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사위면 될까?의 모든 챕터: 챕터 1741 - 챕터 1750

3687 챕터

1741장

학범은 싸늘한 기색으로 시큰둥하게 말했다. “이소리, 내가 알아채지 못했을 것 같아?”“너 다른 마음 품고 새 주인한테 빌붙으려고 한 거 내가 모를 줄 알아?”“너랑 나 둘 다 심씨 집안에서 오랫동안 있었는데 내가 심씨 집안의 천성을 모를 수 있겠어?”“우리가 떠나든 떠나지 않든 심씨 집안 사람을 꾀한 죄명은 결국 부인과 아가씨에게로 돌아간다는 건 너도 잘 알고 있을 거야!”“부인께서도 능력이 많으시고 아가씨도 훌륭하시니 심 세자와 사람들도 부인과 아가씨를 여러 가지로 조심하고 있잖아!”“지금 심씨 주인이 죽어 가는데 심 세자는 어떻게 평화롭게 재산을 물려 받을 수 있을지만 생각할 뿐 진실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있잖아”“그렇기 때문에 아가씨가 오늘 떠나기로 한 건 잘 한 거야. 만약 떠나지 않았으면 그녀는 상품으로 팔렸을 거고, 이걸로 심씨 집안은 더 많은 이익을 얻게 됐을 거야!”“그래서, 나는 아가씨를 응원해!”비록 학범은 슬기가 왜 이 결정적인 순간에 심가를 떠났는지는 몰랐지만 지금 심가의 정세가 이러하니 지금 떠나지 않으면 정말 기회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부인은 남원에서 돌아온 후 심가의 세력을 주도적으로 장악하려고 했으나 결국은 3일도 안돼서 심가의 직계 가족 몇 명이 죽었다. 심가에서 부인을 밀고자로 인정했다는 각종 풍문이 돌고 있었다. 지금 심씨 집안에는 한때 권세를 잡았던 부인이 종신형에 처해질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심씨 가문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이 부인이 쓰러지면서 슬기는 정말 상품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도망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이소리는 지금 안색이 좋지 않았다. “한 번에 자신의 처지를 바꿀 수 없다는 걸 알면서 왜 이렇게 많은 일을 하는 거예요?”“순순히 운명을 받아들이고 세자가 분부한 대로 얌전히 따르는 게 좋지 않겠어요?”“이러다가 설마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자기자신까지 해치게 되는 거 아니예요?”학범은 싸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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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2장

“심가에게 대가를 치르게 할 거라고요?”이소리는 ‘피식’하고 웃음을 터뜨렸고 얼굴에는 경멸하는 기색이 가득했다. “오늘을 견뎌낼 수 있을지 아닐지도 모르면서 심씨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아가씨, 언제부터 백일몽을 꾸기 시작하신 거예요?”이소리가 보기에 슬기가 만약 다시 일어설 기회가 있고 부인이 권력을 잡을 기회가 생긴다면 그녀는 계속 비열한 방법을 쓰는 것도 개의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심씨 집안의 대세는 이미 더없이 분명했다. 외부적으로는 킬러가 심가의 모든 직계들을 없애려고 했다. 내부적으로는 심가는 중병에 걸렸고 이 부인은 구금 당했고, 심재욱이 권력을 잡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슬기에게 무슨 기회가 있겠는가?안팎으로 어려운 가운데 그녀가 도망치는 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이때 이소리가 가장 많이 고민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심재욱의 허벅지를 껴안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이렇게 해야만 남은 여생이라도 부귀영화를 계속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는 슬기의 일에 자기가 연루되지 않도록 방법을 강구해야 했다. 지금 이런 도망가는 상황에서……이소리는 눈을 번뜩이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핸드폰을 꺼내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슬기는 백미러로 그녀를 쳐다보았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쾅______”바로 이때 뒤쪽에서 자동차 굉음이 들렸고 뒤를 돌아보았을 때 도요타 열 대가 우르르 몰려왔다. 차 한대 당 최대 5명, 10대니 50명이었다! 이 장면을 보고 방금 메시지를 보냈던 이소리의 안색이 광변했다. “완전 망했네! 우리는 장준성에게 쫓기면 다 끝장이에요!”학범도 이 말을 듣고 얼굴빛이 약간 변했다. 장준성은 심가의 관리 집사이자 동시에 심재욱의 심복 중 하나였다. 현재 심가에서 절대적으로 권세가 높은 인물이었다. 요 며칠 동안 그는 슬기를 감독하는 일을 맡았고 계속 기회와 구실을 찾아 슬기를 제거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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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3장

