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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70장

현장에는 한 무리의 경비원 외에도 방승훈과 몇몇 일꾼들이 있었는데 정용을 보는 순간 이 들은 동시에 무릎을 꿇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세자!”

정용은 호통을 치며 말했다.

“정호준은?”

방승훈은 선물 상자를 하나 들고 건너 갔다.

“좋네! 아주 좋아!”

정용은 손을 뻗어 선물 상자 안의 머리를 보고는 안색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

정호준의 표정은 흉악했고 죽어서도 눈을 감을 수 없었다.

“정호준, 걱정 마. 내가 반드시 배후의 검은 손을 찾아내 산산조각 내 복수할 테니까!”

지금 이 순간 정용은 분노하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서 분노하는 건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복수하는 것만이 전부였다.

지금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상자를 막 내려 놓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 순간 그의 눈동자가 갑자기 번뜩였다. 그는 지금 정호준의 미간에 뭔가가 박혀 있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싹______”

정용은 손을 뻗어 쪽지 하나를 빼냈다.

종이 쪽지에는 주홍색 글씨가 적혀있었다.

“용문 사람들을 함부로 건드리려고 하는 자들이여!”

“죽어라!”

정용은 잠시 어리둥절해하다가 잠시 후 웃음을 그쳤다.

“용문!?”

“나를 협박하는 거야!?”

“나에게 경고를 주려고!?”

“도대체 누가 감히 내가 용문 대구 지회장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게 방해 하는 지 봐야겠어!”

“이 자리는 나 정용이 정한다!”

……

대구의 밤거리는 전설적인 교통 체증이 없었다.

하현은 새 람보르기니를 몰고 서두르지도 느긋하지도 않게 루나 씨네마 촬영장으로 갔다.

차가 반쯤 갔을 때 진주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하 도련님, 방금 소식을 들었습니다.”

“정용이 저녁 무렵 연경에서 돌아왔습니다.”

“제때에 정호준의 머리도 보냈습니다.”

“정용은 도련님이 예상하신 대로 정호준의 미간에 박힌 메모를 발견했습니다!”

“그는 현장에서 화가 나서 용문 대구 지회장의 자리를 빼앗겠다고 맹세했다고 합니다.”

“아마 내일부터 전력을 다해 공세를 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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