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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4장

하현은 담담한 표정으로 이 장면을 쳐다보더니 머리가 바닷물에 잠기는 것을 보고 난 후에야 다시 시동을 걸고 왔던 길을 향해 달렸다.

왕주아는 한참 후에야 반응을 했다.

“하현, 그들은 죽었을 거야!”

이때 비록 비바람이 불지는 않았지만 눈앞에는 악명 높은 지대가 펼쳐져 있었다. 차가 바다로 들어가면 생존할 확률은 제로였다.

하현은 조금의 감정 기복도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주아야, 너도 이제 3살짜리 어린 애가 아니니 분명히 알아야 해.”

“방금 만약 그들이 우리 차를 막았다면 죽은 사람은 아마 나였을 거야.”

“사람들이 나를 죽이려고 하는데 내가 반항하지 않을 수 있었겠어?”

“물론 네가 만약에 나를 매정하다고 생각하면 언제든지 떠날게.”

“네가 나랑 같이 왕화천의 지회장이 되고 싶어하는 꿈을 무산시키고 김애선과 정용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는 것도 네 어머니를 위해 정의를 찾아주는 셈이야.”

하현은 담담한 얼굴이었다.

그는 왕주아를 이용해 왕화천에게 접근했는데 이것의 주된 목적은 확실히 용문 대구 지회의 일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왕주아의 일을 알게 된 이후 하현도 그녀에게 어느 정도 기꺼이 보상해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예를 들어 그녀만의 정의를 되찾고 그녀 자신만의 것을 되찾는 것을 돕고 싶었다.

물론 만약 왕주아가 천진난만한 어린 소녀라면, 이런 일에는 어두움이 조금도 없을 정도로 천진난만하다면 말이다.

그렇지 않다면 하현도 이제부터 그녀와 관계없는 사람이 되는 것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

왕주아는 잠시 할말을 잃었고, 표정은 굳어졌다. 차창 밖의 계속 변하는 풍경을 보고 있자니 얼굴에는 온통 무거운 빛이 가득했다.

그녀와 하현은 단지 두 번째 만나는 것일 뿐이었고 하현의 능력과 내막은 전혀 모른다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두 번의 만남에서 하현은 그녀를 해치지 않았고 심지어 하현의 관계 때문에 그녀는 김애선에게 대항할 배짱이 생겼다.

이 생각이 들자 왕주아의 얼굴에는 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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