이소리를 바라보는 학범의 표정에는 한기가 가득했다. 하지만 이소리는 오히려 웃었고 그리고 난 후 손에 든 화기를 땅에 던지고는 자기는 양복 입은 남자에게 악의가 없다는 듯 두 손을 들어 올렸다. 한편, 마지막 도요타에서 구렛나루를 가진 남자가 예쁜 여자 몇 명을 데리고 내렸다. 그는 가죽 옷을 입고 있었는데 보기에 건들건들 흉악해 보였다. 심씨네 관리 집사, 장준성! “장 집사님!”장준성을 만났을 때 이소리는 재빨리 마중을 나갔고 고개를 숙이고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이슬기가 감히 도망을 가길래 제가 발견하고는 그들을 막았습니다!”“저는 살아서도 집사님의 사람이고 죽어서도 집사님의 귀신이 될 겁니다. 제가 어떻게 그들이 도망가는 걸을 눈뜨고 빤히 지켜볼 수 있겠습니까?”“그래서 제가 방금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협조하겠다고 약속합니다!”“장 집사님, 제 공적을 기억하셔야 해요!:말을 하면서 그녀는 장준성에게 기대어 그의 왼손을 잡아 끌며 바짝 달라 붙었다. 학범은 이것을 보며 이를 갈았지만 이슬기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어쨌든 한 사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일은 좋은 일인 것 같다. 장준성은 흥겹게 손을 뻗어 이소리의 몸을 주무르며 웃었다. “이 대장, 너 네 주인을 팔아 먹은 거야?”이소리는 웃으며 말했다. “장 집사님, 좋은 새는 좋은 나무를 선택한다는 말도 있잖아요. 제가 바보도 아닌데 당연히 어떤 걸 선택해야 할지는 알죠!”“게다가 제 마음속에는 심가밖에 없어요!”“지금 이슬기가 궁지에 몰렸는데 제 머리가 망가지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녀와 같이 죽을 수 있겠어요?”“저는 허벅지를 끌어안는다고 해도 당신의 허벅지를 끌어안을 거예요!”말을 하면서 그녀의 가슴에 있던 단추 두 개가 갑자기 깨졌다. 그러나 이소리는 마치 모르는 것처럼 행동하면서 교태를 부리며 말했다. “제가 지금 그들을 막았어요. 집사님께 드리는 투항장이니 받아주세요!”“너 좀 재미있구나……”장준성은 대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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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4장

“건방진 놈!”이슬기는 안색이 더없이 어두워 졌다!“내가 건방지다고?”장준성은 웃었다. “이슬기, 너 정말 네가 높은 윗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야?”“내가 분명히 말하는 데 심가성은 이미 끝났어. 심가의 하늘은 곧 변할 거야!”“네 어머니도 붙잡혔어!”“내가 너랑 억지로 잔다고 해도 심가에서 누가 너를 위해 정의를 되찾아 줄 거 같아?”“헛된 꿈은 꾸지마. 꿈 깨!”“순순히 나를 섬기면 내가 세자 앞에서 좋은 말 몇 마디 해 줄지도 모르잖아. 안 그래?”장준성은 마치 그가 말하는 것이 진리이고 사실인 것처럼 큰 자신감과 카리스마가 있었다. 이슬기는 얼굴을 찌푸리며 천천히 말했다. “심재욱이 너한테 나를 상대하라고 시켰어?”“이런 얘기하면 재미 없잖아.”장준성의 얼굴에는 장난끼가 묻어났다. “너는 지금 곤경에 처해있다는 것만 알면 돼. 오직 나만이 너를 구할 수 있어!”“참, 내가 너한테 말한다는 걸 깜빡 했네. 너를 지키던 몇 명의 심가 자제들도 전부 잔인하게 살해당했어.”“이슬기, 너 정말 독하다. 네 어머니랑 똑같네. 자기 사람한테 손을 대다니!”이슬기는 안색이 변했다. “너 정말 뻔뻔하다!”학범은 비록 손을 대기는 했지만 경중을 알기에 다치게는 해도 죽이지는 않았다. 지금 심씨 집안 자제들이 처참하게 죽었다는 것은 장준성이 한 짓이 분명했다. 학범도 안색이 어두워졌다. “장준성, 너 이렇게 본분을 지키지 않고 제멋대로 굴다가 어떻게 될 지 생각해 본 적 있어?”“심씨 집안 자제들이 누구의 손에 죽게 됐는지 확실히 찾아내기만 하면 당신 같은 집사 하나가 살 길이 있을 거 같아?”“내가 살길이 있는지 없는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지금 너희들이 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너희들은 정말 살길이 없을 거야.”장준성은 사악한 표정을 지으며 뒷짐을 지었다. “아가씨, 지금 나를 섬기든지, 아니면 지금 나한테 죽든지 해.”“너, 어떻게 할래?”“건방진 놈!”학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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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5장

