부숴 죽이도록 내버려 뒀어야 했다는 말씀이세요?”“이수연씨의 일은 저도 너무 슬퍼요. 하지만 이것과 저는 전혀 관계가 없어요!”“동 선생님, 아무리 슬프고 기분이 나쁘더라도 우리는 이치를 따져봐야죠. 저에게 책임을 떠넘기시면 안돼요.”설유아는 이치를 따져보려고 했다. 설유아 같은 어린 계집애가 감히 자신에게 말대꾸하는 모습을 보고 동문성은 화가 났다. “그래. 너는 가만히 서서 막을 막았어야 했어! 막에 맞아 죽었어야지!”“네가 그렇기 하지 않은 게 네 잘못이야!”“내 아내는 네가 죽인 거야!”“너 같은 천한 목숨이 어디 내 아내와 비길 자격이 있겠어?”“내 아내를 대신해 화를 막을 수 있는 건 네 평생 복이야!”“귀하고 천한 것을 구분하지 못하면 오늘 어르신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차이점을 알게 해주지.” 말을 마치고 동문성은 ‘퍽’하고 설유아의 뺨을 때렸다. “어린 것이 버
설유아는 마침내 왜 동문성이 갑자기 찾아왔는지 알게 되었다. 이때 그녀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저는 두 가지 다 들어 드릴 수 없어요. 저와는 전혀 무관한 일이니까요!”“퍽______”동문성은 또 뺨을 한 대 때렸다. “내가 너랑 관련이 있다고 하면 너는 관련이 있는 거야!”“너는 광대일 뿐이야. 감히 나한테 이치를 따지다니!?”동문성은 냉소를 연발했다. 그는 대구 부동산 재벌 중 한 사람이었고 몇 천억의 재산을 가진 사람이었다. 게다가 종씨 집안 사람과 친해서 어느 연예계 배우와 자고 싶든지 잘 수 있었다.지금 어느 용감한 사람이 감히 자신에게 대항할 수 있겠는가? “그래. 네가 고르기 싫다고 하니 그럼 내가 네 대신 골라 줄게!”동문성은 설유아의 머리를 잡고 방 쪽으로 끌고 들어갔다. “나는 네가 먼저 내 시중을 들게 한 다음 내 아내 앞에 가서 사과하게 할 거야!”설유아가 어떻게 승낙할 수 있겠는가? 이때 끊임없이 몸부림을 쳤다. “신고할 거야!”“나는 세상에 정의가 있다고 믿어!”“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든 해봐!”설유아는 배불뚝이 동문성을 밀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나는 반드시 널 신고할 거야!”몇몇 자매들은 온몸을 부르르 떨며 자기도 모르게 말했다. “유아야, 신고하지 마! 빨리 가!”“그의 손에 넘어가면 너는 끝이야!”다들 이 동문성이 설유아의 미모를 마음에 들어 한다는 것을 눈치챘다. 이때 계속 그에게 죽기 살기로 대들고 있으니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짐작이 갈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빨리 도망치는 것이다. 다른 일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하겠다. “가?”“어르신이 못가게 할 건데 네가 가겠다고?”동문성은 앞으로 나와 발버둥치는 설유아를 걷어차 넘어뜨렸다. “이 년아, 너는 광대일 뿐이야. 어르신이 너랑 자고 싶어 하는 건 네 영광이야!”“네 부모님이 안 가르쳐 주셨어?”“광대로 나서면 천 명 만 명이 올라 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