장준성은 이소리를 밀어 젖히고 자신의 얼굴을 더듬어 보더니 이슬기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이슬기, 네가 감히 나를 때려?”“너 결과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어?”이슬기는 차갑게 말했다. “너를 때리는 게 뭐? 너는 하인일 뿐이야. 내가 너를 때려 죽여도 아무도 너를 대신해서 나서지 않을 거야!”“하하하, 너 날 죽이려고?”“이 아가씨가 다른 재주는 없어도 꿈 꾸는 재주는 정말 대단한 걸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나는 거친 말을 굴복시키는 걸 제일 좋아해!”“강제로 강행하는 일은 세상에서 제일 재미있는 일이니까!”말을 하면서 장준성은 한 손으로 슬기의 얼굴을 주무르러 갔다. “네가 감히 피해? 내가 이 늙은 물건을 죽여 버리겠어!”지금 이 순간 장준성은 세상의 모든 권력을 가진 왕처럼 더없이 강력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대구의 유명한 세자 도련님도 그의 앞에서는 마치 아무런 존재 가치가 없는 듯했다. “네가 감히 그녀의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건드리면 네 집안 조상의 18대를 다 죽여 버릴 거야!”바로 이때 바깥에서 차디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슬기는 누가 왔는지 알았고 긴장했던 몸이 풀렸다“어르신, 왜 그녀를 건드린 거야?”하현의 호통에 장준성은 행동을 멈추기는커녕 냉소적으로 슬기의 얼굴을 주물렀다. 동시에 그의 손에 들려있던 화기는 말하고 있는 입 쪽을 가리켰다.그리고 수십 명의 양복을 입고 있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몸을 돌려 쳐다보았다. “펑______”큰 소리가 나더니 패기 넘치게 차 문이 발에 걷어차였고, 그 소리와 함께 그림자 하나가 천천히 다가왔다. 이 모습을 본 순간 이소리는 안색이 약간 변했다. “장 집사님, 조심……”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비명소리가 몇 번 들렸고, 7-8명의 양복을 입고 있던 남자들은 다 발에 걷어차여 날아갔다. 그들은 하나같이 입에서 피를 뿜으며 십여 미터 밖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하현은 빠르게 움직이지 않았고 장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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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6장

슬기는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지만 이 광경을 쳐다보는 그녀의 눈동자에는 온화한 기색이 가득했다. 하 회장님은 역시 하 회장님이다. 어떤 상황이든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가 있으면 하늘도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내가 방금 한 말 못 들었어?”하현은 휴지를 꺼내 천천히 자기 손바닥을 닦았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나서며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설마 내가 한 말 못 알아들은 거야?”“너……”장준성은 화기를 손에 쥔 째 끊임없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그도 독한 편이었지만 이 분 앞에서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꼈다. “임마, 너 내가 누군지 알아?”“나는 10대 최고 가문 사람이야. 심가의 관리 집사, 장준성!”“네가 나를 건드리는 건 심가를 건드리는 거야. 심재욱 세자와 사이가 틀어지는 거고. 너 뒷감당 할 수 있겠어?”“내가 분명히 말하는 데 이슬기조차도 나를 무서워해!”“네가 무슨 힘도 없고 배경도 없다면 이 더러운 물은 건너지 않는 게 가장 좋을 거야!”“요즘은 주먹이 강해도 안 통해. 날 건드려봐. 내가 아무렇게나 전화 한 통하면 경찰서에서 너를 잡아다가 감옥에 집어 넣을 수도 있어!”“진짜 무력을 보고 싶으면 우리 심가에는 수천 명의 정예가 있고 용병을 고용할 수 있는 무수한 자산이 있어!”“전신급 고수라도 찾을 수 있어!”“이런 사람은 너를 쉽게 밟을 수 있지!”“젊은이, 세발 고양이 솜씨를 가지고 있다고 위세 부리지 마!”“너 아직 어리고 앞날이 창창하니 무리하게 나서서 일을 그르치지 마!”“네가 지금 꽁무니를 빼면 나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생각할게!”“그렇지 않으면 화낼 거야!”장준성은 크게 호통을 치긴 했지만 어딘가 엄중한 느낌을 풍겼다. 그리고 하현이 한 걸음 한 걸음 가까이 다가오자 그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대구 3분의 1의 땅에서 심가 두 글자는 모든 것은 진압했다. 장준성은 또 심가에 비견될 수 있는 가문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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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7장

사방의 군중들은 모두 충격에 휩싸였고 몇몇 양복 입은 사나이들은 일어서 보려고 발버둥 쳤지만 지금은 아무 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슬기는 평온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하현이 배신자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알았다. 학범은 감개무량한 얼굴이었다. 아가씨가 이 분과 알고 지내는 것이야 말로 그녀의 가장 큰 비장의 카드, 빽인 것 같다. “너, 내 앞에서 내 사람을 죽이다니……”처참하게 죽은 이소리를 보고 이때 장준성은 급해졌고 순간 그의 손에 들고 있던 화기의 방아쇠를 당겼다. “펑______”큰 소리와 함께 하현은 살짝 고개를 기울이더니 다시 총알을 피했다. 이 장면을 본 장준성의 눈가에는 경련이 일었고 다시 총을 쏘려 했지만 벌써 동작이 느려졌다. “펑______”하현은 그의 손에 있던 화기를 빼앗고 무덤덤한 표정으로 방아쇠를 당겼다. 장준성의 손바닥을 관통한 이 한 방에 처참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장준성이 입을 열기도 전에 하현은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펑______”장준성의 다른 손도 불구가 되었다. 비할 데 없이 피가 줄줄 흘렀다. 이 장면을 보았을 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온몸이 오싹해졌다.장준성 앞에 화기를 마음대로 내던지고 하현은 담담하게 말했다. “네 목숨은 내가 원하지 않으니 네 목숨은 남겨둘게. 네 주인한테 돌아가서 전해.”“3일의 시간을 줄게.”“3일 안에 슬기의 처우에 대해 나에게 반드시 해명해야 해.”“만약 해명할 방법이 없다면 내가 직접 심가로 갈 거야.”“퍽______”말을 마치고 하현은 장준성을 발로 걷어차 날려 버렸다. 장준성은 바닥에 쓰러져 피를 크게 내뿜었지만 하현을 쳐다보는 눈빛은 원한으로 가득 찼다. 심가네 가서 해명을 요구하겠다고?네가 뭔데?아무리 분해도 그는 지금 머리를 숙이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왜냐하면 솜씨 면에서나 악랄한 면에서나 그는 하현의 상대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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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8장

“아주머니가 갇혔는데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야?”하현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슬기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저는 엄마가 갇혀있다는 소식을 듣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제일 먼저 대구 심가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어요.”“그런데 제가 집에 들어가자마자 생각지도 못하게 상대방은 저에게 반응할 시간도 주지 않고 저를 붙잡았어요.”“손을 댄 사람은 심재욱 사촌오빠 곁에 있는 친위였어요.”사촌 오빠의 말대로라면 지금 수사 중이라는데 저는 비록 용의자는 아니지만 제가 손을 써서 조사하는 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저를 반드시 잡아가야 한다고 했어요!”“그리고 만에 하나라도 저희 엄마가 정말 심가의 자제들을 살해한 거라면 저희 엄마의 죄를 용서 받기 위해서 반드시 연경 네 도련님 중 하나인 방현진과 결혼해야 한대요.”“물론 제가 죽지 않도록 사촌 오빠는 저에게 조금의 자유를 주었어요.”여기까지 말하자 슬기의 냉랭한 성격으로도 자조 섞인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하현은 차갑게 말했다. “보아하니 대구 여섯 세자 중 한 명인 네 사촌 오빠도 전설처럼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은가 보네!”“연경 방씨 집안의 손을 빌려서 구신애를 없애려고 하다니?”“보아하니 그는 대구 여섯 세자 중에서 꼴찌인 거 같네.”하현이 무시하는 소리를 들으며 슬기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저희 심씨는 비록 10대 최고 가문 중 순위가 높지만 저희가 10대 가문에 들어갈 수 있었던 근본적인 이유는 저희 집 돈 때문이에요!”“힘에서부터 세력, 무력에 이르기까지 저희는 다른 정상급 가문에 비해 부족해요.”“그래서 심재욱 사촌 오빠가 방가의 손을 빌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도 이해가 돼요.”슬기는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건 왜 저를 희생시키느냐는 거예요.”“설마 내가 심가의 눈에 그렇게 하찮게 보이고 거래되는 상품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는 건가요?”하현은 손을 뻗어 슬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일이 이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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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9장

슬기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똑똑했기에 진작부터 이런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 분명했다. 이때 그녀는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여태껏 심가의 어떤 것도 쟁취할 생각을 한 적이 없어요. 저희 엄마조차도 그럴 마음이 없고요.”“너는 별 생각이 없을지 모르지만 때때로 세상에선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어.”하현은 웃었다. “보기에 이남 갑부 심가성, 네 외할아버지가 두 모녀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거 같아.”“그렇지 않으면 우리 심 세자가 구태여 이렇게 힘든 일을 했겠어?”슬기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외할아버지는 저에게 잘해주셨고 권력을 잡으라는 농담도 진작에 하셨었어요.”“저는 관심이 없어서 강남으로 간 거였고요.”“저는 거액의 재산보다는 하 회장님 곁에 있고 싶어요.”하현은 어색한 미소를 지었고 이 말은 받을 수 없었다. 슬기도 알고 그랬는지 모르고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때 화제를 바꾸며 이어서 말했다. “어제 회장님의 소식을 받고 오늘 제가 나타나지 않으면 회장님께서 반드시 오실 거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지금 심가의 상황이 복잡해서 섣불리 방문했다간 양측에 갈등만 커질뿐더러 수습하기 어려운 일이 생길 수도 있어요.”“그래서 오늘 점심에 제가 학범에게 호위병들을 기절시키게 하고 회장님을 찾으러 나온 거예요.”“근데 생각지도 못하게 장준성에게 발각이 됐고 그가 사람들을 데리고 왔어요.”“또 제가 심가를 떠날 수 있었던 건 원래 장준성의 계획의 일환이었어요. 그가 고의로 길을 내준 거고 목적은 우리 모녀의 죄를 굳히기 위한 거예요!”“그리고 그는 일부러 저를 지키고 있던 경비병들 몇 명을 죽여서 그 죄명을 저에게 뒤집어 씌웠어요!”“보아하니 심재욱 쪽에서 어떤 유용한 증거를 찾지 못해서 이런 수단까지 동원한 거 같아요.”이런 생각을 하며 납득이 되자 이슬기는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 “하 회장님, 그러면 저희 어머니가 위험해지지 않을까요?”하현은 하늘을 쳐다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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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0장

슬기의 일을 처리하고 바로크 팰리스 호텔에서 나왔을 때는 이미 저녁 식사 시간이 되었다. 원경천이 보낸 경호원들이 있으니 하현은 슬기의 안전에 대해서는 안심했다. 이제 조용히 심가가 공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기회를 봐서 상대를 죽이면 그만이었다. 하현은 3일 동안 용문 대구 지회의 일을 완전히 해결하려고 했다. 원경천이 보낸 사람들을 만날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앞쪽 멀지 않은 곳에서 그림자가 다가왔다. 샤넬 블랙 스커트에 화장기 없는 수수한 얼굴로 하늘을 쳐다보고 있었는데 외모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하현은 눈앞이 살짝 밝아졌고 잠시 후에야 그 사람이 왕주아인 것을 알아차렸다. 왕주아는 약간 허둥거리며 걸어오다 하현을 발견하는 순간 눈 앞이 번쩍 뜨였다. “하현, 정말 너구나!”“정말 나라고? 너 왜 이렇게 나를 급하게 찾은 거야?”하현은 웃을 듯 말 듯 입을 열었다. “오랫동안 못 봤는데 여자 친구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준비가 된 거야?”“그럼 우리 밥 먹고 영화 보러 갈래?”“아니면 너희 집에 데려 갈래?”왕주아는 큰 눈을 반짝이더니 입가에 곡선을 그렸다. “오늘은 네가 남자친구 역할을 할 때야!”“한 마디로 날 따라 와!”하현은 어리둥절했다. “기다려. 나 일이 있어!”“기다리긴 뭘 기다려. 여자친구한테 일이 있다는 데 뭘 그렇게 꾸물거려?”말을 하면서 왕주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하현을 호텔 문 밖으로 끌어낸 다음 페라리 488 조수석으로 밀어 넣었다. 이 광경에 하현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원래 슬기의 안전을 책임질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기회가 없었다. 조수석에 앉은 하현은 상대방의 전화번호를 슬기에게 보내준 다음 차분하고 느긋하게 의자에 기대 앉았다. 이 모습을 본 왕주아는 눈동자에 한 줄기 웃음이 스치고 지나갔다. 그리고 난 후 그녀는 순간 가속페달을 밟았고 페라리는 곧바로 날아가듯 빠르게 질주하기 시작했다. ……같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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